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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vs 고건, 등돌린 뒤 고향에서 신경전...
 
CBS노컷뉴스   기사입력  2006/03/20 [20:34]
얼마 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지방선거 연대제의'를 거부했던 고 건 전 총리가 오는 23일 전북을 방문한다. 공교롭게도 정동영 의장도 같은 날 전북을 찾는다. 두 사람의 고향은 똑같이 전북이다.

정 의장은 당 정책위가 3월 한달 동안 마련한 국민과의 정책테이트 일환으로 군산을 방문해 대법원 판결로 공사를 계속할 수 있게 된 새만금 사업현장을 시찰할 계획이다. 고 전 총리도 새만금 현장을 둘러보는 일정을 짜놓고 있지만 두 사람이 조우(遭遇)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열린우리당에게는 다가오는 5·31 지방선거에서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이른바 수도권 빅3 지역에서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전북에서의 승리는 필수적이다.

특히 정동영 의장에게는 더욱 그렇다. 현재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뛰고 있는 사람은 강현욱 현 지사와 김완주 전주시장, 그리고 유병엽 전 정읍시장 등이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는 정동영 의장과 전주고 동문인 김완주 시장이 강현욱 지사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열린우리당으로서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 광주와 전남을 중심으로 북상중인 민주당 열기를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열린우리당 안팎에서는 김완주 시장이 강현욱 지사에 비해 정 의장과 더 가깝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때문인지 전북 현지에서는 강현욱 지사가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수하다. 민주당으로부터 강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런 상황에서 고건 전 총리가 23일 전북 방문 때 도청을 방문해 강현욱 지사를 만날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고 전 총리가 강 지사를 만날 경우 여론조사 상 다소 열세인 강 지사에게는 상당한 힘이 될 수 있는 반면, 열린우리당에게는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전국적으로도 그렇지만 전북에서도 고 전 총리 지지도가 정 의장보다 높게 나온다. 지방선거에서 특정 정당과 연대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고 전 총리인 만큼 강 지사를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을 가정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열린우리당으로서는 부담이 아닐 수없다.

고건 전 총리의 고향은 군산, 정동영 의장은 전주다. 전북이라는 지역적 토대가 두 사람에게 겹친다. 고 전 총리가 범 여권의 대선 주자로 우뚝서기 위해서는 정동영 의장과의 한판 승부도 불가피하다.

일단 독자행보-마이웨이(My Way)를 선언한 고건 전 총리. 정동영 의장이 던진 러브콜에 등을 돌린 고 전 총리가 다른 곳도 아닌 두 사람의 고향인 전북에서 차별화 행보에 나서는 것이다.
 
CBS정치부 안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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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3/20 [20:3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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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m 2006/03/23 [00:51] 수정 | 삭제
  • 강지사는 군산고 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