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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시화전 연 대안 스님 시집 눈길
5일 세번째 시집 '어머니의 선물' 출판
 
김철관

 

▲ 표지     © 기원


불교인권위원회 운영위원장인 대안 스님이 세 번째 시집 <어머니의 선물>을 출판했다. 

대안 스님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 번째 시집 <어머니의 선물>(기원, 2015년 10월)을 낸 배경을 설명했다. 

대안 스님은 91년도 첫 시집 <낫 새의 슬픔>, 93년도 두 번째 시집 <이대로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에 이은 세 번째 시집 <어머니의 선물>은 긴 침묵을 깨고 23년 만에 낸 시집이라 의미가 깊다. 이날 기자간담회가 끝나고 단독으로 만나 대화를 나눴다. 

먼저 대안 스님은 세 번째 시집을 낸 동기를 말해줬다. 

“93년까지 시를 썼고, 이 시를 간 추려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명상 낭독시로 음반을 냈다. 93년 이후 23년 동안 글을 쓰지 않고 도를 닦은 선방으로만 활동했다. 지금부터 5년 전에 한 지인이 시집을 만드는데 도와줄 테니 시집을 내자고 건의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좋다고 했는데, 하지만 그동안 시를 쓰지 않아 없었다. 준비를 안 했으니 없을 수밖에 없었지 않겠는가. 도와 준 사람이 있을 때 시집을 내는 것이 좋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생겼다. 바로 이것이 계기가 돼 그 때부터 시가 나오기 시작했다.” 

두 번째 시집을 내고 23년 만에 원고를 탈고 한 것이 이번 시집 <어머니의 선물>이라 의미가 깊다고 재차 강조했다. 

“5년 전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이 기간 동안 쓴 시가 1000수 정도 된다. 너무 많아 그중 108수를 골라 여러 장르로 묶었다. 지금도 계속 시를 쓰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시집을 낼 것이다. 1집 2집을 냈지만 1~2집은 주관이 너무 강해 솔직히 유치한 점이 있다. 이번 시집은 정말 수작이다.” 

그는 <어머니의 선물>이 수작인 이유를 설명했다. 

“내가 이 세상에 내놓아도 전혀 부끄럽지 않다. 우리나라 좋은 시가 나오면 100인 100선이다. 100사람 중에서 한 사람씩 뽑아 100선이라고 한다. 100인 100선 시집보다 내 시집이 더 낫다고 자부한다. 누가 봐도 그렇다. 이 정도 되면 충분히 세상에 어필 할 수 있다. 자신이 있다. 이번 시집은 온갖 심오한 의미를 담은 좋은 시집이라고 자평하고 싶다. 주옥같은 시가 정말 굉장히 많다.” 

대안 스님은 조만간 조계사 국화축제에서 시화전이 열리면 출판 사인회도 곁들어 한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해 가을 조계사 국화축제 때 시화전을 했고, 이어 동국대 팔정도광장과 마곡사 경내에서 시화전을 열었다. 특히 지난해 말 마곡사 경내에서 한 달 동안 전시하다 눈이 와 철수했다고도 했다. 지난해 여름 전주 덕진공원 연꽃축제 초대 시화전을 했다.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조계사 국화축제에 작년에 이어 다시 시화전을 연다. 시가 워낙 좋으니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 번 더 해달라고 조계사에서 연락이 왔다. 작년에 선보이지 않았던 시 20수를 선보일 것이다. 마지막 날 오후 7시에는 조계사내 불교역사문화관 전통문화 예술 공연장에서 시집 <어머니의 선물> 북콘서트를 연다.” 

대안 스님은 “평소 시에 대해 강박관념이 없고 시을 써야하겠다는 마음도 없다”며 “자연스레 시가 쓰고 싶은 날이 생기면 몸과 마음에서 시가 우러 나온다”고 강조했다. 

 

 

▲ 대안 스님     © 기원



참회록 

깊게 파인 내 공동엔 
내가 살고 있다 

온 종일 세사에 시달리고 돌아와 
내 동공에 있는 작은 거울 속에서 
오늘 하루와 지난 과거를 들여다본다 

얌전한 자세에 고요가 침묵처럼 흐른다 
흩어진 영혼의 자락들이 
한 가닥씩 여장을 풀어가고 있다. 

까만 어둠이 내 동공에서 잠이 든다 
보는 이는 없어도 
내가 나를 보는 양심엔 두 개의 눈이 붙어 있다 

-본문 중에서- 


대안 스님은 어머니가 나에게 세상을 선물했기 때문에 '어머니의 선물'로 시집 제목을 정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어머니가 쓴 글과도 같다고도 했다. 지금은 어머니가 세상에 없으니 운명에 장난이 아닌가라는 고민도 했다고. 

시집은 ▲어머니의 선물 ▲이룰 수 없는 사랑 ▲꿈으로 가는 열차 ▲누가 아느냐 ▲먼발치에서 ▲꽃이 지는 날쯤 등 6부로 구성했다. 서정시는 물론이고 주지시, 정형시 등을 자유자제로 다루고 있다. 


다음은 스님의 습작 노트이다 


말(言)의 사원(寺)을 거닐며 


이번 시집은 

23년의 긴 잠에서 깨어난 
3번째 집이다 

時란 자고로 
삶의 치열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 치열이 예술로 승화되기까지의 과정이 
고단 없이는 아니 되는 일이라 생각한다 


한 사람의 삶이 
아름답게 승화 되는 일 
그런 것이 시가 아니겠는가 

이번 시집은 
108수를 나름대로 여러 장르 골라봤다 

시를 쓰는 일 
그것은 
자기를 바로 보는 일이며 
나를 통해서 
타인을 보는 일이다 

그러므로 時가 禪이 되고 
禪이 時가 되는 일이다 


대안 스님은 62년 출생했다. 89년 나주 다보사로 출가해 회정스님을 은사로 득도했다. 시집 <낫 새의 슬픔> <이대로 잠들지 못하는 사람> 있고, 명상시가 오아시스레코트사에서 음반으로 나왔다. ‘시세계’를 통해 등단했고, 현재 불교인권위원회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약자들을 대변하고 있다.


기사입력: 2015/10/10 [11:01]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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