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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광'들, 야구명언 인용해 한겨레에 촛불광고
'MLBPARK' 회원들, 5월에 이어 1면 광고 게재, "끝날 때까진 끝난게 아니다"
 
이석주   기사입력  2008/07/11 [11:07]
"끝날 때까진 끝난게 아니다"
 
1943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입성, 1946년부터 63년까지 뉴욕양키스에서 선수생활을 한 뒤 72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요기 베라'는 양키즈에서의 17년 동안 팀을 무려 10번이나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려 놓으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포수 중 한명으로 손꼽힌다.
 
그는 포수의 약점인 타격능력을 극복, 뛰어난 투수리드 능력과 함께 양키스가 '제국'으로 불리며 현재까지도 메이저리그 전체 팀들 중 가장 훌륭한 팀에 이르는데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그는 메이저리그 명언 중 가장 유명한 말로 회자되는 "It's not over till it's over"를 남기고 경기장을 떠났다.
 
야구계 최대 명언인 이 말이 11일 자 한겨레 신문 1면 5단 광고에 등장했다. 하지만 야구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커뮤니티 사이트(MLB Park.com)의 회원들이 요기베라의 명언을 인용, 촛불집회의 열기를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야구커뮤니티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한 뒤 게재한 <한겨레> 11일 자 1면 5단 광고.     © MLBPARK

이들은 광고에서 "야간 자율학습을 한 번쯤 빼먹고, 회사에선 한 시간쯤 일찍 퇴근하고, 아이 유치원을 하루쯤 빠지고, 데이트는 한 주일 잠지 미뤄뒀다. 그렇게 다르지만, 같은 생각을 가진 국민들이 어렵게 들고 모인 촛불"이라고 운을 뗏다.
 
이들은 요기베라의 명언을 직접 인용, "누가 시켜서 모인게 아닌 것 처럼, 누가 시켜서 끝낼 일도 아니다. 끝날때까진 끝난게 아니다"라고 촛불집회의 지속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또 이명박 정부를 향해 "촛불을 끄라 하지 마시고 왜 촛불을 켜고 있는지 생각하십시오. 국민은 정부의 책임있는 미국 쇠고기 재협상을 원합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들은 이러한 광고문구 외에도 5단 광고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대형 소녀 사진을 함께 실었다. 사진 속 소녀는 촛불을 들고 있으며, 전체사진은 mlbpark 각각의 회원들 사진이 모여 구성됐다. 회원들, 나아가 촛불민심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
 
한편 앞서 이들은 지난 5월 26일에도 <경향신문> 1면에 미국산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광고를 실고, "우리는 잘못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회원은 십시일반으로 광고비용을 모았으며, 특히 배후세력을 주장하는 보수신문들 주장에 맞서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으로 게재된 광고임을 강조, '천백만원짜리 신문광고를 샀습니다'라는 문구를 삽입하기도 했다.
<대자보>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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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7/11 [11:0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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