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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을 자른다.
야당 한나라 당의 훈수를 위한 독백
 
박선협   기사입력  2003/08/30 [06:58]
한나라 당을 자른다.


- 야당인 채, 여당 꿈이 멀고 먼 정당, 한나라 당-

말 싸움 막전막후

'60세 이상은 용퇴라'
'천만에 누구 맘대로?'
'그만 했으면 됐지, 무슨 미련이 그리도 많아서....'
'머리 꼭대기에 피도 오르지 않은 주제에, 구상유취口尙乳臭도 유분수지.'

'시대가 달라졌다는 걸 알아야지 한나라가 무슨 노인정으로 아나보지?'
'정치의 政자도 모르는 젓 비린내라니...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을 알기나 할까?'
'물갈이 하기 전에 스스로 알아서 처신해야지.'
'고려장은 옛날 얘긴가 했더니 지금에 와서 그걸 들먹여?'

'강남부터 물갈이 하자.5.6공 부패잔당 물러가라.'
'뒷자리 앉아 눈치나 보는 소장의원들이 용퇴대상이다.'

이것이 논픽션 한나라 당, 21세기 2003년 중반기의 꼬락서니 자화상이다.
박통, 전통, 노통에서 김통으로 이어진 한나라 당. 부랜드 파워로 친다면 어림 반푼어치도 건질 수 없지만, 당세로 본다면야 결코 만만치가 않은 정치고목 집단임을 스스로 자인하는 목청들이다.

한나라 당의 몸부림

그것을 익히 알고 있었던 '이회창'은 그의 현대판 장자방 '윤여준'을 시켜 일대변혁을 꾀했다. 소위 '킹메이커'로 자타가 공인, 한국정계의 리더들을 쥐락펴락 해온 빈배 '김윤환'을 처단하는 개혁으로 150여명 한나라 국회를 구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것을 가능케 했던 뚝심의 사나이 '양정규'가 있어서 뒤탈없이 승승장구한 한나라당은 김대중 국민정부를 물먹이는데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

그것은 물론 국민의 선택이 있고서 성사된 일에 다름 아니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두 당으로 분리시켜 장악하게 한 절묘한 한국정치의 바란스를 국내는 물론 세계인들도 탄복을 자아내게 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한나라 당은 대통령을 놓친 분풀이를 국회를 통해 철저히 농단 했다.

그리고 5년 후 절치부심 찾아 온 기회를 한나라 당은 '따논당상'으로 즐기면서 표정관리하기를 얼마나 조심조심 살얼음 걷듯 했던가? 세무서를 시켜 돈을 거둔 것은 그렇다치고, 그 일로 '서상목' 그 똑똑한 브래인을 한 때는 방탄국회로 막아내긴 했으나 끝내 세월 지난 참여정부의 칼날에 여지없이 재판정구속의 쓰라린 새옹지마를 씹어야 했던 하나라 당.

드림 팀, 기라성도 유성과 같이

기라성이라 자랑했지. 드림 팀 정당임을 호언했지. 안타깝게도 그 대쪽같은 정의의 사나이도 그러한 쟁쟁한 무리를 가동하고서도 나가떨어지는 곤욕을 치루고야 말았으니, 그것을 어느 누구의 얄궂은 장난이라 말하여 속이 풀릴 것인가? 울고 넘는 박달재에서 임그려 눈물 뿌리던 '문선명'의 누이도 눈물로 아픈 속을 달랠 수밖에 도리가 없었던 것을.

'서청원' '박희태'는 한나라 당을 이어받아 명맥을 유지했으나 잠정적이었고, 새 얼굴의 사나이 '최틀러 병렬'이 등장함으로써 국면은 의연히 새로운 기회를 주는가 싶었다. YS 김영삼의 분신으로까지 널너리 깃발 나부끼던 '김덕룡'도, 영국신사 '강재섭'도 한참 전, 모험의 물꼬를 텃던 '이부영'도 어쩌지 못했던 당대표를 꿰찬 그는 입에 거품을 물며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뽑은 것은 잘못이었다고 나팔을 붊으로서 국민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자기들이 뽑은 대통령이나 되는 듯이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난도 질 하는 것을 야당의 몫에 가름하는 것으로 착각을 해도 그것이 착각인 줄을 몰랐던 데에 한나라 당의 불행이 있다. 고작 따라서 한다는 것이 '원희륭'류의 젊은 피를 도색하고 우리도 젊어졌다고 자화자찬의 구름잡기 노래를 부르기라니.

'나라가 망하고 나니 그 슬픔을 알겠더라 내 비로소 알겠더라' 며 월나라 구천이 '와신상담'으로 구토舊土를 회복했던 일화가 생각났었다면 이렇게라도 했을 것이다. 그것을 어떤 형태로든 만들어서 지니고 다니거나 당사의 벽에다가 써놓기만 했어도 좋았을 것이었다.

<집권에 실패한 일로 인해서 한나라 당이 오늘 정말 치욕스러웠다. 한나라 당은 이 수모를, 한나라 당의 성공, 대권 승리로 갚겠다. 민주당이 편히 누워 있을 때 한나라 당은 노력할 것이고, 민주당이 표를 관리하고 있다면 그보다 두 배는 더 노력관리 할 것이다. 한나라 당은 당지黨誌를 쓴다. 그것으 씀으로써 이 기억을 되씹을 것이다.>

한나라 당이 정말 잊기 싫었다면, 그 패배, 잔인한 항복, 그것을 형태화해서 지니고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진성당원 50만명이 품속에 지니고 다니도록 했어야 했을 것이다.
중국의 구천은 나라잃은 치욕을 당하고 나서 문 앞에다가 쓸개를 달아놓고 매일 핥았다고 하지 않았던가!

드림 팀이 있으면 무엇하고 숫자대열이 있으면 무엇하나.
한갖 오합지졸일진대 어찌 그것이 단련된 정병을 당할 수가 있으며, 나아가 승리를 쟁취할 수가 있었겠느냐?

대권을 놓친 자리에 바야흐로 총선바람이 솔솔이다. 잔인한 달 4 월 하고도 15일, 그 겨울이 부서져 내리는 달, 꽃 바람 타고 올 '절대다수'의 신기루를 두고 지금 저렇게 '노익장 파'와 '청혈 파'간에 암투가 벌어지고 있음이라니, 비록 그것을 나쁘다할 수야 없다만 그러다 사그러 들 소꿉장난인양 비추니 그것이 한심하다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

볼꺼리 없는 정당

이웃 민주당처럼 멱살잡이라도 구경 시켜 줄 연출력을 한나라 당은 멀건히 잊은 채, 건너 언덕 불 구경으로 치부하고 있으니 그러고도 '이전투구'의 짜릿한 맛을 국민에게 준다고 할 수가 있는 정당인가? 불 구경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싸움 닭' 구경정도는 그래도 보여주는 정치 꾼들이 한나라 당에는 숫제 있지가 않다는 말인가 보다.

'홍사덕'의 예지를 가지고도 어려운 모양이지?
그가 배운 정치학은 한갖 '참모학'으로는 통했을 터이지만, 대국을 장악하고 백만정군을 호령하고 나갈 '유방'이나 '한신'의 덕이나 꾀만큼은 못한 것이려나?
일찍이 대갈일성 '최틀러는 과연 통할까?'로 올렸던 칼럼하나 다시 든다.
행여 지나는 길이 있거든 조용히 살피시라.
자르고 또 잘라도 모자랄 한나라 당의 구태의연을 빗대어 하는 말이지만 누가 알겠느냐. 귀에 쓰고 눈에 아린 가시라 할지 몰라도 속에 들어가면 그것이 명약에 다름 아닌 것을.

최틀러 과연 통할까?

<섀도우 캐비닛(shadow cabinet)이란 말이 있다. 정권을 잡게 되는 경우를 예상하여 야당(野黨)에서 각료 후보를 조직한 내각으로, 본래는 영국 야당의 최고 지도부를 말했다.

6월26일 야당 한나라당의 신임 수장으로 뽑힌 최병렬을 맞으면서 먼저 이 말이 떠오르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사람을 볼 때, 그 주변인물을 봐두란 말이 있어서일까? 그것은 온당한 소리일까?

최병렬, 그는 5.6공의 솔루션을 타고 났다. 당년 64세의 인물이 갖는 경륜의 무개가 실려 우리에게 닥아선다. 혼히들 그를 불러 최틀러라 했다. 한마디로 추진력이 출중하다는 은유법을 날개단 셈이다.
우리는 그가 막상 그의 닉네임의 장본인인 히틀러에 관해서 무엇을 얼마나 아는지 아는바가 없다.

제3제국의 흥망을 굳이 떠 올리고 싶지도 않다.합리적 보수주의자라는 레테르가 브랜드화되어 그를 따랐다는 것을 기억하는 정도다.

언론계 출신의 4선의원에다 두차례나 당대표에 도전한 삼수만의 성공을 이끌어 낸 장본인이다.
당대의 대표적 보수논객으로 통하는 이상우 한림대총장이 그의 오랜 지기다. 이번 새 대표선출에선 한 때 이회창의 1급참모로 꼽히던 윤여준이 일등공신노릇을 했다.

경선전략의 밑그림은 바로 그 장자방으로 일컬어지는 윤여준이 정형근 당 기획위원과 함께 그렀다. 김용환, 유한열 의원은 전략 자문역, 경선막판의 이성희특보, 서울의 박주천,진영, 경기의 이해구, 장경우, 부산에선 허태열, 김병호, 경남의 이방호, 윤한도의원등이 팔을 걷고 나섰다. 그 인물 군 중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윤여준이다.

이회창과 밀착하여, 그를 대통령 만들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인물이 아닌가?

여당 민주당의 집요한 반간계의 공세에 휘말려, 이회창 진영에서 사라지는 수모를 겪기까지 한 인물 윤여준의 화려한 컴백을 본다. 끝내 그를 중용하지 못한 이회창이 낙마했을 때 우리는 그의 불운과 함께 이회창의 운명적 패착을 보며 아쉬움을 달랜적이 있다. 하늘을 우러러 새삼 무상한 인지상정의 그 비의(秘意)를 되씹어보게 한 장본인이 윤여준이다. 그가 최병렬을 대안으로 등에 업고 한나라의 섀도 캐비닛의 일인이 되었다.

최틀러는 과연 통할까?

당선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주먹을 휘두르며 히틀러의 일장연설을 상기시킨 그의 정권쟁취를 향한 장도가 과연 탄탄한 대지 위에 뿌리박고 설 수 있을 것인가? 유독, 국민이 "이쁘게 봐줄 것"을 강조한 그의 정서적 접근에 강온(强溫)의 쌍날을 보는 듯해 아슬아슬한 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애정 어린 격려를 바라는 꿈이겠거니 싶었다.

최병렬이 막강 야당의 새 수장으로 통했으니까, 국민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정권의 수장을 탄생시킬 정당의 인물로 통하지 말란 법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것이 지금 최병렬 그에게 주어진 과제다.

2030의 표심을 똘똘 뭉치게 하여 새 시대를 연 16대 노무현, 그를 향해 준비 없이 불안한 아마츄어 집단이라고 대갈일성을 퍼부은 당대의 대안으로서 그가 5년 후 대권을 거머쥐는데 성공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이제 그는 이 막중한 과업 속으로의 여행에 나선다.

무엇보다 최병렬 그가 내 놓을 섀도 캐비닛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 때문이기도 하다.

당대표를 배풀하는데 공헌한 사람들과 대권을 향한 전열정비에 도우미로 나설 인물의 발탁은 회병렬의 한나라가 평가받을 카르테에 다름 아니다.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이 그것을 두고 주목할 것이다. 국제사회가 눈여겨 볼 것이다. 그에게 견줄 상대가 있다는 것은 차라리 그의 행복한 전황일시 분명하다.

그가 노무현을 질타하려면, 그 자리에 새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면, 그는 그의 한나라를 대한민국 정당사의 배움모델로 두고두고 짚어보는 정당으로 자리매김 해 놓았을 때 가치를 돋보일 것이다. 정치는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신명나는 컨셉을 보이고 나서의 일이란 말이다. 마치 서툰 싸움꾼으로 비쳐 온 전가의 보도를 꺼내들 요량이라면, 싹수의 미래에 관하여 후한 점수를 줄 국민은 기대치 않음만 못할 것이다.

기분이 생활을 좌우한다는 얘기는 그래서 곱씹어봐서 나쁠 것이 없다.

기분에 살고 죽는다는 시정의 담론을 곰곰히 돌아볼 때다. 새로운 것은 좋은 기분을 준다. 그 기분을 최병렬은 만들어 낸 사나이다. 쟁취한 인물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국민에게 오늘의 이 새 기분을 줄곧 향유케 할 이벤트를 최병렬은 가지고 있을까? 평화의 강산을 쌓을 수 있을까? 2 만불 시대의 부강한 국력을 약속할 수 있을 것인가?

쾌적한 솔루션을 개발할 능력은 있는가? 2030, 4050, 6070, 8090을 아우를 굿거리를 양산시킬 수 있을 것인가? 무궁한 IT강국의 이미지를 지속시킬 미래의 보장장치를 가지고 있는가? 끊임없이 창출해 내는 싱크탱크 섀도 캐비닛을 그는 과연 어떻게 가동할 것인가?

지금 만인의 눈초리와 입초시에 오르내리는 윤여준, 정형근, 이상우, 김용환, 유한열, 이성희, 박주천, 진영, 이해구, 장경우, 허태열, 김병호, 이방호, 윤한도와 같은 그림자 각료들은 무엇을 꿈꾸고 있을까?
이것이 새 출발의 환호에 들어찬 최병렬 한나라 신임대표에게 묻는 국민의 소리다.

최틀러는 과연 통할까? 그는 국민의 기대에 값할 섀도캐비닛을 필요 충분하리만큼 갖추고 있는가? 그것을 보고서야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다면 , 사람을 볼 때 주변사람을 보라는 소리는 온당한 것이리라.

최병렬은 지금 나라와, 집단과 가정과, 자신과, 동식물과, 인류와, 우주만물이 얼싸안고 자축의 깃발을 들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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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8/30 [06:5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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