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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반토막, 민주 하락세…이번 김해의 선택은?
[재보선 격전지-김해을③] 당락 좌우 지역…진영읍 포함 ‘빅3’, 84% 차지
 
안일규   기사입력  2011/04/27 [01:52]
  재보선 격전지, ‘경남 김해을’을 가다

① 현장르포 - 당선 여부 가를 내외동의 바닥 민심은
② 김해을 재보선의 정치세력간 셈법은
③ 2000~2010 김해을 선거결과 분석 및 전망 


4.27 재보선의 날이 밝았다. 투표와 결과가 발표되기 전 할 수 있는 것은 읍면동 단위로 예전 선거는 결과가 어땠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선관위에서 발표하는 읍면동 투표결과 공개도 선거 이후 그동안 선거 결과와 비교해서 보는 것도 다가올 총선(내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 2011년 국회의원 재보선, 경남 김해을 선거 기본사항(선관위 자료 재가공)     © 대자보
경남 김해을은 지역별 편차가 커 기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김해을 빅3라고 할 수 있는 장유면과 내외동, 진영읍만으로 선거인수의 84%를 차지고 있다. 나머지 5개 동/면 지역이 16% 남짓.

빅3 중 절대적 열세에 있는 진영읍을 제외한 장유면과 내외동에서 얼마나 표를 얻느냐가 당락을 좌우한다. 만약 이 두 곳에서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와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가 비슷하게 득표했다면 진영읍은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것이다.

<동네별 재보선 포인트>

장유면과 내외동 - 야당 득표를 돕기도, 여당 득표를 돕기도

장유면은 2000년대 신도시로 현재 전국에서 면 단위 최고인구인 12만 명을 자랑한다. 김해을 지역이 토박이보다는 이방인이 많은데 장유면의 경우 특히나 심하다. 신도시 형성 이전의 원주민들은 보기 어렵다.

창원과 부산에서 온 이주민들로 구성된 게 바로 장유신도시다. 장유신도시는 현재의 장유면을 의미한다. 2002년 선거인 수가 17,196명에 그쳤지만 2010년에는 79,659명으로 5배나 늘었다. 지방선거 이후 10개월 만에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에서는 4천 명 이상 늘어 8만 3천명에 달한다.
 
▲ 김해시 장유면 2002~2010년 선거 투표 성향(선관위 자료 재가공)     ©대자보
인구가 대폭 유입되면서 한나라당은 득표율이 반토막났다. 민주당 지지율이 2배로 늘어난 것도 아니다. 장유지역 2002년 민주당 시장 후보 득표율과 2010년 민주당 시장 후보 득표율은 38%로 같다. 열린우리당이 끝난 2007년 대선 때 한나라당으로 표가 쏠렸고 2010년에 다시 야권이 더 득표했던 만큼 선거 때마다 천차만별이다.

장유는 2004년과 2010년은 민주당 계열에 손을 들었지만 2007년 대선에서는 한나라당의 손을 들었다. 2008년 총선에서는 후보들의 전체 득표율과 거의 같다. 평균 역할을 한 셈이다. 국참당이 꼭 유리한 지역은 아니다. 야권에 악재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 김해시 내외동 2002~2010년 선거 투표 성향(선관위 자료 재가공)     ©대자보
내외동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민노당과 민주당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할 수 있지만 큰 차이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재보선에서 장유면과 다른 점은 창원 출퇴근 문제로 투표를 못할 가능성이 절대적으로 적다는 것. 장유 지역의 투표가 출퇴근 문제로 예상되는 만큼 감소한다면 내외동의 표가 이번 재보선의 ‘키’가 될 것이다.

군소 동/면 지역들의 투표 추세

5개 군소 동/면 중 가장 유권자가 적은 주촌면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을 2곳씩 묶어서 접근했다. 한 축은 지역적으로 인접한 한림면과 진례면, 다른 축은 회현동과 칠산서부동이다.

한림면과 진례면은 원래 다른 투표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한림면은 2002년 대선 때까지 여야 1:1 비율이었지만 2004년부터 2008년 선거까지 민주당이 우세해왔다. 진례면은 한나라당이 강세였다. 이 두 지역이 2010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선거를 제외하고 여야 1:1 비율로 같아졌다. 이번 선거에서 이 두 면이 여야 1:1 비율을 유지할지 다시 판세가 변할지 주목할 만하다. 도지사 선거는 압도적인 한나라당 지지성향인 구 마산지역까지 잡았을 정도로 ‘김두관 당선 바람’이 불었던 만큼 예외로 둬야 한다.

회현동과 칠산서부동은 상대적으로 한나라당이 표를 더 많이 얻은 곳이다.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의 득표가 앞섰지만 타 동네에 비해 한나라당 득표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2008년 총선에서는 친박연대의 ‘표 갉아먹기’에도 한나라당 득표가 민주당 득표보다 많았다. 심지어 회현동에서는 정당 투표 결과 친박연대가 민주당에 불과 125표 밖에 뒤지지 않았다.

유권자가 가장 적은 주촌면은 후보는 한나라당, 정당투표는 민주당에 찍는 편이다. 5개 군소지역은 2007년 대선부터 다시 한나라당 득표가 높아진 편이다. 주촌면을 제외한 4개 군소지역에서 지난 번 시장선거를 당시 현역시장이었던 김종간 무소속 후보에 높은 투표를 보이는 등 여권 분열시 한나라당에서 무소속 후보로 표가 이탈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에선 여권후보 분열이 없었다.

<정당별 추세>

한나라당 - 예전 득표율 회복? 검증 기회 될 듯

한나라당으로서는 2008년 총선 비례대표 득표에서 친박연대에 10% 중반대나 헌납하며 2007년 대선에서 압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2008년 총선 후보 대결에서 민주당 후보에 2%차 석패는 2004년 총선 참패에 비하면 양호한 일이다. 2010년 시장 선거에서 범 여당 득표가 58%에 달했음에도 당시 현직 시장의 무소속 출마로 오히려 민주당에 5%차 패배를 했다.

2011년 국회의원 재보선에 한나라당이 기대를 건다면 “분열이 없다”는 것이다.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후보) 이후 분열 없이 치루는 선거로 노풍과 한나라당 득표력이 어떻게 됐는지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활용할 것이다. 김태호 전 도지사가 나온 만큼 ‘인물론’의 영향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국참당 - 노무현 성지? 재보선이 이미 무너졌다는 증거 될 수도

민주당은 노무현 정권 이후 득표력을 노무현 정권 이전 시기로 거의 돌아간 상황이다. 야권 전체 표는 한나라당에 절대적으로 앞서나 ‘단일화’시 결집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10년 지방선거 김해을 정당 득표율은 야당이 50%를 넘지만 단일후보 출마 시 야당 정당 득표율에 미치지 못한다. 민주, 민노, 진보, 국참당은 지난 시장 선거에서 김맹곤 민주당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냈지만 표는 오히려 이탈만 했다. 김해을 읍면동 비교를 하면 정당 득표율과 후보 득표율이 10%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참당은 진영읍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지만 진영읍이 판세를 좌우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장유면, 내외동에서 단일후보 시 야권 전체 득표력에서 이탈표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함을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겪었다. 진영읍을 벗어난 김해을 전역에서 국참당으로 선거는 처녀출전이다.

민노/진보신당은 현상유지

민노당의 득표는 장유면에서 2004년 비례대표 득표에서 20%까지 얻었다. 이후 민노당은 20%를 얻은 적은 없지만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득표를 합산하면 사실상 2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내외동에서는 2004년 비례대표 득표로 16%를 기록한 뒤 감소했지만 민노당과 진보신당 합산 시 10% 초반대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진영읍에서는 한 자리 대를 맴돌고 있다.

<재보선 D-day, 어떻게 될 것인가?>

투표율 하락과 인물론 그리고 표 이탈, 변수?

김해을 지역에서 창원 출퇴근 인구가 3만 명에 이르는데 대부분이 장유면에 몰려있다. 그동안 투표율에서 내외동, 진영읍과 차이가 거의 없었지만 김해(장유)-창원 출퇴근 문제는 휴일이 아닌 재보선의 투표율 하락을 가져올 전망이다. 창원 소재 중소(하청)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출근시간에 투표한다면 창원터널에서 막혀 지각할 것이 뻔하고 잔업도 해야하는 마당에 퇴근할 때 투표한다는 것도 안되는 일”이라고 한다. 사실상 이들의 투표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동안 장유-내외-진영의 투표율 차이가 거의 없었지만(2007년 대선에서 장유 63% vs 진영 57%는 예외) ‘평일 선거’에서도 투표율 하락을 보이지 않을지는 의문이다. 야권 강세지역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선거에 따라 여야 득표 결과는 천차만별이었다. 장유 지역의 투표율 하락 예상이 어느 누구의 유리함 혹은 불리함을 정해주지 못한다. 
 
▲ 2002~2010년 김해시 진영읍 선거 투표 성향(선관위 자료 재가공)     © 대자보
‘노무현 효과’라는 말도 있지만 오로지 중앙적 사고라고 할 수 있다. 진영읍을 제외하면 2007년 대선부터 현재까지 지지성향이 일관되지 않았다. 진영읍은 오히려 2008년, 2010년 선거에서 비례대표 투표를 후보 투표보다 한나라당에 상대적으로 표를 더 줬다.

후보 득표와 정당 득표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빅3 지역은 상대적으로 차이가 약하지만 군소 5개 지역은 영향을 미치는 편이다. 후보 득표와 정당 득표의 차이가 많을수록 인물론이 통한다고 볼 수 있다. 2008년 총선에서 야당이 어려운 선거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현역의원이었던 최철국 통합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이 이를 반증한다.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 비례대표 득표율과 기초의원 비례대표 득표율은 거의 같지만 이 득표율과 ‘야권단일후보’ 득표율은 큰 차이를 내고 있다. 정당 득표는 후보 득표와 연결되지 않고 있다. 인물론에 틈새전략을 이용한다면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지방선거 때처럼 다시 야당들 간의 간극이 여전하며 단일화가 능사가 아님을 보여줄지. 아니면 국참당으로 대동단결할지. 여당 이미지 대신 ‘인물론’을 내세운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의 역전극일지 투표함이 모두 열렸을 때 알 수 있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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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4/27 [01:5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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