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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차떼기도 모자라 '색깔론'인가
진짜 이상한 20%는 홍사덕씨와 한나라당 수구기득권세력
 
이재경   기사입력  2004/01/05 [14:35]

한나라당이 새해 벽두부터 색깔론의 망령을 불러내고 있다.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5일 한나라당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호감을 가진 세력이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세력이라고 주장했다.

한때나마 개혁야당에 몸담았고 92년 대선 직후에는 색깔론의 최대 피해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패배 앞에 눈물로 조아리던 사람이 20세기 정치사 박물관에나 처박혀 있어야할 색깔론을 또 다시 끄집어낸 것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역사의 시계를 되돌리고 국론을 분열시켜서라도 당내 분열을 봉합하고 썩어빠진 구체제를 유지하려는 홍 총무의 처신에 서글픔과 함께 한가닥 연민을 느낀다.

한나라당은 차떼기 정치, 지하 주차장 정치로 나라 경제를 결딴낸 것도 모자라 이제는 낡을대로 낡아빠진 색깔론을 들먹이며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     ©한나라당
게다가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공격을 자제하겠다고 말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원내총무라는 사람의 입에서 낡고 저열한 비방이 터져나온 것이다. 자기들끼리의 손발도 맞지 않는 정당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단 말인가.   

홍 총무의 이번 망언은 비민주적인 당 운영과 구시대적 파벌 정치의 모순으로 야기된 현재의 분당 위기를 억지로 봉합하기 위한 잔꾀에 불과하다. 그러나 국민을 우롱하는 얄팍한 술수로 무너져내리는 한나라당을 버틸 수는 없다.

홍 총무의 이번 망언은 한나라당의 정신적 거처가 어디인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겉으로는 아무리 변화와 개혁을 외쳐도 한 번 형성된 체질은 쉽게 바뀌지 않는 법이다. 이번 홍 총무의 망발은 한나라당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뼛속깊이 수구정당임을 만천하에 폭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50%에 가까운 국민들 모두가 김정일 호감 세력이라고 생각하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또한 홍 총무의 이번 발언이 월간조선 조갑제 편집인의 대통령 교체 운운 발언 등 최근 연이어 나오고 있는 수구 기득권 세력의 쿠데타적 발상과 어떤 연관을 갖고 있지 않은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홍 총무는 노무현 후보의 확고한 지지세력이 20%라며 이 '이상한 20%현상'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족과 국가의 발전에는 아랑곳없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색깔론에 기대어 망발을 일삼는 홍 총무와 한나라당, 그리고 일부 냉전수구세력이야 말로 우리 공동체의 안녕과 발전에 백해무익한 '이상한 20%'가 아닐 수 없다. 이들 이상한 세력은 이제 우리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해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유권자 명예혁명의 신기원을 이뤄낸 우리 국민은 한나라당의 이런 작태를 결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나라 경제를 결딴내고 있는 차떼기 정치와 국론을 갈갈이 찢어놓고 있는 지역주의 정치와 함께 이 더럽고 추잡한 수구냉전의 정치를 기어코 시궁창에 처박아넣고야 말 것이다.

소멸 직전의 불꽃이 요란하다고 했다. 홍 총무의 이번 발언은 몰락을 목전에 둔 공룡 야당의 마지막 발악이다. 그들이 얼마든지 떠들도록 하자. 그들의 이런 발악적 작태는 지금껏 그들이 쌓아온 모든 악업과 더불어 오는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통렬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오는 4월 15일이 되면 모두 알게 될 것이다. 지난 30여년간 한국 정치를 농단해온 수구정치의 운명이 이제 끝났다는 것을. 

* 필자는 시사평론가 / 한신대학교 국제관계학부 외래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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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1/05 [14:3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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