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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비례투표 15%돌파, 상승세 타고있다"
노총장 지지율 밝히며 굳히기 장담, 유시민 발언 개의치않아
 
손봉석   기사입력  2004/04/13 [14:02]

노회찬 민주노동당 선거대책본부장이 13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선대위 브리핑에서 "선거운동 마감까지 정확히 36시간 남았다"며 "이 시각까지 민주노동당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정당명부 지지율이 애초 목표를 넘어섰고 시시각각으로 오르고 있다"며 "민주노동당은 현재 지지율에 만족한다. 마지막 36시간 동안 득표를 굳히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노 본부장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15%의 지지도를 이미 지난 주말에 넘어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비췄고 열린우리당이 제기한 수구세력 준동을 막기위한 '양보' 발언에 대해서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고 밝혀 지난 대선과 같은 지지세력의 이탈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회찬 선거대책본부장     ©민주노동당

노 본부장은  막판 선거운동 기조와 관련해 "민주노동당은 이제와 마찬가지로 정도를 걸을 것"이라며 "정책으로 시작한 이번 선거를 정책으로 마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본부장은 "오늘은 빈민과 농민형제들의 소중한 지지선언 두 건이 예정돼 있다"며 "그동안 계속된 지지선언의 대미를 장식할 농민과 빈민의 지지선언에 민주노동당은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각계각층의 지지선언은 선거분위기 고양 기법으로 마련된 것이 아니다. 각계각층의 전향적이고 개혁적인 요구를 담아 17대 국회가 개원됐을 때 민주노동당이 무엇을 할 것인지를 약속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본부장은 "14일은 권영길 대표가 서울로 올라와 선거운동을 총괄하며 국민들의 지지에 감사드리는 기자회견을 갖고 비례후보들을 중심으로 마지막 표다지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노회찬 본부장은 정동영 열린우리당 12일 밤 의장이 선대위원장직과 비례대표 후보를 사퇴하고 단식농성에 돌입한 것과 관련, "남의 당 경사가 아닌 일에 길게 얘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면서도 "다만 선거풍토에 관해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노 본부장은 "선거법 위반 건수가 수백건에 달하지만 유권자들은 그전보다 돈선거가 줄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지역주의 문제도 상대적으로 완화됐다며 이번 선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듯하다"며 "이러한 새로운 선거문화는 새로운 정치문화로 나아가야 하지만 여러 당들이 미래비전, 현안에 대한 입장과 정책 등 긍정적 득표활동이 아니라 유감스럽게도 근거가 희박한 위기론이나 감성에 대한 호소 등이 경쟁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본부장은 특히 "이상한 건물로 이사를 간다거나 삼보일배를 한다거나 운다거나 단식을 한다는 등 감성에 호소하는 득표활동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러다가 '소신공양'이 나올지 대단히 걱정스럽다"며 한나라당, 민주당, 열린우리당을 차례로 비판하고 "투표일까지 며칠 남지 않은 게 다행스러울 따름"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노 본부장은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낮아지고 한나라당 지지율이 높아지는 데 대한 위기감은 충분히 이해된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지금과 같은 돌파 방식은 옳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노 본부장은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한나라, 민주, 자민련을 비판하고 책임을 묻는 것은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지만 한나라당이 1당이 되면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가결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얘기하면서 '큰일 아니냐, 지지해달라'고 하는 것은 헌법기관인 헌재에 대한 대단한 모독"이라며 "헌재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지면 어떻게 하겠다거나 어떤 당이 1당이 되면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득표를 위해서는 위기감을 조성해야 하고 위기감 조성을 위해서는 모독도 불사하겠다는 대단히 무서운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노 본부장은 이어 "오늘 헌법기관을 모독하면 내일은 헌법을 무시하게된다"며 "60∼70대는 투표장에 오지마라는 발언은 이에 비하면 약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36시간 남은 기간동안 각당은 감성에 호소하는 것을 중단하고 이성에 입각한 득표활동을 벌일 것"을 촉구하고 "민주노동당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기쁘고 감사하게 받아들일 것"이고 "투표결과에 따라 이민을 가겠다거나 당을 해산하겠다고 국민들을 위협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노회찬 본부장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 질문 : 지지율에 만족한다고 했는데 15%를 돌파한 것인가.

노회찬(이하 노 본부장) : 정확히 지난 주말에 목표를 돌파했고 월요일에 두걸음, 어제 한걸음 더 나갔다. 한 걸음이 얼마인지는 말하지 않겠다. 만족한다는 얘기는 목표에 도달했고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질문 : 투표율이 문제다. 투표율 제고 대책은 있나

노 본부장 : 어제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경총을 방문했다. 당이 방문한 것과 다를 바 없다.

투표일이 임시공휴일이라 알다시피 70% 이상 작업장에서 특근이 이뤄진다.

이에 노동자들이 투표하고 출근하거나 일찍 퇴근해서 투표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구했고 경총도 이에 즉각 동의해 산하사업장에 지침을 내려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이외에도 중앙선관위를 통해 막바지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질문 : 지역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노 본부장 : 지역주의가 완전히 없어진 게 아니다. 선거막판에 비치고 있다. 민주노동당 자체가 지역주의의 대안이다.

노동자 농민 서민 대변하고자 하는 민주노동당이야말로 지역주의 극복의 대안이다.

▼  질문 :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이 정당은 민주노동당을 찍더라도 지역구는 열린우리당을 찍어달라고 했는데.

노 본부장 : 유시민 의원은 민주노동당을 걱정하기보다는 당 의장 걱정을 더 해야할 것 같다. 

 별로 개의치 않는다. 민주노동당의 지역구 후보들 가운데 당선 가능성이 높은 사람보다 낮은 사람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당선 가능성이 높아서만 지지하는 게 아니라 민주노동당의 정책을 지지하거나 향후 민주노동당 후보가 또 나올 것이고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지지하는 것이다.

▼  질문 : 지역구에는 3번을 찍고 비례대표는 12번을 찍겠다는 직장인들이 많다. 열성지지층은 아닌데 열린우리당이 위기의식 조장하면 이런 덜 열성적인 지지층이 돌아설 가능성은 없나.

노 본부장 : 3(후보)-3(정당) 가려다 3-12로 가려는 유권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위기의식 조장으로 이들이 3-3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 반면 '집권여당이 저렇게 불안정한가'하면서 5-12, 6-12 식으로 지지후보도 바뀔 수 있다고 본다.

▼ 질문 : 민주노동당 지지층이 돌아서는 데 대한 대책은.

노 본부장 : 직접 공격해서 상처를 입히는 또다른 네거티브 방식을 쓴다거나 제3의 위기론을 조장하는 등의 방식을 쓰지 않고 정공법을 쓰겠다는 것이다.

▼ 질문 : (지난 대선보다)이탈표가 많지 않을 걸로 보는 것인가.

노 본부장 : 인터넷 사이트 여론을 확인해보면 (민주노동당을) 지지해온 사람들의 위기감이 더 높다. 따라서 집안의 위기감으로 끝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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