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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시간 두 시간 연장만으로는 부족하다.
[주장] 중소기업,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투표 할 권리 보장해야
 
정근   기사입력  2012/09/30 [21:51]
요즘 투표시간 연장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더군요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반대는 하지 않지만 맘이 많이 좋지 않습니다.
 
이번에 총선에도 그렇고 선거때마다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것 캐치프레이 중에 "투표하고 놀러가세요"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그것을 보고 좀 가슴이 아팠습니다. 저는 놀러가는 것이 아니라 출근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바라는 바가 있고,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가 있었기에 아침에 문을 여는 것을 기다려 투표를 하고 출근을 하는데 그것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지요. 
 
저는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가 있어서 그렇게 투표를 하고 갔지만 저와 같이 다니는 동료들은 투표를 포기했었지요. 딱히 마음에 드는 정당이 없고, 후보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몸이 많이 피곤하고 지치기 때문이었지요. 
 
그저 투표 같은 일이 없어도 저녁까지 일을 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많은 이들이 아시겠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계속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어도 몸이 잘 따라주지 않지요. 
 
평상시에도 이런데 지지하는 정당도 없는 사람들이 아침 일찍에 일어나서 투표를 하고 출근을 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지요. 
 
퇴근을 하고 투표를 한다는 것도 저는 마찬가지로 생각합니다. 두시간 더 연장을 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지지하는 정당이 있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퇴근 후 투표를 하겠지만 별 관심이 없거나 육체적으로 힘든 노동을 하는 이들에게는 퇴근 후에 투표를 한다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문제는 정치에 무관심한 이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에 있고, 그렇게 하고자 한다면 정말 중소기업 노동자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단지 투표시간 두 시간을 연장하는 것만이 아니라 시간에 구애됨이 없이 누군가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자유롭게 투표를 할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공직 선거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함에는 모든 이들이 자유롭게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함에 있는 것일 겁니다. 그 취지에 맞도록 중소기업 노동자나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자유롭게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보장을 해야 할 겁니다 
 
부득이 바빠서 출근을 할지라도 투표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하도록 해야 할 겁니다. 중소기업 노동자들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한번 출근을 하면 사업주나 관리자의 허락이 없이는 회사 밖을 나올 수 없습니다. 바빠서 출근을 하더래도 주권자의 권리를 행사 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을 해 주도록 해야 합니다 
 
중소기업,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투표시간 두 시간 연장만으로 부족합니다. 주권자로서 자유롭게 투표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을 해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만이 많은 이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악착같이 투표를 할수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투표조차 하지 못하는 이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참여를 할 수는 없습니다.
황처사가 그러더군. 양반은 권력뒤에 숨고, 광대는 탈 뒤에 숨고, 칼잽이는 칼뒤에 숨는다고 난 그게 싫더라고-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사람사는 세상,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바라는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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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9/30 [21:5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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