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박정희 현판하나 벗기고 독재청산인가
[오동명의 취중진언] 철거, 교체만이 능사아닌 또다른 독재화 경계해야
 
오동명   기사입력  2005/01/26 [20:28]
때론 형식이 내용을 지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를 테면 옷을 잘 갖춰 입고 외출하는 것과 아무렇게나 막 입고 나가는 것과는 우선 행동에서 차이가 나고 이어 마음 자세도 달라진다고 했다. 그래서 옷으로 사람을 평가하기도 한다. 첫 인상의 상당 부분이 옷에서 좌우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이렇다하더라도 '경우에 따라서' 또는 '때론'이란 전제가 붙는다. 옷이 사람을 모두 결정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광화문 현판을 교체한다는 소리에 문득 옷, 아니 모자만 바꿔치우기 하고는 사람을 바꾸려 하는 걸로 보여 안타까움을 넘어 한심하기까지 하다.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수도 한복판의 광화문 현판을 볼 때마다 박정희를 떠올리곤 하며 엄청 불쾌해 했던 나다. 박정희는 역시 독재로 연상되니 더욱 이 불쾌감은 우리의 후진적 역사와 맞물려 자괴감 또는 열등감마저 들었다. 이를 없앤다니 우선 무조건 반가웠다. 하지만 교체될 글씨체가 정조 임금의 것을 집자해서 짜깁기하여 만든다고 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보도에 의하면 정조 임금의 글씨체로 결정한 것은 현 문화재청장인 유홍준 씨의 몫이 큰 것 같다. 또 보도에 의하면 그는 작년 10월 노무현 대통령과 어느 고궁을 함께 오랜 시간 함께 산보했던가 보다. 그 때, 노대통령을 정조 임금과 비유했던 것으로 보도된 기사를 봤다. 이게 사실이라면 유홍준의 정신은 비틀어진 게 아니라 정신 나간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왜냐? 우선 우리의 과거 문화의 그르침을 지적하고 또는 새로운 비판 시각을 보였던 다름 아닌 소위 문화전문가라는 그가 아부성 정치적 발언(정조는 과거 인물로 역사적 평가를 받고 있는 정치인이고 노대통령은 현업에 종사하는 정치인으로 역사적 평가가 아직 내려지지 않은 사람이다. 더욱이 임기 2년 중 그가 약속한 어떤 일도 해놓거나 가능해 보이는 치적이 아직 없다. 이러니 아부성이란 말을 할 수 밖에.)을 하는 것 자체도 우습기도 하지만 이건 그의 개인적 성향으로 그냥 넘기기로 하자. 문제는 그의 다음 행동들이다.
 
그가 교체했다는 현판들이 정조와 관련된 것들이란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그가 정조처럼 보인다는 노대통령에 대한 사랑의 다른 표현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러면서 독재 청산을 운운한다? 유홍준의 이중적 행동은 차치해두고라도 그의 글에선 무지 논리적이다. 이런 그가 스스로 모순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건 논리가 지나쳐 논리의 비약으로 인한 자기 함정에 빠진 것인가?
 
아니다. 이번 현판 교체는 논리와는 전혀 상관없어 보인다. 사람에 맞춘 처세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그럼, 그가 주장하는 독재 청산과 지금 한 권력자 쫓아 하고 있는 현판 교체와 무엇이 다를까? 다를 게 하나도 없다. 아니 숨기고 하는 짓이니 더 야비하다. 더욱이 현판이다. 그저 글자란 말이다. 형식이란 말이다. 겉모양만 바꾸려고 하는 짓에 어찌 독재청산이란 아름다운 구호를 붙이려 드느냐 이거다. 정신이 나갔다 함은 자기를 잊는 것과 같다. 즉 치매와 같다는 말이다. 그러나 의학적 치매는 자기의 정신과는 무관하게 온다. 그런데 정신이 온전한 걸로 보여지는 자가 치매적 행동을 한다면? 이런 경우, 우린 "겉은 멀쩡한 놈이 하는 짓거리 보니 완전 돌았군. 정신 나간 놈이 아니고서는 저럴 수 없지."라고들 말한다. 그가 다른 자리도 아닌 우리의 정신과 밀접한 자리인 문화재청의 수장으로 앉아 있다니. 정치인이 이러면 정치인이니까 하고 이 땅에 하도 흔한 일이라 무심코 넘길 수 있지만 그의 자리는 정치인 나부랭이들이 앉아 감 나와라 뭐 나와라 할 자리가 결코 아니니 그저 흘겨 넘길 수가 없다.
 
고작 유홍준을 욕하고자 이 긴 글을 쓰는 게 아니다. 그로 인해 아까운 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도 않다.
 
비판은 대안을 내놔야 한다. 세 가지다. 이렇게 표피적으로 과거 독재청산 시작한 것, 역시 광화문의 독재 잔재, 이순신 장군 동상도 없애라. 이건 광화문 현판교체보다 더 의미있는 작업이다. 이순신 장군 동상이 누구에 의해서 세워졌는지, 그가 왜 이순신 장군을 더욱 역사적 인물로 강조했는지는 유홍준 씨는 더 잘 알 것이다. 그는 박정희다. 같은 군인을 부각시킴으로 군인정치 나아가 나라를 지킨 과거 군인과 자기(=박정희)를 국민에게 각인시키고자 한 저의, 유홍준이 모를 리 없다. 그런데, 왜 이순신 장군은 건드리지 못하나? 현재 뜨고 있는 드라마에다가 국가적 영웅을 건드리면 별 재미없을 것 같아서? 아님, 탄핵 후 직무정지 중 노대통령이 읽었다는 몇 안 되는 책 중 하나인 이순신에 관한 소설책이라서? 독재청산이란 대전제 앞에 앞의 이유들은 결코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보는 바, 독재청산의 의지가 그러하다면 이순신 동상도 자리를 옮겨야 한다.
 
그리고 두 번째, 정조의 글씨체만 받아(집자) 바꾸는 정치적 또는 단순한 교체가 아닌, 경복궁이라는 우리나라 가장 중심지의 문화재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다. 정조도 정치인이다. 탕평책을 썼지만 실패하여 오히려 그 이후 나라는 더 혼란에 빠졌고 혼탁해졌다. 외척세도가 더욱 극심해졌고 결국 나라를 일본에까지 넘겨줘야 했다. 이러니 정치인의 글씨가 아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우리나라 서예가의 글로 바꾸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이다.
 
중국 서예가의 아류가 아닌 독자적이며 독창적인 서체를 창조해 낸 추사 김정희 선생의 글씨로 바꿀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덧붙여 박정희 씨가 쓴 지금의 글씨도 그대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고 본다. 1395년 창건 당시의 글씨를 다시 재현해 만들어 이 현판들을 위에서 아래로 나란히 거는 거다. 다시 말하면 위로부터 1395년 당시의 현판과 1968년 박정희 씨가 광화문을 재건하며 쓴 글씨, 그리고 추사체의 광화문을 내리 걸면 어떨까 한다. 우선 색다르고 보기에도 좋다.(아마 평양의 어느 누각도 세 개의 현판이 걸려 있는 걸로 알고 있고 유홍준 씨는 직접 평양 가서 본 것으로 안다.) 그리고 비록 현판 세 개지만 그 안엔 광화문의 역사가 담겨 있어 좋다.
 
1395년 경복궁이 창건되고 일제에 의해 광화문의 자리는 옮겨지고 한국전쟁으로 모두 소실된 걸 1968년 박정희 씨가 다시 세웠다. 지금의 자리는 처음의 자리와 다르게 비틀려져 앉았다. 그리고 독재청산의 작은 일환으로 상징적인 박정희 현판 대신 제일 아래 현판으로 교체해야 했다며 교체된 추사체의 의미를 설명할 수 있으면 이것으로도 얼마나 문화적 가치가 있겠는가. 죽지 않은 국민정신을 이 세 개의 현판에서 볼 수가 있게 된다.
 
세 번째, 한글체는 고수해야 한다. 우리 문화의 중심에 중국 글씨가 자릴 차지하고 있는 건 국가적 망신이다. 이 좋은 한글을 두고도 남의 문자를 현판에 쓴다면 외국인들이 뭐라 할까? 지금, 중국만이 아니라 많은 외국 교과서에 우리나라는 중국의 속국으로 기록돼 있고 그걸 외국 학생들이 배우고 있다지 않은가. 박정희 씨가 한글로 쓴 건만은 잘 한 일이다.
 
무조건 비난만 하면 상대에게 더 허를 찔리게 돼 있다. 교체될 한글 '광화문'은 추사체의 한글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김영삼 씨나 김대중 씨의 경우, 외국 나가서 방명록에 몇 글 쓸 때나 선물로 족자를 줄 때 보면 거의 한자였다. 미친 짓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들이 하는 짓거리가 이 수준이었다. 한자로 된 사자성어를 쓰면 알아보지도 못할 서양인들이 유식하다고 할 것 같아서 그랬나 본데 한심하다 못해 불쌍하다. 생각이 그리도 좁은가 싶어서다. 역시 서양인들이 뭐라 했겠나. 한국에는 자기네 글자는 없고 중국글을 쓰는구나 할 것 아닌가. 더욱이 대통령이 한자를 쓰는데... 자기의 짤막한 유식을 드러내다가 자기 글자도 없는 후진국가라고 홍보하며 나라 망신시켰다는 걸 지금은 알고나 있는지. 이런 자들이 우리나라 대통령이었다니... 한글로 써야 한다.

구린 과거를 그저 시각적으로만 없앤다고 과거가 지워지는 게 아니다. 우리네 정치인들은 참으로 멍청한 짓으로 낭비를 한다. 구린 과거는 보존, 보전하여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 외국의 예를 들어보면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흔적이 아직 남겨져 있다. 잊지 말자 한다. 중국엔 세무서 직원이 기업인들로부터 돈과 여자를 상납 받던 건물을 당시 비리 세무원의 처벌과 함께 없애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이유 역시 잊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보다 후진국가로 우리가 여기는 아프리카 르완다의 한 성당엔 학살당한 민족의 유골이 그대로 보전돼 있다. 학살을 자행한 다른 민족(후치족)이 정권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보존을 허락하고 있는 건 민족간의 갈등과 전쟁으로 인한 피해의 잔혹한 현장을 후세에 남겨둠으로서 똑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미래 지향에 그 이유가 있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한 예로, 광화문 뒤엔 박정희가 자기의 심복의 총에 맞아 죽은 자리인 안가의 터가 있다. 김영삼 씨는 이 때도 과거청산이라며 이 안가를 다 철거해버리곤 공원을 세웠다. 무궁화동산이다. 동산이 생겨난 지 불과 10년도 안 된 일이지만 이곳이 어떤 곳인 줄 아는 시민은 거의 없었다. 왜, 공원 입구 안내석엔 김영삼의 민주주의가 어떻다느니 하는 애매모호한 자기치적만의 글이 적혀 있을 뿐이니 누군들 알아보겠는가. 비린 과거는 지워야 한다. 말끔히 지우기 위해선 우선 그 비린 과거를 알고 잊지 말아야 한다. 무조건 덮어둔다고 청산되는 게 아니라는 걸 문화전문가인 유홍준 씨가 모를 리 없건만 하는 짓은 김영삼 씨와 다를 바가 없다. 김영삼 씨는 아직도 이럴 것이다. "나 봐라. 철거시키고 시민공원 만들어 민주주의 글을 돌에 박았으니 나만큼 이 나라에서 민주주의에 기여한 사람 나와 봐라." 똑같은 닮은꼴을 우린 지금도 보고 있어야 하는가.
 
김영삼 씨 스스로 그의 가장 큰 치적으로 알고 있는 옛 중앙청 건물의 철거 당시로 잠시 돌아가 보자. 당시 우리 문화의 대표적 입이었던 유홍준 씨는 중앙청 철거에 대해 한참 동안 침묵(그 때 당시 철거와 철거 대신 다른 데로 옮겨 보존하자는 두 주장이 대립됐었다. 나는 유홍준 씨의 침묵을 눈치보기로 아직도 생각하고 있다. 왜냐면, 분명한 자기 목소릴 내는 사람이 자기 전문 분야에 대해 말이 없다면 남인 내가 뭐라 여길까?)만 했던 걸로 알고 있다. 이런 그가 그 큰 건물도 아닌 현판 하나 없앤다고 난리다. 왜 난리라고 하냐면, 독재청산이란 구호를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조와 광화문은 아무 관계가 없다. 오히려 전쟁으로 다 타버린 광화문을 새로 세운 건 박정희다. 광화문과 무관한 정조를 유홍준 씨가 왜 끌어들여야 했을까? 노대통령을 정조에 빗대어 칭찬했다는 유홍준 씨의 말을 이러니 그냥 흘겨보낼 수가 없다. 연관이 없을 수가 없다는 말이다. 아부, 아첨이 아니고 뭘까? 개인의 아부, 아첨에 '독재청산'이 농락되어서는 안 된다. 노무현 정권의 가장 치적으로 여길 성매매특별법에도 저촉된다. 농락이 그렇다. 또 가까운 훗날 정권이 바뀌어 이 사실이 드러나면 또 현판을 갈아치울 게 우리 정치인 아니던가. 정치인이나 문화전문가라고 하는 자들의 지향이 고까짓 자기안위라니... 개혁을 외쳐대던 노대통령이 지금 뭘 하고 있는가. 개혁에 무관한 자가 아니라 개혁의 기대와 희망을 뭉게 버린 미래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 장본인이 아니던가. '또 개혁타령이냐?'고 치를 떨게 한 장본인이라는 말이다.
 
개혁이란 구호를 정략적, 전략적으로 쓰지 말라 충고 하듯이 독재청산을 그리 남용, 오용하지 말라 정중히 일러주는 것이다. 너희 같은 권모술수자들로 인해 개혁, 독재청산은 더 멀어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기대와 희망을 너희들의 정치적 권모와 처세적 술수의 방편으로 일삼으려는 너희 같은 자들은 오히려 박정희나 아니면 한나라당보다 더 사악한 자들이다.
 
하나 가르쳐주마. 가면을 벗고 이제 제 얼굴을 하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라. 이게 한시라도 빨리 덜 죽는 법이다. 너희들의 좀만한 꼼수 들통 안 날 줄 아냐? 우리 국민이 너희들만 못한 줄 아느냐 말이다.
 
* 표지사진 출처 : '노컷뉴스'

 
오동명 작가는 1957년 생으로 경제학을 전공했고 중앙일보 사진기자를 지냈다. 직업인이 아닌 직장인으로서 신문사에 근무할 때 3년에 한 권 꼴로 책을 내겠다는 계획을 직장을 그만 두고 변경했다. 1년에 한 권은 꼭 내겠다고. 별 다른 재주가 없어서이기도 하다. 그 약속을 아직까지는 지키고 있다.
2000년엔 <당신기자 맞아> 증보판을, 2001년엔 <신문소 습격사건>을 냈고, 2002년엔 소설<바늘구멍사진기>, 2003년엔 사진취미 책 <설마 침팬지보다 못 찍을까>가 시중에 나와 있다. 2004년엔 여행책 <5만원 2박3일>을 펴냈다.(미디어오늘 작가소개 인용)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5/01/26 [20:28]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

  • qqq 2005/02/02 [07:19] 수정 | 삭제
  • 마크트웨인은 이런 말을 했다지요^^
    "
    정치가도 때론 애국을 할 수 있다"
  • 오동명 2005/01/30 [14:29] 수정 | 삭제
  • 체가 있습니다. 대가들은 그 흉내를 내길 꺼리지만 어느 정도 쓰는 사람이면 그 체를 본받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집자는 쓴 이의 글자 중에서 고르는 것으로 더 한 사람의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지요. 한글 추사체는 저도 보빌 못햇지만 서예에 관심이 잇는 저로서도 그 흉내는 낼 줄 압니다. 더구나 서에전문가들은 추사체를 한글체로 바꿔 쉽게 받아쓸 수가 있지요. 정조의 글씨를 집자함은 서예를 좀 아는 사람은 바로 이것 조차도 사람(정조)에 맞춰진 거라는 말이기도 하지요. 사람을 부각시킴으로서 얻는 다른 이익까지 고려한 점이라 이겁니다. 밑도 끝도 없이 나타난 정조, 바로 유홍준 씨가 노무현 앞에서 한 말이 그저 나온 말이 아니며 집자로 사람을 쫓고 있는 거지요. 저 또한 박정희의 직접적 피해, 히로뽕인가 하는 아들로 인해 우리 또래 얼마나 손해본 사람 많습니까? 그로 인해 중학교 고등하교 뺑뺑이 돌려야 했고 공부 지지리도 못하는 아들 하나 구하기 위해 교육제도를 바꾼 박정희 아닙니까. 그러나 한글 현판이 굳이 박정희 따위 하나로 인해 폄훼되서는 안 됩니다. 한글은 한글입니다. 자랑스런 우리글이랍니다. 중국글자를 굳이 써야 한다는 유홍준의 머리가 의심스러울 뿐입니다. 그가 문화재청장입니다. 대통령은 아무나 해도 문화재청장과 같은 자리는 그런 아무나가 해서는 아니 됩니다.
  • 의산 2005/01/29 [12:48] 수정 | 삭제
  • 추사 김정희님 한글이 있는지 모르겠다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찬성...
  • Dark... 2005/01/28 [10:07] 수정 | 삭제

  • 오랜만에 약간의 소통이라도 될듯해서 말을 붙여 봅니다. ^^;

    나는 굴림체가 나쁘다 말한게 아닙니다. ^^
    글자 자체가 중요하지 그것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뜻으로 말한 것입니다. 물론 굴림체도 충분히 좋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글자에 대한 것은 약간 의견을 달리합니다.
    대학 시절 글자체에 대해서 게임을 제작하는 선배에게 얼핏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당시는 비트맵으로 점을 찍어서 글자를 만드는 시절이라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글자를 그렸지요. 그때 느낀점이 알파벳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글자체가 있더군요. 그에 비해 한글은 정말 없었지요. 요즘에는 인터넷이 발달 되면서 서체 회사에서 여러가지 개발을 하긴 하지만요.

    광화문 자체도 중요하지만, 광화문 현판도 중요합니다.
    광화문은 과거의 문화재지만 만약 현판을 교체한다면 그것은 현재의 문화를 더하는 셈이 되니까요.
    전문가들이 목적에 대한 일치를 가지고 나름대로 토론을 해서 좋은 결론을 냈으면 하네요. (자신들의 사적 이득이나 정치적 이득이 아닌 그대로 문화가 목적이 되서 말이지요.)

    광화문이란 글자가 아름다운 한글 글자체로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한다면 그것 또한 좋지 않을까요.
  • 최두열 2005/01/27 [23:35] 수정 | 삭제
  • 오늘 프레스센타에 갔었습니다.

    멀리서 대자보 6주년과 발해뗏목탐사 발대식을 보았습니다.
    앞에서 이름표 주려 하길래 원래 제 모습대로 이름표를 안달고 들어가서 보니 옆에 오동명씨가 있었습니다. 처음 뵈었습니다. 건필하십시요.

    한 30분 가까이 한자리에 있었는데...오동명씨도 한자리를 고집해서 거의 옆에 있게 되었었네요. 건강한 글 부탁합니다.
  • 최두열 2005/01/27 [18:17] 수정 | 삭제
  • 오동명씨~
    제가 님의 글 전체나 의견이 잘 못 되었다는 뜻으로 비판한 것 아닙니다.
    다만 님의 글의 무게에 비해서 이번 글은 오동명씨 스스로 비난적인 댓글을 유도 했음도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전체적인 기사를 본것이 아니라 다만 글을 전문적으로 쓰시고 계신 것 같고 앞으로도 공력을 쌓아야 하는 입장 이시라면...

    광화문현판글과 이순신장군동상을 박정희를 매개로 대입 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박정희때 작품은 맞지요. 하지만 박정희의 잔재 구분에서 박정희 것!!!은 지워야지만...박정희보다 민중사에서 더 가치적인 것(박정희와 이순신장군이 무인이라는 것으로 박정희가 세웠지만 그것은 제가 말씀드린"화두와 문제제기"를 정확히 구분 못하는 것이라 본 것이외다.

    그래서 글을 위해 글을 쓰려다보니 그런 것 같아서 말씀 드린 것이외다.

    아직도 이해 안되시는지요?
  • 몬발켜 2005/01/27 [15:07] 수정 | 삭제
  • 글씨가 멋들어지면 보는 사람도 대단히 기분이 좋고 때로는 감명까지 받을 수 있다. 광화문이라는 글씨를 한글로 쓴다고 했을 때 누구의 글씨가 가장 좋을지 그것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것이다.

    나는 굴림체를 대단히 마음에 들어한다. 그래서 굴림체를 추천한 것이다. 현판이 뭐 별 건가라고 했던 말의 의미는 꼭 어떤 유명한 서예인의 글씨로 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말하고자 했던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추사체로 쓰여진 글씨를 보고도 아무 감흥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광화문'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지, 결코 그 곳의 현판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 않느냔 말이다.
  • 오동명 2005/01/27 [12:13] 수정 | 삭제
  • 여기 정도 들어오는 분들이라면 적어도 하는 기대와 선입감, 나를 아주 힘들게 하네요. 나라의 수준을 댓글로 평가해서는 안 되지만... 말씀 잘 새겨 듣겠습니다. 김삿갓으로 살고 싶군요. 그 분은 그리고 보니 익명 글쓰기의 원조시군요. 방금 전 동굴에 관한 원고를 다 마치고 여기에 들어왔는데 다크님을 만나게 되네요. 동굴, 어둠 속을 여행하는 거잖아요. 우리 세상이 지금 동굴 속 같군요. 하지만 전 동굴 속에서 더 사랑을 느꼈고 더 따뜻함을 베웠답니다. 나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면 가능한 거지요. 우리 소망하는 바 정말 함께 이루십시다.
  • 하하 2005/01/27 [11:00] 수정 | 삭제
  • 햐여튼 노빠들은 노무현 한테 누가되는 일은
    조금도 못참아. 그건 곧 노교주님을 욕보이는 일이라고
    믿으니까.

    노빠들의 신앙심 정말 대단하다.
    정치가 종교화 되니 나라 꼴이 개판이로다.
  • Dark... 2005/01/27 [10:46] 수정 | 삭제
  • 정조와 관련된 지적은 정확하다 보인다.
    현판은 글자가 중요하다. 그것은 그 글자의 의미이다.
    정조 본인이 직접 썼다면 몰라도, 정조라는 사람에 대한 정치적 이용이라는 비판은 당연하다.

    그리고, 글쓴 오동명씨에게는...
    인터넷은 익명이 기본입니다.(본인의 기준이지만...)
    익명은 자유로운 비판과 소통을 만들어 줍니다.
    다만, 어떤 문화든 쓰는 사람에 따라서 문화의 수준이 만들어 지긴 합니다.
    인터넷에서는 글을 가려 읽는 습관이 필요 합니다.(보통 아이디로 거르죠 ^^;)
    필요 없는 글은 무시하시는 현명함도 필요한듯...
    다음에도 좋은 글 쓰시리라 생각하면서... 이만.
  • Dark... 2005/01/27 [10:39] 수정 | 삭제
  • 한글로 쓰는 것은 찬성임...
    하지만, 추사체 집자로 한글을 쓰는 것은 무리가 있다 생각이 든다.
    현판 하나를 우습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글의 모양도 중요하다. 한글은 이러한 면이 개발이 덜된게 사실이다.
    이런 현판을 한글로 쓴다는 것이 잘못된 생각이란 발상은 어디에서 시작하는 것인가?
    지금 당신들이 적는 글에 "현판" "글" "모양" 이런 단어들을 전부 한자로 적는가? 한글로 적는다. 현판은 한자로 적어야 멋들어져 보일까?
    한글로 써도 멋있게 보인다.

    다만, 한글 글체가 인정된 분의 글자로 했으면 좋겠다.
    유명하고 인지된 사람이지 않더라도 그 분야의 정통을 지키고 있는 분이 있다면 그런 분이 썼으면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순신에 대해서는 동감한다.
    세종로의 동상은 솔직히 싫다. 그 의도와 그 의미 모두...
  • 몬발켜 2005/01/27 [08:06] 수정 | 삭제
  • 이번 글을 쓴 오동명의 진의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본인이 까뒤집어 보이지 않는 이상 말이다. 그런데 지난번 글을 보아하니, 오동명의 사고는 순간적으로 오버하는 것 같다. 4차선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다가 느닷없이 1차선으로 점프해서 혼자 기분내고 달리는 것처럼 보인다.

    광화문 현판이 박정희의 잔재를 씻어내는 의도에서 출발한 것인지 아닌지는 내가 확인하지 못하여 뭐라 말할 것이 없으나, 가령 그런 의도에서 출발했다고 하면, 오동명이 뭐라고 주장해야 옳았을까? 기왕 하는 김에 속속들이 잔재를 찾아서 치우자고 한다든지, 현판 몇 개 떼내는 것으로는 부족하니 근본적으로 박정희청산 작업을 하자고 한다든지, 문화재의 보존과 원상회복이라는 측면에서 이래라 저래라 한다든지....

    그런데 오동명은 느닷없이 비판과 비난을 일삼는다. 툴툴거리는 폼이 꼭 뭐같다는 느낌이다. ^ ^ 유홍준에 대한 거부감, 기타 등등이 짬뽕이 되어 나오는 글이다 보니 말의 정도가 도를 넘어서, 이게 비판인지 비난인지 구별이 잘 안 된다. 또 이런 일이 일어난 과정을 정확히 알아보고 쓰는 글도 아니고... ^ ^

    추사체+한글로 현판을 만들라고 하는데, 이것도 웃기는 소리다. 현판을 적는데 왜 하필이면 켸켸묵은 추사체로 적어야 하나? 굴림체도 있고 명조체도 있는데 말이다. 현판이라는 것이 뭐 별 건가?
  • 상식 2005/01/27 [06:25] 수정 | 삭제
  • 한글-추사체 => 이게 가당키나 한 소립니까?
    추사체로 하면 어차피 집자를 해야 되는데
    추사가 한글로 글을 쓴게 있습니까?
    당신은 아마 유홍준청장에게 무슨 억하심정이 있는 모양인데
    현판교체는 청장이 하는게 아니고요 97년부터 계속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란 말입니다. 바뀐청장이 느닷없이 하는게 아니고요.
    무슨 글을 DDR보다 못하게 적어 놨누.
  • 좋은 2005/01/27 [05:27] 수정 | 삭제
  • 오마이 변명기사를 보니 가관이더군요. 머, 노무현대통령에게 정조를 배우라고 하는 의미였다나??

    흐미.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조은말 2005/01/27 [04:54] 수정 | 삭제
  • 한글은 죽고 욕글자만 남는구나. 챙피해서 이 나라에서 살겠나.
  • 오동명 2005/01/27 [04:49] 수정 | 삭제
  • 충고 좋소. 당신들 이름은 없소? 최두열씨의 충고는 이름을 달고 하는 것이라 일단 상식선에서 받아들이고자 합니다.(아쉬운 점은 글의 내용을 봐야지요.) 이런 식으로 무조건 박정희 욕하는 것, 오히려 박정희쪽 사람들에게 빌미주는 겁니다. 이러니 계속 발목이 잡히지요. 내가 적어도 틀린 글 쓰지 않았고 유홍준의 노무현 대통령 앞에서의 발언은 조선이 아닌 경향신문의 내용을 참고 했고(미안하지만, 조선은 들춰보지도 않습니다.) 오마이 뉴스의 지적은 맞는답니까? 그리고 왜 난데 없이 정조냐는 것,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유홍준이란 자 아주 이중적인 자인 거, 난 직접 경험했고 공개적으로 그 점 내 책에 밝혔습니다. 속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래서야 어디 글을 쓰겠습니까? 적어도 자기 이름을 내놓고 합시다. 왜 가면 쓰고삽니까? 뭐가 구려서.
  • 지나가다가 2005/01/27 [01:30] 수정 | 삭제
  • 이면에 뭐가 어쩌고 저쩌고에는 관심이 없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조선시대 건물에 한글 이름이 합당하다고 생각하는가?
    원래대로 복원하는게 잘못된 것인가?

    당연한 일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고 확대 해석을 하는건 아닌지...
  • 시민 2005/01/27 [00:16] 수정 | 삭제
  • =====================================================================
    문화청장의 정조 발언은 조선일보의 조작이라고 오마이뉴스에 기사가 떳습니다.

    조선일보를 싫어한다면서도 조선일보에 난 기사만을 사실인양 믿고
    헛소리하는 당신도 참으로 딱하오.

    제대로 알고 글을 쓰십시요.
    =====================================================================
  • 에효 2005/01/26 [22:38] 수정 | 삭제
  • "박정희 현판하나 벗기고 독재청산인가"라는
    제목이 너무 유치 황당하고 악의적 폄하 내지 저주가 담겼음...

    본문에도 그런 관점, 표현의 기술 부분은 상식 이하!

    이 친구는 그저 현 정권에 대해 무조건 강하게 비난하면
    좋은 글이 되는 줄 착각하는 삼류 사진쟁이에 지나지 않아 보임.

    한마디로 자기 수준 드러내는 글임.
    현판 바꾸는 것에 대해 이런저런 주장이 가능하지만
    이렇게까지 열낼 필요는 없습니다.
    정도 이상으로 열내는 것 자체가
    속물이고 경박하다는 증거임.

    앞으로 이 지가 최소한 창피 안 당하려면
    감정을 절제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함!
  • 최두열 2005/01/26 [22:33] 수정 | 삭제
  • 난 오동명씨가 누군지 전혀 몰랐다. 대자보에 오다보니 이름을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글을 참 잘쓴다고만 느낀다.

    하지만 이번에 오동명씨의 한계에 대해 이야기 짧게 한마디 하고싶다.
    광화문현판을 바꾸는 것은 적극 찬성을 해야 한다고 본다. 동안의 오동명씨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먹었던 주식이 청국장이였다면...

    한글로 추사체로 바꾸자는 부분은 찬성하지만 이런 문체나 사고가 오동명씨의 생명유지를 위한 글쓰기의 한계로 보인다.

    느닷없이 - 몰라서 그런것이라 넘어가겠지만...이순신동상과 광화문과 박정희의 연계는 "화두와 문제제기"를 동일선상에서 해석하는 수준으로 본다.

    그리고 오동명씨가 좀 더 발전 하려면 창조적 글을 쓰기를 바란다.

    독립기념관앞을 차지하는 리끼다소나무와 독립기념관에 쓰인 자재들이 일본에서 많은 부분 수입해서 건축한 것을 비판하는 그런 글쓰기를 기대한다.

    글쓰기를 위한 글쓰기에 쫒기면 공력이 소진된다.

    오늘글은 앞뒤가 너무 안맞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 에효 2005/01/26 [22:30] 수정 | 삭제
  • 에효 이 사진쟁이는 계속 찌질하게 노네.

    니 말 마따나 교체 입장도 일리 있고 반대 입장도 나름의 논리 있다.
    그러나 교체하는 쪽에서
    박정희 현판 하나 바꾸고 독재 청산하였다고 생색내기 위한 건 아니다.
    이 찌질이 같은 사진쟁이는 요즘 밥벌이가 안 되어
    여기 기웃 저기 기웃 발림말, 곡학아세로 나가려 하느냐?
    그렇다고 네 놈보고 박근혜 전속 사진가로라도 채용해 주겠대?
    그 딴에 발림말 할 줄은 알아가지고...

    네 놈이 모델 포즈만 보고도 경력이 어떤지 어떤 걸 나타내려 하는지
    한번에 파악하듯

    너같은 사진쟁이 새끼의 제목 한줄, 글 한 줄 보고
    네 놈 심뽀 척하면 안다. 찌질이같이 놀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