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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저린 반성' 한다던 MB, 촛불 무력화 나서
국회연설 통해 '광우병 괴담' 우회적 표현…시민단체 ‘촛불 재점화’ 맞서
 
이석주   기사입력  2008/07/11 [17:18]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촛불정국에 대한 불신을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이대통령은 "정보전염병(infodemics)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 CBS노컷뉴스
 
촛불이 꺼졌다고 판단했던 것일까.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오후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사태를 둘러싼 일련의 촛불정국에 대해 다시한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른바 '광우병 괴담'의 불신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대통령은 이날 "법치의 원칙을 굳건히 세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촛불민심에 대한 불신을 표명한 것이다. 이는 검찰의 <PD수첩> 수사와 누리꾼들을 향한 압박, 촛불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강제 연행 등과 맞물리면서, 향후 비판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이대통령은 특히 인터넷 여론을 '부정확한 정보 확산'으로 비유, "사회불안을 부추기는 '정보전염병'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던 두번째 담화와 너무나도 다른 입장이다. '광우병 괴담'을 탓했던 첫번째 담화와 다를 바 없는 발언이다.
 
당장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대통령이 변해야 나라가 살아난다"고 직격탄을 날리는가 하면, "오만과 독선을 버려야 한다"는 주장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국회본회의장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촛불민심도 다시 타오를 태세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주말집회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이후, 일각에선 "사실상 촛불정국이 마무리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었지만, 결국 이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심지에 기름을 붙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사회단체, 대표단 회의 개최…MB연설, 되레 촛불 동력으로 작용할 듯
 
특히 종교계의 촛불집회 참여로 그간 잠잠한 모습을 보였던 경찰이 지난 10일 64차 촛불집회에서 6명의 참가자들을 강제 연행한 상황이라, 누리꾼들 사이에선 "아직 촛불을 꺼서는 안된다. 아무것도 변한게 없다"는 외침이 거세게 일고 있다.
 
게다가 종교인들의 철수 이후, 경찰이 서울시청 광장에서의 집회를 원천 봉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때, 이른바 '광장 탈환'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촛불정국에 마침표를 찍어선 안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5일 촛불집회에 참가한 원불교 교구들의 모습.     ©대자보

실제로 이날 오후 서울역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한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지난 8일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서울시청을 탈환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경찰의 원천봉쇄 방침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소속 시민단체들도 이날 오후 마포구 공덕동 르네상스타워에서 전국대표자회의를 열었다. 공안탄압에 대한 대응 방안을 포함해 향후 국민대책회의 운동 방향, 촛불다양화 방안, 구체적 생활촛불 실현 방안 등을 놓고 머리를 맞댄 것이다.
 
결국 이같은 상황은 '법과 원칙'을 강조하며 집회에 대한 강경대응 방침을 우회적으로 밝힌 이명박 대통령의 국회 연설과 맞물리면서, 성난 촛불의 민심을 다시한번 이끌어 내는데 주요한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찰, 10여일 만에 시민들 강제 연행…대책회의 "민주주의 항쟁 벌일 것"
 
한편 경찰의 강경 진압 방침이 이대통령의 '입장 변화' 만큼이나 돌변한 것도 촛불의 동력을 다시한번 이끌어 내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이후 10여 일만에 시민들을 연행했다. 종교인들이 촛불집회에서 빠진 직후 이뤄진 것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일 보신각 앞에서 진행된 64차 촛불집회와 종로-을지로 일대에서 진행된 가두행진에서 6명의 시민들을 강제 연행했다. 이과정에서 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특히 현장을 지휘했던 남대문경찰서장은 인권 침해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와 관련, 국민대책회의는 11일 "남대문 경찰서장이 '촛불 든 놈, 피켓 든 놈, 소리치는 놈 얼굴 잘 기억해 뒀다 잡아'라며 노골적으로 시민들을 자극했다"며 "정부의 80년대식 탄압이 계속될수록 국민들은 80년대식 위대한 민주주의 항쟁을 벌일 것"이라고 개탄했다.
 
여기에 서울시청 광장 마저 봉쇄된 상황이라, 누리꾼들은 "폭력시위가 아닌, 시민들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거리로 나가야 한다"며 촛불의 지속을 강조하고 나섰다. 일부는 서울시내 곳곳에서 게릴라성 시위를 진행하자며 원천 봉쇄 방침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국민대책회의, 12일 촛불집회 주최…'원천봉쇄' 경찰과 충돌 우려
 
이런 가운데, 이번 주말에도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미 주말집회로의 전환을 꾀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12일 오후 7시 부터 서울시청 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진행된다. 주최측은 약 10만 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면 재협상! 공안탄압 중단! 민생 파탄 정책 중단! '촛불은 계속 된다' 범국민촛불문화제"라는 주제로 진행될 이번 촛불집회는 특히 그간 잠잠했던 경찰의 강제 연행이 10일 저녁 64차 촛불집회에 다시 등장한 터라, 경찰과의 물리적 충도도 예상되고 있다.
 
▲12일에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66차 촛불집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집회는 지난 5일에 이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진행된다.     © 대자보

여기에 종교인들이 서울시청 광장에서 강제 혹은 자진 철거한 이후, 경찰이 기다렸다는 듯 광장 출입을 원천봉쇄하고 집회 개최 자체를 불허하고 있는 상황이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집회를 갖겠다는 시민들과 마찰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정부가 서울시청 광장을 원천봉쇄하고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며 "정신 나간 경찰과 정부의 온갖 공안몰이와 폭력 진압에도 불구하고 촛불은 꺼지지 않고 계속 타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대책회의는 "국민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군홧발로 짓밟으며 민주주의를 압살하는 반민주적 태도에 대한 분노는 변함이 없다"며 "국민들은 집회 및 시위의 자유조차 억압하는 이명박 정부의 '80년대식' 공안탄압에 맞서 촛불을 계속 들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이에 앞서 12일 오후 4시 부터는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연합과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등의 주최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천주교 시국 미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종교인들은 미사 종료 후 촛불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날 오후 3시 부터 서울시청 광장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민언련은 지난 5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기도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서명을 받은 바 있다.
 
12일 촛불집회는 서울 뿐 아니라, 울산, 충남, 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간대에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해외 촛불도 거세질 것으로 보여, 한국시간으로 11일 오후 6시 30분 부터는 미국 LA에서 '촛불아 모여라'라는 주제로 제7차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대통령이 변해야 나라가 살아난다"
 
한편 이 대통령 연설에 대한 야권의 반응은 비판을 넘어 싸늘함 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되기 전부터 항의피켓을 드는가 하면, 규탄 성명을 발표하며 정부 관계자들의 경질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노당 강기갑, 권영길 의원 등은 국회본회의장 앞에서 "국민적 요구를 폭력으로 짓밟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진행하는 대통령의 개원 연설을 용납할 수 없다"며 "대통령은 국민을 향해 연설하기 이전에 민의를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은 있을 수 없다"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통령은 지금 즉시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국정운영의 기조를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노당 의원들은 이날 이대통령의 연설에 맞춰 국회본회의장 앞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10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등원 관련 기자회견 모습)     © 민주노동당

민주당 소속 68명의 의원들도 이날 이대통령 연설에 앞서 성명을 내고 "민의의 전당에 서는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목소리를 우선 경청하라"며 어청수 경찰청장과 강만수 장관,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경질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이명박 대통령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는 커녕, 상황을 모면하려는 데만 급급했다"며 "두 번이나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인사나 정책의 근본적 변화는 없다. 구속력도 없는 소위 '추가협의'로 수세적 국면을 호도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진보신당은 이대통령이 '쇠고기 문제로 가르침을 받았다'고 밝힌 것과 관련, "도대체 뭘 배웠는가"라며 "인터넷 여론을 '정보 전염병'에 비유하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얻겠다는 사람의 발상인가. 바로 이런 걸 적반하장이라고 한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진보신당은 "대통령의 담화를 살펴 본 국민들은 걱정이 태산"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표리부동과 기만은 이제 습관이 된 듯하다. 그가 일국의 대통령이라면, 앞에서 희다하고 뒤에서 검은 일을 하지는 말아야 한다. 대통령이 변해야 나라가 살아난다"고 주장했다.
<대자보>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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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7/11 [17:1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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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릉도 사람 2008/07/14 [07:48] 수정 | 삭제
  • 미친 쥐색끼가 나라를 온통 미치게하고 있다.

    위증 사기 횡령 강간 폭행 병역기피 .......

    쥐색끼의 전과 14범의 범죄사례는 기막히게 비벼놓은 화려한 비빔밥!


    사악하고 야비한 일본색끼들이 이런 양아치 쥐색끼를 어떻게 볼까라는 건

    불보듯 하다. - 제1탄 발사! .... " 독도는 일본땅" 이 데쓰네!

    제2탄? ... 울릉도도 일본땅이 데쓰!

    제3탄? ... 제주도도 일본땅이 데쓰!

    이명바기노 한꼬꾸노 대통녕이도 역씨노 립뽄 싸람이노 데쓰!

    북하니노 땅이노는 절때로 일본이노 땅이 아니노 데쓰!!!!

    그러나노 남하니노 땅이노는 절때로 일본이노 땅이노 떼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