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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자유, 입시반대집회는 계속한다"
갑작스런 장소변경에도 400여명 촛불, 청소년단체 매주 촛불집회 개최
 
이계덕   기사입력  2005/05/14 [23:52]
'광화문 두발 집회 현장에서 만난 모교 선생님들'
 
14일 오후 4시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개최된 학생인권수호네트워크의 '두발 자율화를 요구하는 거리캠페인'이 장소로 향하던 중 3개월전에 기자가 졸업한 국악예고의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은 "교육청 지시로 교감선생님을 비롯해 세명의 교사가 현장에 나와 있다" 고 말하며 "두발단속은 없어졌고, 두발규정도 점차 나아지고 있는 편이기 때문에 우리 학교 학생들은 집회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모교 선생님과 대화를 하고 있을 때, 한 선생님께서 인사를 하시며 악수를 청하셨다. 
 
한 방송국 토론프로그램에서 만나 안면이 있는 고등학교 학생부장 선생님이었다.
 
"현장 지도 나오셨어요?" 라는 질문에 "나오긴 나왔지만 학생들을 단속하려고 나온 것은 아니며 그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 자리에서 20여미터를 걸어가자, 이번에는 기자가 졸업한 중학교의 학생부장 선생님이 서 계셨다.
 
중학교 시절 선생님은 "학생들이 거리로 나오는 것은 좋지만, 최근에 00중학교에서는 두발에 대해 '머리가 좀 긴것 같다'는 등의 언급을 할 뿐 심한 단속은 하지 않고 있다" 며 "이제는 과거와는 달라서 학생지도방식이 일방적인 단속과 규제보다는, 대화와 설득으로 가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학생 생활지도 방식을 바꿨더니, 학교에서 일진이나 소위 잘나간다는 학생들이 사라졌다"라고 덧붙였다.
 
광화문 부근에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는 교사들도 있었다.
 
'집회장소에 현장지도 나온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 교사는 "학생들이 평화적으로 집회를 열겠다는데 막을 이유가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교육청에서 방과후 시간에 선생님들을 동원해서 나오기는 했지만, 학생들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이상 소풍 온 기분으로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이날 현장에는 교사와 장학사 등 1100 여명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런 장소변경에도 4백여명 촛불밝혀'
 
오후 4시 30분경 정보통신부 앞 광장에서 오후 6시부터 두발관련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기로 했던 '두발자유를 위한 학생운동본부'의 관계자들은 무대 및 행사장비를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행사의 관계자인 경남 진주지역의 청소년단체 '행동하는 청소년'에서 활동하는 '혁수(20)'씨는 "주최단체간의 약간의 문제로 인해 정보통신부 앞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촛불 문화제를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으로 옮기게 되었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장소변경에도 문화제에는 4백여명의 학생들이 촛불을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행동하는 청소년, 발전하는 학생회 가자, 더하기, 청소년 인권모임 아수나로, 21세기 청소년 공동체 희망 등의 두발자유를 위한 학생운동본부등이 참여했다.
 
이외에도 학벌없는 사회 모임, 내신등급제 반대 추진 까페, 청소년 다함께, 진보적 청소년 연합, 우리 스쿨, 문화 연대, 인권운동사랑방 등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도 참여해 학생들을 주장을 지지했으며 모임은 9시 30분경 모두 해산했다.
 
한편, 지나가던 의무경찰 10여명은 "고등학교때 두발 규제를 당하고, 이제는 군인이라서 두발규제를 당하고 있는데 공감이 간다"며 학생들이 판매하는 '두발 자유' 라는 제목의 배지를 구입했다.
 
(사)21세기 청소년 공동체 희망은 오는 21일 토요일의 '입시 경쟁 교육을 반대하는 촛불 집회를 하겠다'고 밝혀 고교생들의 촛불집회는 다음 주말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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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5/14 [23:5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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