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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목사에 이어 '선거유세 담당 목사'까지 뛰나
[변상욱의 기자수첩] 신당엔 요괴인간, 아수라 백작, 까마귀, 백로 산다?
 
변상욱   기사입력  2007/10/08 [11:14]
기독교인들이 모인 영성집회에서 강연에 나선 목회자가 무조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찍으라고 해서 물의를 빚었다.
 
△'정치 목사'에 이어 '선거유세 담당 목사'까지 뛰나
 
문제발언의 주인공은 청교도영성훈련원 원장으로 있는 전광훈 목사. 지난 4월 마산에서 청교도영성훈련원 주최로 집회가 있었고 여기에 주강사로 참석한 전광훈 목사가 이명박 후보 지지발언을 강하게 했다.
 
이 내용이 뒤늦게 교계언론인 <뉴스앤조이>에 보도되면서 인터넷 매체를 통해 확산되었고 전광훈 목사의 강연 동영상이 등장하는가 하면 하루 동안 3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대박 행진을 거듭했다.
 
전광훈 목사의 발언 내용은 “올 12월 대선에서 무조건 이명박 후보를 찍어라. 찍지 않으면 내가 생명책에서 지워 버릴 거야.” 여기서 교인들은 당연히 '아멘!' 이라며 화답했다.
 
그리고 다시 “이 후보가 청와대 들어가면 교회를 짓기로 약속했다. 처음부터 교회 짓는다고 하면 불교가 반발하니 종교관 짓는다고 해서 시민단체 반발을 잠재운 뒤 중간에 십자가를 달면 된다”고 편법까지 친절히 소개했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 측은 “이명박 후보가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 발언내용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내용상 선거법 위반이 확실하다는 여론이 번지자 전광훈 목사는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사람이 하늘의 생명책에 이름을 넣고 지우고 할 수 있겠냐”며 '죠크'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사과할 용의는 없다고 밝혔다.
 
그게 죠크면 '아멘!' 하고 소리치며 화답한 교인들도 죠크였을까? 뭐도 뛰니 뭐도 뛴다고 선거법 위반 소지가 다분도 하지만 청교도적도 아니고 영적도 아니고 도대체 뭐하는 것인지... 쯧.
 
한편 10일부터 사흘 동안 전광훈 목사를 강사로 해 열리기로 되어 있던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전국 목회자부부 초청 청교도영성훈련' 집회는 무기한 연기 됐다.
 
이 집회의 강사진은 공교롭게도 이명박 후보를 찍지 않으면 생명책에서 지워버리겠다고 큰소리 친 전광훈 목사 외에 교회 홈페이지에 이명박 후보 팬클럽인 ‘명사랑’ 배너를 실어 물의를 빚은 김홍도 목사도 들어 있어 예정대로 집회가 열렸다면 정치부 기자들이 취재 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신당엔 요괴인간, 아수라 백작, 까마귀, 백로가 산다?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좌초 위기에 몰리면서 후보 캠프에서 오고 가는 말들도 점점 살벌해지고 있다. 정동영 후보 진영은 “정동영 죽이기를 위한 친노 세력의 정치 탄압”이라고 못을 박고 있다.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지난 7일 하루만도 성명과 입장 발표가 5 차례 이뤄졌고 경찰청 항의방문, 당 지도부 항의방문 등 바쁘게 뛰었다. “경찰 조사가 권력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 “이해찬 후보가 경선에 불복하고 새로운 친노 정당을 꾸미고 있다”, “이해찬 후보보다 윗선에서 개입한 것 아니냐”, “독재시대에도 이런 일은 없었다.” (이 말은 확실히 맞는 말. 공화당이나 민정당 대통령 후보면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후보인데 사무실 압수수색 당한 적은 없다.)
 
그러면서 이해찬, 손학규 후보 측의 불법선거 폭로에도 주력해 명의도용이나 유권자 매수가 다른 두 후보 진영에서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해찬 후보 진영이 정찰가 1만원에 표를 사고파는 부산경남 지역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친노 대 반노의 구도로 몰고 가는 중이다. 정찰가가 1만원이면 할인가는 얼마일까? 물론 이해찬 후보 측은 자작극이라고 일축했다.
 
이해찬 후보는 지난 7일 열린 토론회에서 “무도한 경선 불법세력에게 후보를 내주고 더러워서 피하고 위선을 인정해 독버섯이 번지게 하고 진실이 없는 곳에 요괴가 판치게 하면 안 된다”, “자기가 장관으로 몸담았던 정부가 공작정치를 한다며 법원이 발부한 영장집행을 가로막는 법치주의 훼손세력에게 국민이 뭐라 하겠느냐”며 드디어 이해찬 - 정동영 두 사람의 35년 인간의 우정은 인간세계를 뛰어 넘어 요괴와의 전투로 상황이 돌변했다.
 
손학규 후보 측은 “통일부 장관을 지내고 집권여당 의장을 두 번 지낸 분을 국무총리 지낸 분이 탄압했다면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조심스럽고 점잖은 표현으로 논평했다. 분석해 보면 저 피 튀기는 싸움 근처라도 갔다가는 몸만 더럽힌다는 무서워 피하냐 더러워 피하지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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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10/08 [11:1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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