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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름모르는 검사 애들 떡값 챙겨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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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의원 ‘X파일’ 등장 떡값검사 실명공개, 삼성 검찰관리 실태드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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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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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기사입력 |
2005/08/18 [13: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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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18일 법사위에서 "삼성은 명절 때마다 떡값리스트를 작성해 체계적으로 떡값을 제공했으며, 리스트를 작성한 사람은 정** 전무대우 고문"이라고 관련 X파일 내용을 실명으로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노 의원이 입수한 녹취록은 1997년 9월 홍석현 전 주미대사와 이학수 현 삼성구조조정본부장의 대화내용을 담고 있다. 노 의원은 "홍석현-이학수 간 X파일은 1997년 4월 9월 10월 3차례에 걸쳐 만들어졌다"며 자신이 입수한 녹취록은 '9월본'이라고 밝혔다. 이는 MBC가 입수한 녹취록에서 드러난 '삼성 X파일'의 1997년 9월 검찰에 떡값을 돌렸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노 의원은 삼성그룹과 중앙일보가 "1996년에도 돌렸고 1997년 연말에도 돌렸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의 X파일 공개내용에 따르면 홍석현 전 주미대사가 "정**상무, 상무가 아니라 뭐라고 부릅니까?"라는 질문에 이학수 삼성구조조정본부장 겸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전무대우 고문이지요. 정고문. 그 양반이 안을 낸 것 보니까 상당히 광범위하게 냈던데, 중복되는 부분은 어떻게 하지요? 중복돼도 그냥 할랍니까?"라고 대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X파일에는 "이번에 부산에서 올라온 내 1년 선배인(서울지검) 2차장은 연말에나 하고, 지검장은 들어 있을 테니까 연말에 또 하고...", "석조한테 한 2천 정도 줘서...작년에 3천 했는데 올해는 2천만 하죠. 우리 이름 모르는 애들 좀 주라고 하고..."라는 홍석현 발언 등이 담겨 있다.
노 의원은 "음성분석까지 마친 테이프에 이 정도의 발언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아, 삼성이 지속적으로 검사들을 관리해온 것은 너무도 명백하다"고 주장하며, 김XX 현 법무부 차관 및 홍석조 현 광주지검장도 떡값을 받았다고 밝혔다.
X파일에 등장하는 떡값검사 7인은 최XX(전 법무부장관, 당시 법무부차관, 기본떡값), 김XX(전 법무부장관, 당시 성균관대 이사, 2000만원), 김XX(당시 대검수사기획관, 기본떡값+500만원), 김XX(전 서울지검장, 당시 서울지검 2차장검사), 안XX(전 대검 중수부장, 당시 서울지검장, 연말 기본떡값), 홍석조(전 검찰국장, 당시 서울지검 형사6부장, 2000만원, 96년 3000만원), 한XX(전 법무부차관, 당시 서울고검 차장검사, 기본떡값) 등으로 김XX 현 법무부차관은 명절때마다 전달되는 '기본떡값' 이외에도,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사장이 직접 500만원을 전달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노 의원은 "당시 대검 수사기획관으로서, 97년 대선 이후 대선자금수사를 담당하게 될 요직임을 감안한 특별대우"라고 해석하고, 홍석현의 친동생인 홍석조 현 광주지검장은 검찰 내 '주니어'(후배검사)들에게 떡값을 전달하는 임무를 맡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X파일에 따르면, 홍석현은 "석조한테 한 2천정도 줘서 아주 주니어들, 회장께서 전에 지시하신 거니까, 작년에 3천 했는데 올해는 2천만 하죠. 우리 이름 모르는 애들 좀 주라고 하고..."라고 발언하고 있다.
노 의원은 "홍석조는 오래 전부터 후배검사들을 관리하는 임무를 담당하였고, 2003년 검찰 인사를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 있으면서 삼성맨을 요직에 앉힌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그동안 우리나라 검찰의 인사권자는 사실상 삼성"이라고 밝혔다.
노 의원은 주니어 검사용 떡값조차 이건희 삼성회장이 직접 챙긴 대목이 있다며 "삼성공화국을 지탱해주는 가장 중요한 축으로 검찰이 기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97년 당시 검찰 요직에 있던 사람들의 '떡값' 전달과 수수가 분명한 녹취록이 드러난 이상 특검과 특별법으로 대립하고 있는 안기부 'X파일' 수사의 향방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노 의원은 자신의 법사위 발언 전문을 자신의 홈페이지 www.nanjoong.net 에도 공개했다. 다음은 떡값 관련 홍석현-이학수 대화록
홍 : 아 그리고 추석에는 뭐 좀 인사들 하세요?
이 : 할 만한 데는 해야죠.
홍 : 검찰은 내가 좀 하고 싶어요. K1들도. 검사 안하시는 데는 합니까?
이 : 아마 중복되는 사람들도 있을 거에요.
홍 : 김**도 좀 했으면
이 : 예산을 세워주시면 보내 드릴께요.
홍 : 정** 정 상무, 상무가 아니라 뭐라고 부릅니까?
이 : 전문대우 고문이지요. 정고문. 그 양반이 안을 낸 것 보니까 상당히 광범위하게 냈던데, 중복되는 부분은 어떻게 하지요? 중복돼도 그냥 할랍니까?
홍 : 뭐, 할 필요 없지요. 중복되면 할 필요 없어요...갑자기 생각난 게, 목요일날 김두희하고 상희 있잖아요
이 : (리스트)에 들어 있어요.
홍 : 김상희 들어 있어요? 그럼 김상희는 조금만 해서 성의로써, 조금 주시면 엑스트라로 하고...그 담에 이**는 그렇고, 줬고. 김두희 전총장은 한 둘 정도는 줘야 될 것에요. 김두희는 2천 정도. 김상희는 거기 들어있으면 5백 정도 주시면은 같이 만나거든요...석조한테 한 2천정도 줘서 아주 주니어들, 회장께서 전에 지시한신 거니까. 작년에 3천 했는데, 올해는 2천만 하죠. 우리 이름 모르는 애들 좀 주라고 하고. 그 다음 생각한 게 최경원.
이 : 들어 있어요.
홍 : 들어있으면 놔두세요. 한부환도 들어 있을 거고. 이번에 제2차장된 부산에서 올라온 내 1년 선배인 서울 온 2차장, 연말에나 하고. 지검장은 들어 있을 테니까 연말에 또 하고. 석조하고 주니어들하고. 김상희 들어 있더라도 내가 만나니까 5백 정도 따로 엑스트라로. 혹시 안들어간 사람 있을 테니까, 홍석조하고 만들어 있는 게 있을 수 있으니까. 합치면 4천 5백이니까 5천으로. 최경원 한부환하고 제2차장 들어 있으면 빼고, 안 들어 있으면 그렇게 나름대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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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8/18 [13:08] ⓒ 대자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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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석철 2005/08/20 [08:38] 수정 | 삭제
- 주춧돌 2005/08/19 [00:51] 수정 | 삭제
- 시인의 마을 2005/08/18 [23:49] 수정 | 삭제
- 부여의 바람 2005/08/18 [21:20] 수정 | 삭제
- 부산 2005/08/18 [17:39] 수정 | 삭제
- 부산 2005/08/18 [16:28]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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