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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사태 새국면…북미관계 '팽팽'
북한 "미사일 발사는 한달 후, 1년 후일 수도"… 미사일 발사 '협상 카드'로 활용
 
CBS노컷뉴스   기사입력  2006/06/21 [04:52]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 움직임 속에서 협상 의사를 나타내 미사일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미국이 응할 가능성이 매우 적어 북미간 팽팽한 긴장상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움직임으로 인해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노림수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북한은 금융제재와 인권문제 등으로 꼬일대로 꼬인 북미 관계를 미사일 시험발사라는 위기조성을 통해 돌파하려는 전략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이라고 협상의지를 드러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도 "북한은 지난 1일 외무성 담화(6·1북외무성 담화)를 통해힐 차관보가 평양을 방문하도록 초청한 사실"이 아직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북미 양자접촉이 열릴 수 있을 지가관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는 한 달 후일 수도 있고, 1년 후 일수도 있다"고 시기를 언급해 당분간 미사일 발사를 미루고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임을 나타냈다.

그러나 문제는 전혀 협상의사 없이 강경한 태도만 취하고 있는 미국이다.

미국은 "이런 저런 조건을 달지 말고 6자회담에 복귀하라"며 미사일을 발사하도록 북한을 오히려 궁지로 몰아넣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해 한미간 공조태도를 분명히 하면서 한편으로 미국을 협상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외교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CBS정치부 구용회 기자


北 "미사일 발사 우려되면 대화하자"
한성렬 차석대사, 미사일 거론하면서 북미대화 촉구"…발사체 카드 먹힐지 관심

일본의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북한의 '대포동2호' 논란은 허구에 의한 여론 오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발사체를 미사일이라고 언급하며 미국에 대화를 촉구했다.

조선신보는 21일 평양발 기사에서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시험 준비중이라는'대포동2호'논란은 허구에 의한 여론 오도"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미국과 일본 관계자들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에 따른 대응조치까지 거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선신보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이달 초 크리스토퍼 힐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를 초청한 사실을 언급하며 "미국이 조선의 초청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으면서 그 무슨 발사를 염두에 두고 다른나라들과 대응책부터 논의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북한의 인공위성 보유는 자주권의 행사"라면서 "인공위성 2호의 발사가 한 달 후일 수도 있고 1년 후가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신보가 일본에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북한은 사실상 이 신문을 통해 문제의 발사체가 미사일이 아닌 인공위성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발사체를 미사일이라고 언급하면서 미국에 대화를 촉구했다.

한 차석대사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미국이 우려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 북한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북한측의 입장표명으로 미국에 대화를 요구하는 북측의 의도는 분명해졌지만 발사체 논란 카드로 관련국들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CBS정치부 양승진 기자
 
 
北 "미사일 발사유예, 북미 대화 진행중에만 유효"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 선언은 북한과 미국과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만 적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차석대사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99년 미국, 일본과의 대화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만 미사일 시험발사를 일시 중지한다고 했던 것"이라며 "북한은 주권국가로서 미사일을 개발, 배치, 시험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 차석대사는 또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미국이 우려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면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혀 미국과 협상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북한 측의 이같은 반응은 미사일 시험발사 움직임이 보도된 뒤 처음으로 나온 것이다.

이에 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1999년 자신들이 서명했고, 2002년 재확인한 모라토리엄 의무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유엔과 프랑스 "북 미사일 발사 중지하라"

코피 아닌 유엔 사무총장과 프랑스까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지를 요구했다.

코피아난 사무총장은 21일 프랑스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세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면서 북한 지도자들은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발사를 중지하라"고 말했다.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총리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우려하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요청을 무시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면 단호하고 정당한 국제적 대응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지를 요청하면서 "미사일 발사는 국제적 제재를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 CBS 김진오 특파원
 
  
미국 북한 미사일 발사하면 요격 미사일로 격추할수도…
"북한 미사일 실험발사는 명백한 도발행위, 모든 대응방안 고려할 것"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 미사일로 격추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워싱턴 타임스지와 로이터 통신은 20일(현지시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국이 알래스카 등에 배치된 요격 미사일을 발사해 대응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사일 요격시스템을 실험 모드에서 실전 모드로 전환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워싱턴 타임스는 이날 미 국방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미군이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배치된 신형 요격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가동시키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간주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군은 이를 위해 해군 이지스함 2척을 북한 해역에 배치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감시하고 있으며 미국의 요격미사일 사용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한 관리는 말했다.

부시 행정부의 또 다른 관리는 "북한의 장거리 대포동 미사일이 발사되면 미국의 요격미사일로 이를 격추하는 옵션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에 9기,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 2기 등 11기의 장거리 요격 미사일로 구성돼있다.

와이트만 미 국방부 대변인도 19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이 발사될 경우 요격 미사일로 격추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답변하지 않겠다"는 말로 즉답을 피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이날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심각한 도발로 간주해 대응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17일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도 "자위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그냥 놔두지않고 미국의 요격 미사일 방어 체계를 실험하기 위한 기회로 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존 스노 미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8일 폭스 방송과의 대담에서 "미국은 모든 옵션을 책상위에 올려놓고 있으며 결정은 부시 대통령이 할 것"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프리스트 의원도 미 CBS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미사일 실험 발사는 명백한 도발 행위이기 때문에 모든 대응 방안을 고려해야한다"고 말해 군사적 대응도 검토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완벽한 준비를 해야한다"며 "우리는 미사일에 무슨 무기가 탑재하는 지를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 CBS 김진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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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6/21 [04:5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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