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민노당은 범여권도 단일화 대상도 아니다”
권영길 후보, 인신협 주최 대통령 후보토론회, 대선에서 ‘역비지론’ 자신
 
박철홍   기사입력  2007/11/16 [03:58]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15일 오후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의 주최로 열린 17대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여해 “민주노동당은 범여권이 아니고, 단일화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의 주최로 열린 17대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영길 후보 선대위 특별취재팀 이치열 기자

이 날 권영길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 그동안 언론이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질의한 것과 관련, “권영길을 범여권의 정동영 후보나 또 다른 후보와 동일시해서 범주에 넣는 것은, 민주노동당에 대한 명예훼손이며 권영길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권 후보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를 회고하며 가슴 속이 찢어지는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로 선거 하루 전, 정몽준 후보가 이탈하면서 속수무책이었다는 것.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사표론이 또 나오고 있지만 역사표론이 작동할 것이라는 것이 권 후보의 생각.
 
이어 권 후보는 “지난 5년간 비정규직이 100만이 늘어났으며 5년간 노동자의 권리는 박탈당했고 서민들과 노점상들은 죽어가고 있고, 농민·청년실업·모든 문제가 악화됐다”며 “한미FTA를 막아내며 비정규 없는 세상 이루어내고 서민 소득을 올려주는 후보는 권영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권 후보는 “지금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노무현 정권의 총체적 실패에 대한 반사이익”이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니고, 옳은 것이 이기는 시대를 만들어야 하며 붕괴된 가치를 세워야한다”고 역설했다.
 
문국현 후보의 정책과 관련, 권 후보는 “문국현 후보가 신자유주의에 반대하고, 한미FTA는 찬성한다고 했는데 신자유주의의 본질과 한미FTA의 본질을 알고 있는 의문”이라며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면서 한미FTA를 찬성하는 것은 본질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인터넷 보도행태, 선정적이며 기존 언론과 다름없다”
 
이 날 토론회에서 권영길 후보는 “요즘 인터넷언론 보도행태를 보면 트렌드는 있는데, 컨텐츠는 없다”며 “종이신문, 방송들 역시 공정보도라 할 수 없으며 인터넷언론도 종이신문보다 오히려 더 하지 않는가 생각하고, 가십 위주로 보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인터넷 보도행태는 선정적으로 보도하고 있으며 기존 언론과 다름이 없다고 쓴소리를 하면서 제대로 된 보도를 해달라고 인터넷언론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권 후보는 “우리 정치계에서는 ‘정책 보고 찍나, 인물 보고 찍지’라는 말이 있지만 민주화된 나라라면 ‘정책도 보고, 인물도 보고 찍어야’한다”며 “정책검증은 없고 인물에 대해서도 구체적 검증이 없다. 민주노동당의 출현은 우리 정치계에 정책 중심의 선거를 앞당기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어 권 후보는 “권영길은 조회수는 많이 나오지만 국민의 삶과는 덜 관계되는 문제와 조회수는 적지만 국민의 밥과 지갑을 채워주는 문제에 대해서, 어느 것에 더 치중할 것인가라고 했을 때, 나는 후자를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정치인, 삼성에게 장악되어…그걸 끊겠다”
 
특히 최근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으로 불거진 ‘삼성문제’와 관련, 권 후보는 “삼성왕국 해체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운을 뗐다.
 
권 후보는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해체 되면, 나는 뭐 먹고 살라고 이런 걱정들을 하는데 ‘삼성’ 척결이 아니고, ‘삼성 비리’ 척결”이라며 “청와대가 이 부분(특검)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리 없지만,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국회 논의를 기술적으로 방해한다면, 세간에 떠도는 ‘삼성이 청와대를 장악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권 후보는 “삼성비리를 척결하면, 실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고리를 끊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언론과 정치인이 삼성에게 완전히 놀랄 정도로 장악되어 있고, 전부 삼성에게 전부 장악되어 있을 것 같은데 그걸 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심상정 민주노동당 선대위원장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여의도 권영길 선거캠프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삼성 비자금 수사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의지를 제대로 관철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심 위원장은 “민주노동당은 삼성 특검을 중심으로 한 원포인트 회담을 제안해서 어제(14일) 발의까지 성사시켰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에서 사실상 특검을 반대하는 공식입장을 냈다”며 “사실 국가기강 무너지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나서 진실규명 의지를 밝혀야 함에도 불구하고 브레이크 거는 것은 한마디로 이건희 회장 구원 투수를 자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다.
 

이어 심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은 삼성 X파일 수사 때도 삼성의 비자금 조성보다는 안기부 도청이 핵심이라고 발언해서 국민을 의아하게 한 바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삼성 특검 재검토 요구는 민주노동당이 일관되게 제기했던 참여정부와 삼성의 결탁을 재확인하는 것이고 ‘가재는 게편’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특검수사를 할 경우 그 범위가 너무 넓어서 검찰 무력화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삼성의 뇌물 워낙 커서 삼성 뇌물 앞에서 검찰 무력화됐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기에 삼성 특검에서 수사대상의 성역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심 위원장은 “향후 민주노동당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권영길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최선 다할 생각이며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지지율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가장 중요하게 보수정당, 보수후보와 구별되는 노동자 농민 서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의제 중심으로 활동 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밖에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다룰 지는 미지수지만 절반이상의 국민 반대하는 한미 FTA 저지와 이라크 파병 반대 및 재외 파견군을 철수 시키는 노력을 할 것이고, 국민의 동의를 구해나갈 생각이라고 심 위원장은 전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7/11/16 [03:58]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