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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고시 '초읽기'…촛불행렬 확산일로
정부 ‘공안대책협의회’로 압박, 시민단체 "더 큰 저항 직면할 것" 예고
 
이석주   기사입력  2008/05/27 [18:23]
미국산 쇠고기 장관 고시가 빠르면 28일, 늦어도 30일 께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5월 내내 이어져온 촛불 행렬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그러나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외침을 명백한 불법으로 보고, 주최자에 대한 사법처리 수순에 돌입한 양상이다.
 
검찰과 경찰, 노동부 중심의 '공안대책협의회'가 27일 오후 긴급 소집되는가 하면, 지난2일 부터 시작된 촛불문화제 주최 단체에 대해 경찰이 이날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본격적인 '탄압'에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 조건 장관고시가 임박한 상황에서, 자발적 시민들의 촛불행렬은 경찰의 '탄압' 만큼이나 더욱 커지고 있다. 결국 경찰의 '강경대응'이 시민들의 '화'를 돋운 것인데, 이번주가 촛불행렬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주말 집회 이후 27일 새벽까지 나흘 간 진행된 촛불문화제와 가두행진에서 경찰이 보여준 강경 대응에 대해 시민단체와 학생, 시민들이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경찰의 공권력 행사를 둘러싼 긴장이 정점에 이르고 있다.
 
경찰, 여고생도 연행해 구금 조사… 시민단체 "더 큰 저항 직면할 것"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7일 새벽까지 이어진 가두시위에서 경찰이 연행한 시민들은 총 29명. 지난 주말 집회 이후 이미 불구속 입건 방침이 내려진 68명과 함께, 나흘 간 총100여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경찰에 의해 연행된 것이다.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연행자 석방과 촛불문화제 탄압 중지 등을 촉구했다.     ©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국민대책회의

특히 이들 29명 중에는 한 여고생이 구금상태로 조사를 받기도 해 누리꾼들과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비록 이 학생을 구금한 서대문 경찰서 측이 이날 오후 1시 께 "강압수사는 없었다"며 훈방 조치를 내렸지만, 아직까지 경찰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국 1700여 시민단체로 구성된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행자 전원 석방과 함께 촛불문화제에 대한 탄압 중지를 강하게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경찰은 지난 주말에 이어 오늘(27일) 새벽에도 29명의 무고한 시민들을 무참히 폭행하고 연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경찰은 즉각 연행자를 석방하고 평화시위에 대한 폭력진압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정부가 거듭되는 우롱과 기만행위에 대한 사과 없이 무차별 출석 요구서 발부로 평화적인 촛불문화제를 탄압 한다면 더 큰 저항에 직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성난 민심을 달래는 유일한 방법은 고시 철회와 즉각 재협상 뿐"이라고 강조했다.
 
경찰, '시위도 하지 않은' 두 목사 연행… "이명박 지옥갈 것"
 
문제는 이같은 무차별적 강제 연행이 다분히 한 여학생 만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 훈방 조치를 받은 여학생 이외에도, 한국교회인권센터 사무국장 최재봉 목사와 이명국 목사에 대한 강제 연행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교회인권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27일 새벽 '시위를 하기 위함'이 아닌, 연행자 석방을 촉구하기 위해 종로2가에 도착한 두 목사는 이 여고생의 연행 모습을 본 뒤, 경찰을 향해 "여고생이니 풀어달라", "석방해 달라"고 간청했지만, 경찰은 이들 마저 강제 연행했다.
 
▲기독교 단체와 교인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두 목사에 대한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 대자보

이후 두 목사는 서대문 경찰서에 수감됐고, 기독교 단체와 교계 관계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변호사들이 "시위를 하기 위해 현장에 있었던 것이 아니니 조속히 풀어달라"고 요청했지만, 경찰은 27일 오후 현재까지도 이들을 석방 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교회인권센터 등 5개 기독교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재봉 목사와 이명국 목사 등 촛불시위 관련 연행자 전원을 석방하라"며 "폭력진압과 강제연행을 당장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가 지난 대선에서 절대 다수의 국민 지지를 받고 태어난 정권이라면, 이제라도 진실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바란다"며 "무엇보다 국민들의 건강권과 민주주의의 기본인 집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최재봉 목사와 이명박 목사를 비롯한 촛불시위 연행자의 전원 석방 △폭력진압과 강제연행 즉각 중단 △집회 및 표현의 자유 보장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 △미국과의 전면 재협상 등을 정부와 경찰에 촉구했다.
 
한반도 대운하를 규탄하며 103일 간의 국토순례를 마친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순례단' 단장 이필완 목사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밝힌 뒤, "이명박 대통령이 포기할 것은 빨리 포기하고 미국과의 재협상을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목사는 특히 경찰의 강경 진압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과 불필요한 대립각을 원하지는 않지만, 결국 '쇠고기 사태'에서 국민들의 쌓여왔던 분노가 폭발한 것 같다"며 "어제 시민들이 연행되는 모습을 보고 (현 정권의 미래가) 불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문대골 생명교회 원로목사는 "이명박 대통령을 보면 연상되는 것이 하나 있다. 자칫하면 망해서 지옥에 갈 정권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족의 자주권을 포기하고 미국에 종속된 채 먹을 것을 갖고 장난 친다면 국민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요지부동' 경찰 방침…오히려 본격적 수사 돌입
 
연행자 석방과 촛불문화제 탄압을 주장하는 시민단체의 호소와 달리, 경찰은 이미 '강경 대응'을 정해 놓은 상황. 특히 이날을 기점으로 본격적 수사에 돌입하는 등 집회 주최자 '탄압'에 돌입한 양상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를 개최한 '국민대책회의'와 '미친소닷넷' 등 5개 시민사회 단체와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 10명에 대해 6월 2일까지 종로경찰서에 출두하라고 소환 통보했다"고 밝혔다.
 
▲ 서대문 경찰서 앞에 배치된 경찰 병력. 이날 기자회견 역시 철저한 통제 속에 진행됐다.     ©대자보

경찰은 집회 주최의 책임을 물어 소환이 통보된 10명의 시민단체 관계자들 모두를 사법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6조의 미신고 집회와 10조의 야간 불법집회 조항 등을 적용한다는게 경찰의 생각이다.
 
이밖에도 대검찰청은 27일 오후 1시 30분 부터 대검찰청 회의실에서 박한철 대검 공안부장 주재로 경찰과 노동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안대책협의회를 개최했다. 공안대책회의는 공안사건 발생시 유관기관 등과 대응 방안을 협의 조정하는 기구.
 
이날 회의에선 특히 지난 주말 이후 나흘 간 계속되고 있는 가두시위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미국산 쇠고기 장관 고시 이후 촛불집회 및 가두시위가 더욱 격렬해질 걸로 보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이날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대책회의는 "경찰은 '시민들이 불편을 주고 불법 행위를 했다'고 하지만, '불법'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을 통해 진정으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준 것은 바로 시민들이 아닌 이명박 정부"라고 맹비난했다.
 
▲ 장관고시가 이번주 께로 임박함에 따라, 시민들의 촛불문화제 행렬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대자보

장관 고시 앞두고 긴장 고조…이번주 내내 촛불문화제 개최
 
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장관고시가 2~3일 앞으로 임박한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를 향한 분노는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광우병대책회의에 따르면, 장관 고시가 이뤄지는 이번 주 매일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7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경찰을 규탄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리며 이날도 촛불집회후 가두행진이 예정돼있다. 
 
대책회의는 28일과 31일에도 집중 촛불문화제 및 범국민행동의 날 24차 촛불문화제를 개최키로 했다. 아울러 28일 정오에는 조선일보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수언론의 왜곡보도를 규탄한다는 입장이다. 
 
국민대책회의는 "반복되는 정부의 '눈 가리고 아웅'식 행태에 더 이상 국민들은 속지 않는다"며 "잘못된 협상은 폐기하고 즉각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 계속해서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설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대자보>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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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5/27 [18:2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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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란트라 2008/05/28 [08:52] 수정 | 삭제
  • 학력고사점수가 인간 능력점수가 아니니라
    학력고사점수가 인간 성품지수가 아니니라.
    소위 전문갑네, 엘립틉네 자처하는 것들은
    죄뇌의 한 부분만 발달해 하나밖에 모르는 인간들이 많다.
    왜 현대사외에 자칭 엘립틉네, 자칭 명문대 출신입네하는 자들을
    혐오하는지 잘알아야한다.
    철부지 처럼 칭친만들으려하고 다른사람 지시만하려한다
    몸으로 행동하고 헌신하려는 모습이부족한다.
    나 어디 출신이야 알아줘잉잉잉....
    지겹다.
    간판장사의 시대는끝났다. 간판만 그럴듯하고 속이 텅빈것들많다.
    간판따려고 비 인기학과 들어 자들이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