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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2008/02/19 [23:02]
- 채노인의 사정은 몰랐었지만
- 선량한 서민들이 억하심정을 참지 못하고 자기 몸을 불태우는 나라라면
국보1호가 탄들 그렇게 중요한 일일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부당한, 호소할길 없는 답답함과 절망감으로 자신의 몸을 태운
태안주민, 또는 노점상인 들을 볼 때 이 나라는 너무나 많은 고통과
인내를 서민들에게 요구하며 때로 그것은 자신의 몸을 태움으로서 밖에는
표출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외부로 그 울분을 돌리지 못하고 자신을 태우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그 울분의 대상을 외부로 돌려 국보1호를 태운들,
국민이 스스로를 불태우는 상황보다 나쁠 것이 뭐 있단 말일까요.
위험한 발언일지도 모르지만 숭례문 화재는 스스로 몸을 태우는
울분에 가득찬 서민들을 대신해 그 화마를 입은 것이고,
국민이 불타는 것 보다는 국보 1호가 불타는 것이 더 낫다고 봅니다.
선조 임금이 도성을 버리고 피난길에 나설 때 울분에 찬 민중이
궁궐을 태운 것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아쉬움은 아닐 것 입니다.
숭례문이 불탄 현실은 우리나라의 불합리한 현실에 억압받는 서민들의
울분 중 일부가 외부로 돌려진 것이며 그 대부분은 여전히 어려운 사정의
국민들이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는 나라라는 사실을,
국보 1호가 불탄 현실보다 더 중요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