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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촛불은 계속 타오른다
홍근수 목사 "노당선자는 친미사대주의 정권" 규탄ba.info/css.htm
 
참세상뉴스   기사입력  2003/01/02 [21:40]
{IMAGE1_LEFT}12월31일 광화문 네거리 촛불 만남의 약속은 이뤄지지 않았다. 여중생 범대위 주최로 열린 촛불대행진은 광화문 네거리 못가 교보문고 앞에서 약 3만여명이 모인가운데 진행 되기는 했지만 경찰들의 과잉대응으로 인해 미대사관 주변을 완전한 촛불띠로 에워싸지는 못했다.

범대위 측에 의하면 애초 경찰측은 여중생 범대위가 진행하는 이날 행사를 광화문 사거리에서 할 수 있도록 합의했으나 행사시작을 몇 시간 앞두고 태도를 바꾼 것이다. 심지어 경찰측은 31일 낮에 행사를 준비하던 범대위측의 행사 물품을 탈취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날 평화 대행진에서 범대위 오종렬 상임대표는 "우리의 투쟁이 미국의 평화 세력을 일어서게 하고 있다"며 "이제 미국의 권력자들과 군부세력들은 자랑스런 평화 대행진으로 흔들리고 있음을 보고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이 위대한 일은 대통령이나 권력, 경찰, 검찰이 한일이 아니라 국민 여러분들이 해냈다"며 "그럼에도 촛불행진을 자제하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평화와 양심의 촛불이 이 땅에서 꺼질 때 우리의 정의도 꺼진다"고 말하며 평화의 촛불이 계속 타올라야 한다고 밝혔다.

홍근수 목사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친미민족자주를 밝혔지만 57년동안 친미정권이 자주적인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노 당선자는 존재하지도 않는 북한의 핵무기를 인정하고 자주의 길을 버려 그의 친미 사대주의적인 입장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말하는등 노무현 당선자를 강하게 규탄했다.

이날 대회는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기도 했다. 여중생 사건 해결을 위한 다음카페 서울모임 강순영씨는 네티즌을 대표해 "네티즌들은 촛불을 가장먼저 들자고 했고 촛불시위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네티즌은 이제 허구적인 세력이 아니라 진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 말했다. 서울모임은 앞으로도 꾸준히 촛불시위에 참여해 나가고 미군관련 소식을 가장먼저 알려나갈 예정이다.

이날 대회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여중생 투쟁의 전과정을 대중적으로 공유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민중의 소리에서 제작한 투쟁영상보기는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고 소리꾼 장사익씨가 나와 아리랑을 함께 불렀다. 가수 양희은 씨는 "그동안 너무 오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왔다"며 '아침이슬'을 함께 불렀다.


인간띠잇기 경찰 강경대응, 노무현 정권 안봐도 뻔해

{IMAGE2_RIGHT}평화 대행진 행사가 8시 30분에 끝나고 촛불행렬은 미대사관 주변 인간띠 잇기를 시작했다. 경찰들은 세종로 사거리와 골목골목을 경찰버스로 완전히 막아 사람이 지나갈 틈을 전혀 주지 않았다. 심지어 세종문화회관쪽으로 난 지하도까지 완전히 막아 많은 시민들은 경찰의 과잉대응에 분통을 터트렸다. 시민들은 대사관으로 향하는 모든 길을 찾아 나서며 대사관으로 이동하려 했지만 모든 길은 경찰에 의해 막혀 있었다. 무대 뒤쪽 경찰버스 바리케이트 앞에서는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많은 시민들은 경찰과 노 당선자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노 당선자가 미국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던 사람들은 촛불 시위자제론이나 민족생존권이 더 중요하다는 식의 논리에 많은 실망을 드러냈으며 광화문 사거리를 원천봉쇄한 경찰의 태도에 더욱 분노하기도 했다.

이날 처음 촛불시위에 나왔다는 안산시 박모씨는 "횃불을 든 것도 아닌데 촛불로 대사관을 태우기라도 할 듯이 저런 대응을 하는 노무현 정권은 안 봐도 뻔하다"고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한편 범대위는 2002년 어둠의 해를 보내는 재야의 소리가 들릴 때 광화문 열린마당에서 효순이 미선이 살인에 대한 범대위 철야 시국 농성을 진행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농성장은 1월 1일 오전 6시 경찰에 의해 강제철거 당했다.

- 본 기사는 참세상뉴스(http://cast.jinbo.net)에서 제공했습니다.
- 기사 작성자 : 용오(batblue@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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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1/02 [21:4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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