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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고통 못 헤아린 점, 가슴깊이 반성한다
이회창 총재 사과, 총재권한대행체제 가동ba.info/css.
 
이준희(디지털말)   기사입력  2002/03/19 [18:19]
{IMAGE1_LEFT}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9일 오전 당사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총재권한대행 체제를 통해 내용적으로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총재는 당초 총재직에서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과는 달리 총재직 사퇴가 없을 것임을 공언해 김덕룡, 홍사덕 의원 등 당내 비주류측의 반발이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조짐이다.

또한 이 총재는 가회동 빌라와 손녀의 국적 문제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한 데 대해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총재는 노무현 후보의 지지도가 상승과 관련 "여당에서 매우 흥미롭게 경선이 진행되고 있어 지지도 변화와 (노무현 후보의) 상승이 있는 것 같다"며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총재권한대행 체제 가동

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5월 전당대회에서 총재로 선출될 경우 즉시 당을 총재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하고 당의 의사결정을 새로 구성될 총재단의 합의에 전적으로 위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경선 이전에도 대선후보 출마를 선언하는 시점부터 총재권한대행을 지명하고 당무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당대회에서 대선후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을 구체적으로 당헌에 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대선후보는 당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새로 구성되는 총재단은 합의제로 운영함으로써 사실상 집단지도체제의 정신을 살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MAGE2_RIGHT}이 총재는 당내 선거와 관련 "한나라당이 선거혁신에 앞장서겠다"며 "중앙당 차원의 선거와 지역 선거에서도 선거공영제를 실시하고 돈 안드는 선거를 실천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시민 대표가 참여해 공정선거를 보장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측근정치와 관련 "당의 민주적 의사결정을 위해 더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당 운영체제를 만들어 갈 것이다"며 "가신정치, 측근정치, 밀실정치는 한국정치에서 사라져야 할 구태정치의 표본이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측근정치는 결코 있어서도 안 되고, 측근을 빙자한 불공정행위는 용납되어서도 안 된다"며 "측근임을 내세워 당의 운영과 경선과정에서 불공정한 행위를 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가회동 빌라 국민에 사과, 곧 이사 계획  

이 총재는 가회동 빌라와 가족 문제와 관련 "집 문제와 손녀의 국적 문제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한 데 대해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총재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작은 셋집을 전전해야 하는 집없는 서민들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하고 사려깊지 못한 처신을 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다"며 빠른 시일내에 이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손녀는 당연히 대한민국의 딸이고, 국내법에 따라 출생신고를 마쳤다"며 "제 가족들도 어떠한 오해도 사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조심하고 근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 일문일답]

총재 후보 경선 출마 선언은 언제 할 것인가?  
이 총재 :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할 예정이다.  

총재권한대행을 누구로 할 것인가?  
이 총재 : 누구라고 말하기보다는 공정하고 당을 적절하게 이끌 수 있는 분으로 하겠다.  

총재당선후 권한대행 지명은 누구로 할 것인가?  
이 총재 : 부총재중 최고 득점자가 순리일 것이다.  

비주류측의 요구를 얼마나 수용한 것인가? 김덕룡 의원등과 사전에 교감이 있었는가?  
이 총재 : 사전에 의견 나눈 일이 없다. 오늘 내용은 집단지도체제를 사실상 먼저 도입하는 것과 별 차이 없다. 총재도 당무에서 떠나고 총재단에서 대행자를 선임해 합의제를 시행하면 집단지도체제와 다를 바 없다. 비주류측의 주장과 다르지만 실질적인 내용을 받아들인 것과 다름 없다.  

비주류 중진에 대한 추가 설득 가능성은?  
이 총재 : 총재단 회의와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 결정을 한 것이다. 총재 경선이 과열되면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총재가 당무와 대권직 갖고 집중시키는 것보다 권한대행체제를 가동해 당무를 떠나겠다는 의미이다. 대선전 후보와 당권분리와 같다. 그래서 적극적인 당의 방침 갖고 당내 의견을 추스리고, 의견을 조화하도록 하겠다.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겠다.  

총재직을 사퇴하면서 하는 것인지, 유지하는 것인지 분명하게 해 달라.  
이 총재 : 총재직을 사퇴하는 것과 다르다. 총재직 불출마선언 편할지 모르나, 자칫 과열경선이 만들어져 당 안팍에 불미한 일을 만들까 걱정이 앞섰다. 부총재 경선에서 최고득점을 한 사람이 총재권한대행을 하도록 총재가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가족문제에 대해 어떤 복안이 있는가?  
이 총재 : 아들이 반드시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나가는 것 못지 않게 전혀 어떤 문제도 생기지 않는 철저한 관리를 할 것이다. 정치인 가족관리가 중요한 것은 제 스스로 뼈저리게 느낀다. 많은 루머와 중상모략이 돌아다닌다. 이는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것이다. 국민이 가족관리에 대해 미흡하거나 불쾌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  

측근으로 지목받은 이들의 부총재 출마를 만류할 생각은 없는가?  
이 총재 : 총재가 지목해 나오라, 나오지 말라 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이 아니다. 본인들이 오해 없도록 자기 관리를 해야 하고, 또 그럴 것으로 기대한다.  

여론조사 결과, 노무현 후보의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다. 상황이 역전됐는데 그 원인이 무엇이라 보는가?  
이 총재 : 이제 여당에서 매우 흥미롭게 경선이 진행되고 있어 지지도 변화와 (노무현 후보의) 상승이 있는 것 같다. 흥미롭게 보고 있다. 그러나 지지도 변화는 앞으로도 많은 곡절과 변화가 있을 것이다. 우리당은 수권, 안정 정당의 모습을 보여왔다. 국민으로 하여금 국가를 지도할 리더십이 무엇인지 보여드릴 것이다. 현재 약간의 변화는 저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대선 기간, 정치자금 투명화 위한 조치 계획이 있다면?  
이 총재 : 깨끗한 선거, 깨끗한 정치자금을 국민 앞에 엄숙히 다짐하고, 그대로 할 것이다. 당내 경선이 돈 선거, 혼탁경선이 안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부정한 방법을 쓰는 후보에게 제재를 가하겠다.  

* 사진 : © 디지털말 김재중 기자  
* 본 기사는 디지털말에서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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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2/03/19 [18:1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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