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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기자증·상패 반납합니다"
시사저널 노조, ‘기사 삭제 책임자 처벌 및 매각규탄’ 기자회견 열어
 
박철홍   기사입력  2007/06/18 [20:33]
삼성그룹 관련 기사 삭제로 촉발된 시사저널 사태가 17일로 1년을 맞이한 가운데 <시사저널> 경영진은 기사 삭제사건에 대해 노조측에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기는커녕, 은밀하게 시사저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시사저널 노동조합(위원장 정희상)은 18일 오전 10시 서울 충정로 시사저널 본사와 태평로 삼성 본관 앞에서 '기사 삭제 책임자 처벌 및 매각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사저널 노조는 18일 오전 시사저널 본사 앞에서 기사 삭제 책임자 처벌 및 매각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박철홍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사저널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1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도록 시사저널을 정상화시키지 못하고 있는 우리는 독자 앞에 면목이 없고 그저 비통할 따름이다"며 "이제 시사저널은 자랑스러운 독립 언론으로 다시 부활할 것이냐, 아니면 자본 권력의 충견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냐는 마지막 기로에 서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시사저널>사태는 삼성 등 대재벌 위주의 자본권력이 언론을 어떻게 통제하는 지를 보여주는 산 현장이었다"면서 "<시사저널>에서 전대미문의 언론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언론계는 물론 시민사회단체, 학계, 정치권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지지를 보내며 연대투쟁에 나섰다"고 전했다.
 
▲<시사저널> 기자들은 ‘삼성은 광고로 언론을 길들이려는 삼성그룹은 각성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대재벌 자본권력에 의한 언론통제를 규탄했다.     © 박철홍

특히 노조는 "지난 5월초 심상기 회장은 노조 대표에게 '매각은 절대 없을테니 전 노조원들에게 내 약속을 공개하라. 기자들과 함께 정통 시사저널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공언했다"며 "이 시점에서 우리는 시사저널의 사주인 심상기 회장에게 '시사저널은 심 회장 소유인가, 아니면 금창태 사장 소유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심상기 회장이 속히 결단하지 않는다면 <시사저널> 기자들은 독립언론을 기다리는 이들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찾아 나설 것"이라며 "기사 삭제에서 은밀한 매각 시도에 이르기까지 심 회장이 진실을 규명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준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정일용 한국기자협회 회장 등을 비롯한 언론단체 관계자들도 참석해 <시사저널> 기자들의 편집권 수호를 위한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격려했다.

기자회견 후 <시사저널> 기자들은 그동안 시사저널 경영진으로부터 받았던 사령증, 기자증, 상패 등을 회사측에 반납했다.
 
▲<시사저널> 기자들은 그동안 시사저널 경영진으로부터 받았던 사령증, 기자증, 상패 등을 회사측에 반납했다.     © 박철홍

 
▲정희상 시사저널 노조위원장이 금창태 사장 책상위에 기자증을 반납하고 있다.     © 박철홍

▲<시사저널> 기자들은 "굿바이 시사저널 슬프지만", "굿바이 시사저널! 그러나 취재현장엔 돌아가리라!", "시사저널은 시사저널 다워야 시사저널이다" 등의 메모를 5층 시사저널 편집국 현관문에 붙였다.     © 박철홍


이어 이들은 향후 일주일 동안 '끝장투쟁'을 펼치겠다는 방침을 천명한 가운데 이날부터 심상기 회장 자택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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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6/18 [20:3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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