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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대표, 김종필 총재보다 못하나
5자회담에 민주노동당 배제, 생생내기 비판 높아
 
김광선   기사입력  2003/08/28 [18:36]
노무현 대통령은 내달 4일 청와대에서 박관용 국회의장, 민주당 정대철 대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그리고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회동을 갖고, 베이징 6자 회담과 경제민생문제를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 자리에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가 초청되지 않아 노무현 대통령이 과연 민생문제에 관심이 있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 명색이 제3당 대표인 권영길 대표는 이번 회담에서 제외됐다 ©대자보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27일 오전 한나라당 당사로 최 대표를 방문, 북핵 6자회담을 설명하기 위해 국회의장을 비롯해 각 정당의 대표와 회동하고 싶다는 노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으나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이 없었다.
이에 민주노동당 김배곤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6자회담 결과와 민생현안에 대한 논의를 위해 각 당 대표들과의 회동을 추진한다면서 우리 당대표를 번번이 배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김배곤 부대변인은 "대통령과 정당대표들간의 회동이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탐색전이나 서로간의 정치적 득실을 조율하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되며 사회적 갈등해소와 민생회복을 위한 진지한 논의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면서, 권영길 대표의 참여는 '충분조건'이 아니라 '필요조건'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네티즌도 권영길 대표가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제외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민생에는 관심 없고, 자신의 정치적 지지도만 높이려는 의도"라는 반응이 일고 있다.
▲5자회담에 민주노동당이 배제된 것은 기성정치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정화영
민주노동당을 비판적으로 지지하는 네티즌 공동체 진보누리(http://www.jinbonuri.com)의 아이디 '자주생각'을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노 대통령의 이같은 초청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지난 6.13 대선에서 자민련을 제치고 제 3당으로 발돋움하였고 지난 대선에서는 당 대표가 3위의 득표율을 얻어 선전하여 제 3당의 입지를 점차 굳건히 했다"면서 "참여정부는 가장 민중중심적으로 사고하고 실천하는 민주노동당을 배제하고, 기성정치인들을 앉혀놓고 민생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라며 정부의 안이한 태도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또 자주생각은 "그들의 관심은 얼마나 국민들에게 표를 얻어 정치인이란 직함에 안주할려고 할 뿐"이라며, "온갖 비리 다 저지르다가 선거철만 되면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게 바로 그들이고, 그들이 외치는 개혁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아이디 '머털이'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회담도 참 희한하다"면서 "왜 한나라.민주당.자민련,다 넣고, 제3당인 민노당은 배제시키는가"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머털이씨는 "돈있고 힘있는 사람들이 만든 당은 회담하고,노동자 농민, 서민이 만든 당이여서 뺐나"라며, "국정관련 회의를 할거면 사회적으로 각 계층을 대변하는 대표들이 모여야 하는데, 온통 힘있는 사람들 대변하는 사람들만 모여서,무얼할려는지 눈에 선하다"고 앞으로 있을 5자회담을 강력히 비판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지난 6.13지방선거의 정당투표에서 8.1%의 득표율을 차지하면서, 자민련을 제쳤고, 지난 대선에서도 95만7148표(3.9%)를 얻어 명실상부 제3당의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엉뚱하게도 민주노동당이 아닌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초대한 것은 실질적으로 민생을 위한 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기 위한 회동밖에 될 수 없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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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8/28 [18:3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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