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를 향한 진보신당의 움직임이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총선을 20여 일 앞두고 당의 인지도를 상승시켜야 하는 과제 속에서도,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발족과 '서민정치'를 앞세운 구체적 공약 제시 등을 통해 한나라당과의 차별화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는 것.
특히 <중앙일보>의 20일 여론조사 결과, 서울 노원 병에 출마한 노회찬 상임공동대표가 한나라당 홍정욱 전 헤럴드 미디어 사장을 앞서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진보신당 최초의 지역구 의원 당선과 함께, 당 지지율 상승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총선 선대위 공식 발족…심상정 "어설픈 야당은 나라 바로세울 수 없어"진보신당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8대 총선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심상정·노회찬·박김영희·이덕우 공동대표단 및 김혜경 고문, 전재환 전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을 선대위원장으로 내정하는 등 총선을 진두지휘 할 선대위 '사령탑'을 확정 발표했다.
이른바 '진보가 새로워지면 민생이 바뀝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진보신당은 이밖에도 김석준 공동대표와 김은주 민주노총 부위원장, 조승수 전 의원 등이 공동선거대책 본부장을, 아울러 정종권 부집행위원장이 선거대책 부본부장을 맡아 총선 운동을 이끌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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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상임대표는 지난15일 <대자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진보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이명박 정권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야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대자보 |
심상정 상임대표는 "어설픈 야당은 한쪽으로 치우친 나라를 바로잡을 수 없다. 강력한 야당만이 나라의 균형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시의원, 시장, 대통령까지 모두 한나라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보신당을 강력한 야당으로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심 상임대표는 특히 한나라당이 한반도 대운하를 총선 공약으로 채택하지 않은 것과 관련, "대운하 공약을 바지 뒷춤에 숨기고 총선을 넘기려는 것이다. 이는 명백한 정치 반칙"이라며 "이 문제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보신당은 이날 선대위 발족과 더불어, 지역구 및 비례대표 출마 후보들의 국회의원 1가구 1주택 원칙확립을 골자로 한 '대국민 서약식'을 함께 진행했다. 이명박 정부의 이른바 '강부자' 내각에 맞서, 국민들에게 '서민정당'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진보신당 후보들은 '1가구 1주택' 뿐 아니라, ▲현행 대학입시제도 폐지 ▲국가 건강보험 유지와 단계적 무상의료 ▲대운하 저지 ▲사회 연대전략 ▲사안별대북 입장 표명 ▲생태환경을 위한 녹색전환 등의 진보적 이슈들을 국민들에게 제시했다.
심 상임대표는 "국민들은 지난 대선에서 '정권이 잘못하면 정권을 바꾸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말했다"며 "강력한 야당만이 이번 총선에서 나라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 새로운 정치, 강력한 야당을 밀어주는 것이 이번 총선에서의 민주주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진보신당은 지난16일 창당대회에 이어, 지역구 출마자 4명에 대한 명단을 추가로 발표했다. 진보신당은 서울 서대문갑에 정현정 학교급식조례제정 서대문운동본부 공동대표, 경남 마산을에 송정문 전 민노당 경남도당 장애인위원장을 확정했다.
특히 민노당 포함, 진보진영의 강세 지역인 울산 동구에 노옥희 전 전교조 울산지부 위원장을 공천하는 등 총선 승리를 향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전남 여수갑엔 김미경 순천 제일대 아동복지학 강사가 확정됐다.
노회찬, 진보신당 최초의 지역구 의원 될 수 있을까?이런 가운데, 진보신당의 핵심 축인 노회찬 상임대표가 총선 출사표를 던진 서울 노원 병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전략공천된 홍정욱 전 헤럴드 미디어 사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일보>가 지난19일 전화면접을 거쳐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노원병에서 노회찬 상임대표가 24.6%를 얻어, 23.7%를 기록한 홍정욱 후보에 0.9%의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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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조사 결과, 노회찬 상임대표가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향후 진보신당의 지지율에 동반 상승 효과를 가져올지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BS노컷뉴스 |
이에 따라 창당대회 이후 국민들의 인지도 상승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진보신당으로서는 노 대표의 지지율 상승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노 상임대표가 진보신당의 첫 번째 지역구 의원이 될지도 최대 관심사 중 하나.
앞서 지난 14일 '진보신당의 지지율이 민노당을 앞선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을 당시, 이지안 부대변인은 <대자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심상정-노회찬 의원의 인지도를 진보신당의 돌풍과 연결시는 것이 중요하며, 향후 노력해야할 과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론조사와 관련, 노 상임대표는 이날 "초반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 하지는 않겠지만, 그동안 노원병 지역에서 감지된 '노회찬 바람'을 확인케하는 하나의 징표임에는 분명하다"고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노 상임대표는 "18대 총선에서 정책선거, 인물경쟁으로 노원주민들의 선택을 받을 예비준비를 마쳤다. 이제 본격적인 본선채비에 들어가겠다"며 "오는 4월 9일 서울지역에서 원내진출에 성공하는 역사상 최초의 진보정당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