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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면 진품 시사저널 나와, 많이 구독해달라”
참언론 시사기자단, 새매체 창간 밑거름 위한 ‘굿바이 시사저널전2’ 열어
 
박철홍   기사입력  2007/08/03 [15:38]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이하 시사기자단, 단장 문정우)은 신매체 창간 기금 마련을 위한 취지로 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갤러리 눈’ 창덕궁점에서 <굿바이, 시사저널’展 시즌2>를 개최했다.

▲시사기자단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갤러리 눈’ 창덕궁점에서 <굿바이, 시사저널’展 시즌2>를 열었다.     © 박철홍
 
지난달 18일 서울 인사동에서 미술계가 새매체 창간을 앞둔 시사기자단을 위해서 자발적으로 미술품을 기증하면서 ‘굿바이, 시사저널’ 展이 열린 바 있다. 1차 전시회에서는 ‘독자의 힘으로, 양심의 힘으로’ 시사기자단 기자들이 취재 현장에 돌아갈 수 있도록 돕자는 뜻에서 미술계가 자발적으로 미술품들을 기증했고 전시 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성황리로 끝났다.
 
특히 소설가 윤정모 선생은 작품 기증에 이어 ‘윤정모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윤사모)’을 통해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 신매체’의 1백부 구독운동을 시작했다.
 
지난 전시 기간 동안에도 시사기자단의 새매체 창간과 참언론 구현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 위해서 채의진 선생의 서각작품 40여점을 비롯한 각계의 작품 기증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차 전시회를 통해 30여점의 그림이 팔렸지만 아직도 1백여 점의 작품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상태.
 
이에 (사) 민족예술인협회, 갤러리 눈,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은 갤러리눈 창덕궁점에서 2차 전시회를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10일까지 열린다.
 
▲‘갤러리 눈’ 창덕궁점에서 10일까지 열리는 <굿바이, 시사저널’展 시즌2>     © 박철홍
 
이날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은 파업과정과 신매체 창간과정에서 도움을 준 분들과 전시회 참석자들에게 통돼지 바비큐와 와인을 마련해 제공하면서 신매체 창간을 앞둔 현재 진행상황들을 설명했다.
 
“좋은 매체 만들려면 정기독자가 관건…많이 구독해달라”
 
문정우 시사기자단 단장은 “지금까지 현금 약정액이 10억원을 돌파했고, 정기독자와 소액주주를 열심히 모으고 있으며 중액 투자자들과 고액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정기독자가 많아야 광고주와의 관계가 대등해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으로 정기독자를 모으려 하고 있으며 연내 2만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만부면 경영이 안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소액주주도 많이 늘어나면 대주주가 들어온다고 해도 대주주와의 관계가 대등해질 수 있기 때문에 편집과 경영의 확실한 분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

이 때문에 문 단장은 내년까지는 정기구독 5만부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창간과 창업을 동시에 하고 있으며 창업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좋은 매체를 만들 수 있으려면 정기독자가 중요한 관건이므로 많이 구독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 단장은 “자유언론 실천을 위해 시사기자단 기자들은 깊이 있는 취재와 논평, 탐사보도를 강화할 것이며 단순한 사실 전달에 그치지 않고 우리사회의 미래 모습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보도를 할 것”이라며 “서방언론의 시각으로만 거의 모든 매체들이 국제문제든, 환경문제 등과 관련해 일방통행식의 보도가 되어버렸는데 이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국제 독립언론들이 전 세계에 많이 있으며 이들과의 연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단장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순조롭게 창간작업 진행되고 있다”며 “9월 17일경이면 창간호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도 많은 도움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안은주 시사기자단 기자는 “자발적으로 2.500명이 정기구독을 신청한 상태”라며 “민주노총, 전교조, 공무원노조, 교수노조 등을 비롯한 단체나 조직들을 찾아다니며 단체차원에서 정기구독 약정운동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기자는 “언론노조에서도 어제(1일) 결정이 되었는데 언론노조 전 조합원들이 1인당 5,000원씩 투자를 하고 각 지부 및 분회별로 조합원수의 10%가 동참하기로 했다”며 “오는 11일 발기인대회를 통해서도 정기구독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연말까지 정기구독은 충분히 2만부 정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안 기자는 “정기구독을 신청한 분들도 제대로 된 언론을 기대하면서 약정을 하고 있는데, 정직한 기자들과 상식있는 독자들이 함께 만드는 잡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제대로 된 시사주간지를 꼭 봐야 하고, 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바로 정기구독을 신청해주고, 그러면 힘을 받아서 책을 더 빨리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독립언론 실천은 계속된다”
 
이 날 전시회에서 시사기자단은 참가자들에게 갤러리눈 창덕궁점 1층에서 삼성관련 기사 삭제로 인해 불거졌던 시사저널 전 기자들의 편집권 수호를 위해 투쟁을 벌였던 파업일지 형태의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상영하면서 참가자들은 관심있게 이를 지켜보았다.
 
▲전시회 참자자들은 시사저널 전 기자들이 편집권 수호를 위해 투쟁을 벌였던 파업일지 형태의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관심있게 지켜보았다.     © 박철홍

이 영상에는 시사저널 전 기자들이 ‘펜은 꺽이지 않겠다’면서 거리에서 천막을 치며 만든 ‘거리 편집국’, 노보 특별판을 배포하며 개최됐던 ‘허클베리핀과 함께하는 100일 문화제’, 사측과 전면적 투쟁을 전개하며 열렸던 기자회견 등을 비롯해 심상기 회장 자택앞에서 단식농성, 그리고 사측과의 결별 기자회견 모습, 그리고 금창태 시사저널 사장의 고소가 모두 패소로 이어지기까지 시사저널 전 기자들의 파업일지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이 날 시사기자단 기자들은 동영상 슬라이드 자막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부당한 것은 부당한 것이고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독립언론 실천은 계속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새 매체 창간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을 당부했다.
 
전시회가 열리는 한켠에는 시사인물 캐리돌(캐릭터 인형)들이 1차 전시회에 이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캐리돌들은 판매되어 수익금은 또한 신매체 창간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 1차전시회 기간동안 캐리돌은 본인이나 주위 분들이 선물을 하겠다며 구입한 상태이지만 일부 캐리돌들은 2차 전시회에서도 누군가 사가지 않으면 시사저널 역사와 함께 폐기될 예정이다.
 
▲캐리돌들은 판매되어 수익금은 신매체 창간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 박철홍
 
박이찬국 갤러리눈 관장은 “새매체 창간기금을 최대한 많이 모으기 위해서 마련된 행사 참석자들은 주변분들에게도 작품을 보러 오라고 당부해 달라”며 “구입하면 할인해줄 것이며 모두 한 가족이 되어 홍보를 열심히 해달라”고 말했다.
 
이 날 행사에는 윤정모 소설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가톨릭 대학생 연합회 소속 학생들을 비롯해 독자들과 각계의 방문도 이어졌다.
 
“시사기자단, 한국 언론사에 우뚝 선 모델될 것”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박철홍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은 “기자들이 기사무단 삭제에 항의하는 투쟁을 할 때, 노동조합을 결성해 싸움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노동조합을 만든 장본인 중의 한 사람”이라며 “노동조합을 결성하니까 전면전이 되어 어렵게 되었었지만 이 싸움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싸움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싸움의 종착점은 최악의 경우, 기자정신을 지키려는 기자들이 모여서 새로운 매체를 창간하는 것이라는 것까지 처음부터 염두해두고 있었다”며 “기사를 써도 나갈 수 없는 조건 때문에 기자들이 울었는데, 한국사회가 세계수출 11대 국가라고 하는데 언론의 상황을 놓고 보면 우리는 아직도 미개한 국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꼬집었다.
 
또 그는 “시사기자단이 추구하고 있는 바는 우리 한국 언론사에 분명하게 우뚝 선 모델이 될 것이며 성공을 확신한다”며 “오늘 와서 얘기를 들어보니까 창사작업이 순조로운데 비해서 상대적으로 비교해 창간작업이 더딘 것이 아닌가. 그래서 여러분들이 창간호 커버스토리에 대한 아이디어를 줄 것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서포터즈, 독자로서 창간에 필요한 모든 지원하겠다”
 
이날 전시회에서는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 서포터즈들도 2차 전시회를 안내하며 행사를 도왔다. 참석자들은 방명록을 통해 시사기자단의 힘찬 새출발을 격려했다.
 
▲참석자들은 방명록을 통해 시사기자단의 힘찬 새출발을 격려했다.     © 박철홍

▲오승주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 서포터즈 지기     ©박철홍
이 자리에서 오승주 서포터즈 지기는 “MBC PD 수첩을 보고서 격분해서 전화해 지원한 사람도 있는데 명목상 서포터즈 지원자는 70여명 정도”라며 “서포터즈를 만든 목적은 좀더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각도로 같이 이야기하고 생각하며 행동할 수 있고, 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매체 창간과 관련해 구체적인 아이디어나 아이템에 대한 공모를 받거나 새매체에 바라는 독자들의 말을 모아서 시사기자단 기자들에게 전해줄 계획”이라며 “일단 지금 상태에서는 창간에 필요한 독자로서의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방침이고, 논의 단계지만 새 매체 창간후에는 가칭 독자위원회를 만들어 새매체 모니터링 활동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포터즈로 참여한 김금란씨는 “행사가 있을 때마다 와서 행사를 도우며 참여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으며 순수한 독자의 마음으로 서포터즈에 참여하게 되었고, 서포터즈에는 자발적인 의지가 깔려있고 독자들의 마음으로 모여 나선 것”이라며 “작은 힘과 발걸음이지만 정기구독자와 소액주주가 되었으며 누군가 관심을 갖고 시사기자단 기자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대기하고 있다는 것은 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세상 돌아가는 일을 올바로 알며 자신을 단정하게 꾸려갈 수 있는 능력을 심어주기 위해서 초등학교 아들도 함께 데리고 나왔고, 아들에게 시사저널 사태도 알려주었다”며 “시사기자단 기자들에게 어렵고 힘든 고비가 있더라도 기자답게 사는 기자로서 지금과 같은 한결같은 마음을 지키고 일관된 태도와 정론으로 써달라”고 주문했다.
 
성공회대 대안언론실천모임 ‘청개구리’ 소속 박은현씨는 “어떤 상황이든 대안이라는 것을 찾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고, 언론의 대안을 찾았을 때 자본과의 독립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한국사회에서 삼성이 어느 위치에 존재하는가라고 본다면, 어느 거대 기업 이상의 것을 차지하고 있는데 작은 매체가 거기에 대항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여기에 있는 대학생들의 책임도 막중하다고 보며 함께 연대해 힘을 실으면서 같이 행동해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사기자단은 오는 11일 오후 3시 서울 명동성동 꼬스트 홀에서 창간 선포식과 발기인 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발기인과 주주, 후원인들이 참여속에 열리는 보고대회 겸 자축 행사로 마련된다.
 
시사기자단은 “한달 남짓한 기간 동안 저희가 어떻게 뛰어왔는지, 어떤 분들이 기자들을 후원하고 계신지, 창간 때까지 어떤 일정이 남아있는지 알려드리고자 한다”며 “이 시대 자유 언론을 염원하는 보통 사람들의 열정이 한 데 모이는 자리가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이 날 시사기자단은 창간선포식에서 제호와 신매체의 얼개도 공개할 예정이다. 
 
새 매체 창간 후원금 계좌 : 국민은행 832102-04-095740 (예금주 유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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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8/03 [15:3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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