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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를 책임질 골키퍼는 누구인가?
[김병윤의 축구병법] K리그 용병 골키퍼 영입 제도 폐지, 국내 골키퍼에 적신호
 
김병윤   기사입력  2026/04/27 [15:06]

축구에 처음 입문하는 선수의 기피 포지션은 골키퍼다. 그만큼 골키퍼는 신체적인 조건부터 갖추야 할 조건이 많고, 또한 필드 플레이어와는 다르게 특별한 훈련을 소화해 내야 한다는 어려움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골키퍼는 상대적으로 필드 플레이어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다는 인식 역시 팽배해 있다는 점도 그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렇지만 골키퍼는 수비의 최후 보루이며, 공격의 첫 시발점 플레이어라는 상징성이 있어 현대 축구에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굳이 논할 필요성도 없이 골키퍼는 11명 선수 중 유일하게 플레이 상황에서 손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골키퍼는 특수 포지션으로 자리매김해 있는 가운데 가장 우대 받아야 할 선수로도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골키퍼의 임무와 역할은 축구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골키퍼는 1912년 경기규칙 개정으로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만 손을 사용하게 된데 이어, 1992년 필드 플레이어의 발을 사용한 의도적인 백패스 금지 규정 도입으로 급기야 발 기술 능력까지 필요로 하게 됐다. 이는 골키퍼에게는 혁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변화였다. 때문에 이후 골키퍼의 임무와 역할은 공격 빌드업을 위한 패스 플레이를 구사하는 흐름으로 이어졌고, 이로 인하여 활동 범위 또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어졌다.

 

따라서 현대 축구에서 골키퍼에게는 예측력, 집중력, 탁월한 판단력, 신체적 민첩성, 침착성, 점프력, 동물적 반사신경, 좋은 위치선정 등과 같은 조건 외에 플레이의 전술, 전략적 구사가 요구되고 있다. 결국 이 같은 골키퍼의 조건과 임무 및 역할 변화로 골키퍼의 능력은 극대화되며, 필드 플레이어에 결코 뒤지지 않는 경기 결과를 좌우하는 높은 팀 기여도를 자랑하고 있다.

 

한국 축구 골키퍼 계보를 잇는 대표적인 선수는 1948년 런던 올림픽 사상 첫 8강을 견인하며, 1954년 스위스 FIFA월드컵까지 골문을 책임졌던 홍덕영(1926.사망)이며, 그 이후 대를 이은 골키퍼로는 아시아를 호령했던 이세연(81)이다. 이어 32년 만에 1986년 멕시코 FIFA 월드컵 무대에 섰던 조병득(68), 그리고 2002년 한.일 FIFA월드컵 4강 견인차 역할을 한 이운재(53)로 간주된다. 여기에 두 번의 FIFA월드컵(2010 남아공, 2020 브라질)과 올림픽(2008 베이징, 2012 런던) 등, 10년 동안 국제대회 골문을 책임진 정성룡(41.후쿠시마 FC) 또한 계보를 잇는 골키퍼로서 부족함이 없다.

 

결국 이로 인하여 한국 축구는 FIFA월드컵 4강 및 원정 16강은 물론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축구에 돌풍을 일으키는 신화를 창조했다. 이에 현재 대표팀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는 김승규(36.FC 도쿄)와, 조현우(35.울산 현대)가 그 뒤를 따르기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김승규와 조현우 외 한국축구 계보를 책임질 골키퍼는 엿보이지 않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2019 폴란드 U-20세 이하 FIFA월드컵 준우승 주역은 물론,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세 이하 챔피언십,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 2023 아르헨티나 U-20세 이하 FIFA월드컵,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 겸 AFC U-23세 이하 아시안컵 등에 승선했던 골키퍼 중 15명 선수 존재는 잊혀져 있는 상태다.

 

▲ 울산 현대 조현우 골키퍼


결국 이는 골키퍼로서 갖춰야 할 기량 외적인 자신감과 안정감 그리고 리더십, 전술, 전략적 판단 역량 부족의 원인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한국 축구는 급기야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제 대한축구협회(KFA)의 골키퍼 육성을 위한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이 요망된다. 단언컨대 골키퍼는 중앙수비(센터백)▶중앙미드필더▶스트라이커와 더불어, 팀 핵심 포지션으로 서 그 임무와 역할에 의한 팀 기여도는 높다.

 

분명 골키퍼는 최후방에서 경기 조율을 위한 팀 전술, 전략 실행의 리더십까지 발휘하는 가운데 위기 순간에 뛰어난 선방 능력으로 팀 사기를 진작시키며, 한편으로 경기 중 페널티킥과 승부차기에서 팀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에 KFA는 팀 이전에 골키퍼의 중요성을 직시하고, 인정하는 가운데 한국축구 발전의 일환으로 골키퍼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사실 한 때 KFA도 골키퍼 육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초, 중, 고 학원 축구를 대상으로 한 '골든 에이지' 같은 특별 훈련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는 장기적인 정책 추진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폐지된 채 현재는 각 지열별 훈련이 아닌 지도자 추천에 의한 KFA 골키퍼 전임지도자의 단발성 광역 훈련에 그치고 있다. 1999년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K리그)은 국내 골키퍼 육성과 보호를 목적으로 외국인 골키퍼 영입 금지 제도를 시행했다.

 

이로 인하여 김승규, 조현우 같은 계보를 잇는 골키퍼를 탄생시키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K리그에서 27년 동안 유지되어 왔던 외국인 골키퍼 영입 금지 제도가 2026년 폐지되어 국내 골키퍼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골키퍼 육성은 단지 팀에서 경기를 위한 특화된 지도로서는 성장과 발전의 한계성이 있다. 어디까지나 캐칭, 세이빙 등과 같은 발전과 성장을 위한 기본기 습득과 더불어, 자세와 경기 운영까지도 아우르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도가 뒷받침 될 때 육성의 효과는 배가 된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KFA는 프로축구연맹과 윈-윈 정책을 추진, K리그(K리그1,2,3 포함) 비시즌 동안 각 팀 전담 골키퍼 지도자를 활용한 골키퍼 육성 정책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 한편으로 17개 시.도 축구협회를 활용하는 골키퍼 클리닉 개최도 바람직한 방법의 하나로 간주된다. 이점은 2014년 부터 이를 추진하고 있는 전북축구협회 경우에서 그 타당성을 찾을 수 있다.

 

만약 이같은 방법을 추진한다면 KFA와 더불어 프로축구 각 구단의 발전 방향성과도 일맥 상통할 수 있는 측면이 측면이 있다. 단언컨대 축구에서 골키퍼 포지션은 그 어느 포지션보다 더욱 구체적이고도 세밀한 가운데 체계적인 훈련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한국 축구가 이 문제에 대하여 경각심을 갖지 않는다면, 골키퍼 취약성으로 제2, 3의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와 같은 굴욕을 당하게 될는지 모른다. 실로 골키퍼 육성 문제에 KFA는 물론 프로축구 구성원 그리고 모든 지도자들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져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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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4/27 [15:0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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