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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의 행동은 총맞는 것보다 충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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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뉴스   기사입력  2002/05/07 [15:56]
이주노동자 대표 농성단 본격적인 투쟁 돌입

지난5월 3일 명동성당 들머리에서는 여러 노동조합과 사회단체 그리고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 결사의 자유 쟁취, 단속 추방 분쇄, 노동비자 쟁취를 위한 국제 행동의 날" 집회가 개최되었다.

[동영상보기]명동성당측 이주노동자 농성 텐트 철거


*5월3일 오후 명동성당 이주노동자 농성장에 찾아온 신자들과 부주임 신부가
이주 노동자대표 농성단의 천막을 철거 했다.[사진제공: copyleft 다큐인]


이날 집회는 캐나다 토론토 한국 영사관, 홍콩 한국 대사관과 동시에 개최되었고, 5월6일에는 필리핀 한국 대사관, 방글라데시 한국 대사관 앞에서 한국 이주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는 각국 단체들의 항의 집회가 열릴 예정이며, 미국과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는 토론회 등의 연대행동이 준비되고 있다.

이주노동자대표 농성단은 이날 '국제 행동의 날'로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이들은 다음주 중으로 공동 대책위를 구성할 예정이며 단속추방과 일제등록의 문제점을 알려 나갈 계획이다. 또한 노동3권 및 노동비자 쟁취, 집회 결사의 자유 쟁취를 위한 투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 밝혔다.

http://jabo.co.kr/zboard/
*"집회 결사의 자유 쟁취, 단속 추방 분쇄, 노동비자 쟁취를 위한 국제 행동의 날" 집회


'국제 행동의 날' 집회가 끝난 후 농성단은 텐트를 쳤다. 그러나 명동성당 이 준성 부주임 신부 및 사목회 소속 신도라고 밝힌 신도들과 관리자 15여명이 몰려와 텐트를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순식간에 달려온 신도들에 의해 전해투 이철희 의장은 한 신도에게 뺨까지 맞았다. 또한 다수의 학생들도 얼굴과 팔등에 부상을 입었다. 당시 천막을 세우던 사람들에 따르면 "그 중 두 명은 술에 취해 미친 듯이 텐트를 철거했다"고 밝혀졌다. 목격자들은 "부주임 신부 역시 '텐트를 치지 말라고 했는데 왜 텐트를 치느냐'며 신도들과 함께 미친 듯이 텐트를 철거했다"고 전했다.

또한 첫 번째 텐트가 철거되고 두 번째 텐트도 철거가 끝나 부주임 신부가 자리를 떠났음에도 기관장이라는 사람은 계속 시비를 걸고 난동을 부렸다. 농성단 연대 투쟁에 나선 사람들이 말리자 말리는 사람에게도 욕설을 하고 폭력을 행사했다. 심지어 그는 농성단이 텐트의 못쓰게 어긋나 버린 텐트 프레임을 철거하고 난 후에도 계속 농성단을 지켜보며 "내가 오늘밤을 새서라도 막는다" "백명이든 모여봐라 나 혼자 다 몰아 낸다" "한번 더 (천막을)쳐봐라 개새끼들아"등등의 욕설을 퍼부었다.

평등노조 이주지부 이윤주 지부장은 "명동성당이 이성을 찾았으면 좋겠다"며 "신부와 신자들이 눈이 뒤집혀 미친 듯 달려오는데 신들린 사람 같았다"고 말했다. 또한 "명동성당의 이런 태도가 결과적으로 노동자들의 투쟁을 억압하고 있음에도 명동성당 측은 외관 문제밖에 생각이 없다"라며 "성당과 싸우고 싶지도 않았고 최대한 합의 지점을 찾고 싶었으나 다짜고짜 뺨까지 치는 모습에 할말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주지부는 "성당측의 행동이 몇몇 신도들과 관리자들만의 목소리"라며 "다음주 공대위 발족식에는 더 많은 단위들이 모여서 천막을 세울 것"이라 밝혔다. 또한 성당측이 이주노동자들의 절박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향후 로마 교황청에 알려내는 등 강력한 대응을 함과 동시에 사회적인 논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이주노동자 농성단 중 한 명인 꼬빌씨는 "한국정부가 우리를 총으로 shoot해도(쏴도) 좋지만, 오늘 신부님의 그런 행동은 정부가 총으로 shoot하는(쏘는) 것보다도 충격적이었다"라며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꼬빌씨는 "여기를 데모크래틱 메인 센터(democractic maincenter민주화의 성지)로 들었다"며 "천주교는 성당에서 기도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라" 가르친다고 들었는데 우리를 사람처럼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성당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 사진제공:copyleft 다큐인
* 본문의 기사와 사진은 참세상뉴스 http://cast.jinbo.net 에서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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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2/05/07 [15:5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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