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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시사저널! 다시웃은 참언론 시사기자단
참언론시사기자단, 신매체 창간 기금 마련위한 ‘굿바이, 시사저널’展 성황
 
박철홍   기사입력  2007/07/19 [10:25]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이하 시사기자단, 단장 문정우)은 18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눈’에서 신매체 창간 기금 마련을 위한 ‘굿바이, 시사저널’ 展을 개최했다.
 
이 날 전시회 오프닝 행사는 시사기자단 기자들이 펜을 곧추세울 수 있도록 격려하고, 각계의 후원을 받아 새 매체창간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 기자들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는 자리로 마련됐다. 
 
▲류연복 운영위원장, 문정우 시사기자단 단장, 내빈을 비롯해 기증 작가와 작품 기증자들은 테이프 컷팅을 했다.     © 박철홍

미술계는 ‘독자의 힘으로, 양심의 힘으로’ 시사기자단 기자들이 취재 현장에 돌아갈 수 있도록 돕자는 뜻에서 자발적으로 이번 전시회에 미술품들을 기증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재미 소설가 이충렬씨가 보내온 그림 5점과 서각공예가 채의진 선생(전국민간인학살유족회 상임대표)이 손수 조각한 서각공예품 40여 점이 전시되었다. 소설가 윤정모씨를 비롯해 문인들도 작품을 기증했고, 시사기자단의 새 매체 창간을 위해서 (사)민족미술인협회와 ‘갤러리 눈’(관장 박이찬국)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무엇보다 자식과도 같은 작품을 선뜻 내준 작가들의 도움으로 이번 전시회가 성사될 수 있었다고 시사기자단은 전했다.
 
류연복 운영위원장은 이번 전시회의 배경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참가한 분들이 한점씩 사가지고 하는 것이 시사기자단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정우 시사기자단 단장     © 박철홍
이어 문정우 시사기자단 단장은 삼성관련 기사 삭제로 인해 발생했던 <시사저널> 사태를 설명하고, 행사 참석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단장은 “시사기자단을 보고 ‘동아 투위의 새 판’이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다”며 “동아 투위의 선배들은 시민사회가 그들을 부축해줄 여력이 없었고, 우리는 길거리로 내쫓겨서 매일같이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고 있으며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또 다른 하나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또 문 단장은 “미국에 있는 이충렬 선생이 먼저 5점의 그림을 내어주어서 도화선이 됐고, 60명이 넘는 화가와 소장가들이 순식간에 120점 정도를 모아주었다”며 “지금도 그림을 보내주겠다고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며 이렇게 많은 도움을 우리에게 주는지를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어깨가 무거우며 뼈가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좋은 매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날 행사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치인들과 문화계 인사들도 참석해 시사기자단 기자들의 새 매체 창간을 위한 지지와 성원을 보냈다.
 
“다시 일구는 참언론, 성숙한 민주주의 앞당기는 밀알 될 것”
 
▲한명숙 전 국무총리     © 박철홍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여러분을 이렇게 가까이 뵙게 되어 반갑다. 우리나라 언론의 역사는 참으로 우리나라 현대사와 길을 같이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나라 현대사가 부끄러운 점도 있었고 위대한 점도 있었듯이 우리 언론도 정말 부끄러운 역사를 가진 적이 있었고, 또 위대한 역사를 가진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우리나라 언론이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지 않고 독재의 편에 서있을 때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후퇴했고, 참언론과 정론직필이 힘을 발휘할 때는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앞으로 나아갔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이같이 전했다.
 
특히 한 전 총리는 “이제 <시사저널>의 아픔이 또 다른 참언론을 이어 나아가는 하나의 맥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고, 그동안 희생당하고 억울함을 당했던 여러분들이 참으로 아픔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언론과 참언론의 부활의 꽃이 피는 것이라고 보면서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이어 한 전 총리는 “민주화의 중심에서 아픔을 당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또 새로운 언론과 민주주의가 싹트고 성숙한 단계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동안 많은 분들의 희생이 있었고, 이들이 애써왔기 때문에 우리나라 언론은 지금 정부와 권력으로부터 자유롭다”고 말했다.
 
또한 한 전 총리는 “그동안 독재에 의해서 편집권이 무너졌던 것이 이제는 자본에 의해서 무너지는 새로운 형태의 언론에 대한 짓밟힘이 있는데 이것의 예가 <시사저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여러분이 어려움속에서 다시 일구는 참언론이 우리나라의 성숙한 민주주의를 앞당기는데 밀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여러분과 함께 손잡고 참언론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새 매체, 전화위복의 대명사 되길 바란다”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     © 박철홍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자본으로부터 독립하는 언론의 참모습이 잘 꽃피우기를 기대하면서 시사기자단을 후원하는 의미에서 격려하고자 오늘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신 전 의장은 “방명록에 새 매체가 전화위복의 대명사가 되길 바란다고 썼고, <시사저널>을 나온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보고, 이는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신 전 의장은 “과거 <시사저널> 초기에 역동적이며 살아있는 언론의 대명사였던 주력 기자들이 나와서 자유롭게 활동하게 된 것에 대해서 기대가 크고, 진보개혁적인 시사지로 이끌어주길 크게 기대하고 있다”며 “새출발하는 자리가 훨씬 더 값지고, 시사기자단 언론인 여러분 힘내달라”고 당부했다. 
 
새 매체 창간에 주주로 참여한 가수이자 방송인 서유석씨는 “22명의 <시사저널> 전 기자들이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고, 이들은 끝까지 싸울 필요가 없었다”며 “차라리 절이 싫으면 중이 나오는 격이 아닌가. 늦은 감이 있지만 잘 나온 것 같고, 이는 새로운 활로”이라고 주장했다.

서씨는 “길이라는 것은 도(道)이고, 도(道)라는 것은 정당성이며 보편타당한 진리인데, 그러한 길을 시사기자단 기자들이 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새로운 매체의 창간에 기대를 걸고, 새 매체는 독자들의 감시를 게을리해서는 안되며 힘없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는 저널이 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가수이자 방송인 서유석씨     © 박철홍

조형근 참언론실천독자단 부회장은 “그동안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 여러분들이 찾아와서 고맙다”며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조그맣게 시작한 일이었으며 여기에 시사기자단 서포터즈도 와서 도와주고 있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언론환경이 만들어지는데 일조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날 행사중 단연 눈길을 끌었던 것은 캐리돌 설명회였다. 양한모 시사기자단 기자는 <시사저널> 표지를 위해 제작했던 시사인물 캐리돌(캐릭터 인형)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캐리돌 주인공들은 자신의 캐리돌을 관심있게 둘러보기도 했다.
 
▲양한모 시사기자단 기자가 캐리돌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관심있게 둘러보고 있다.     © 박철홍
 
전시회 기간동안 캐리돌은 얼굴의 주인에게 판매되고, 수익금은 또한 신매체 창간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캐리돌 리스트는 강금실, 고건, 고이즈미, 김제동, 노무현, 박근혜, 박지성, 손학규, 이건희, 이명박, 이천수, 이해찬, 전두환 등이다. 
 
양한모 기자는 “이제는 투쟁방식이 아니라 앞으로는 이벤트 형식의 행사위주로 시사기자단의 출발 신호를 각계 각층에 알리는 그런 방법을 택하고 있다"며 “‘부담을 갖지 말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만큼 하면 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고, ‘지금까지 성원해준 분들의 욕구에 맞춰 나아가든지, 또는 마치 수행자처럼 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지적해주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양 기자는 “지금 여러 가지로 새 매체의 방향성이라든가, 그 속에 무엇을 담아야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교환을 하며 많이 연구하고 있으며 본격적으로 사무실을 얻으면 충분히 의견을 모아서 새 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구독약정을 미리 받고 있는데 연령대를 보니까 <시사저널> 매체 독자층보다 10년에서 20년 정도 더 훨씬 젊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더 새롭고 젊은 매체가 되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양한모 시사기자단 기자가 시사인물 캐리돌(캐릭터 인형)을 설명하고 있다.     © 박철홍

전시회 오프닝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참석자들은 전시작품들을 둘러보고, 방명록에 서명을 하며 새 매체의 성공적인 발전을 기원했다. 
 
▲전시회 오프닝 행사 참가자들이 전시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 박철홍
 
이 날 행사가 끝난후, 전시회에 작품을 기증한 소설가 윤정모씨는 “재미소설가인 이충렬씨가 <오마이뉴스>에 릴레이 기고를 쓰면서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을 위한 ‘창간기금 마련 후원 전시회'를 제안했다”며 “전시장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있으면 5점을 내어놓겠다고 밝혔으며 이씨가 나에게, 그리고 류연복 운영위원장에게 상의를 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그림이 모아지면 민미협에 가서 장소를 얻었고, ‘윤정모를 사랑하는 모임’(이하 윤사모)에서 50~60점의 그림을 기증받았으며 박희주 경기문화재단 전략기획팀 팀장이 사진을 내놓았다”며 “이번 전시회가 끝나면 ‘윤사모’는 100명을 예상하며 구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소설가 ‘윤정모를 사랑하는 모임’(이하 윤사모) 회원들     © 박철홍

이 자리에서 박희주 팀장은 “과감하게 사표를 냈던 기자정신을 계속 유지시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시사저널 해직기자 돕기 ‘웃어라 정의夜’ 행사 열려
 
이 날 전시회 오프닝 행사가 끝난후 이 날 오후 아름다운가게와 참여연대, 희망제작소, 아름다운 재단은 서울 종로 안국동에 위치한 아름다운가게 본부사옥 하늘공원에서 시사저널 해직기자 돕기 ‘웃어라 정의夜’ 행사를 개최했다.
 
후원주점으로 열린 이 날 행사는 시사기자단 기자들의 후원금 모금을 위해 마련됐다. 시사기자단 기자들은 참언론을 실천하며 오는 9월 좋은 매체를 만들어 독자들의 성원에 좋은 기사로 보답하고,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시사기자단 기자들이 참석자들과 함께 힘찬 새 출발을 다짐하며 건배를 했다.     © 박철홍

 
 ‘그림도 장만하고, 괜찮은 언론도 만들자’는 취지로 마련된 ‘굿바이, 시사저널’ 展은 오는 31일까지 열리고, 전시된 작품은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 홈페이지(www.sisaj.com)에 개설된 사이버 갤러리를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에 의하면 18일 오전 9시 현재 소액 입금액이 4억원을 돌파했다.
 
시사기자단은 “정기 구독 약정자 입금 완료액은 1억9천4백40만원이고, 투자 약정자 입금 완료액 2억4백40만원이며 후원금 입금액 2천1백70만원으로 총 4억2천50만원”이라며 “약정한 액수는 훨씬 많으며 실제 시사기자단 통장에 입금 완료된 금액만 집계한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새 매체 창간 후원금 계좌 : 국민은행 832102-04-095740 (예금주 유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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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7/19 [10:2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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