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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에 <바람의 향기>
배우 양조위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14일까지 354편의 영화 상영
 
임순혜   기사입력  2022/10/06 [13:44]

 

▲ 배우 류준열과 전여빈의 사회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 임순혜

 

▲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의 개막선언     © 임순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10월 5일(수) 오후 6시,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배우 권율과 전여빈의 사회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화려한 개막을 하였다.

 

레드카펫에는 임권택 감독, 정지영 감독, 이장호 감독, 이준익 감독, 권칠현 감독 등과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는 배우 양조위, 문성근, 송강호, 박해일, 신하균, 한지민, 변요한, 한예리, 정해인, 김의성, 권율, 김영광, 진선규, 김희애, 김규리, 구혜선, 김유정, 변우석, 박지훈, 한채아, 한선화, 안서현 등이 화려한 영화제의 서막을 열었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은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의 개막선언에 이어 올해 유명을 달리한 고 강수연 배우와 장뤽 고다르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진 후,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시상과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 소개, 심사위원장 인사, 개막작 <바람의 향기> 소개와 개막작을 연출한 이란의 하디 모하게흐의 인사말이 이어진 후 개막작 <바람의 향기>가 상영되었다.

 

▲ 올해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배우 양조위     © 임순혜
▲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의 인사!     ©임순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주인공은 <화양연화>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배우 양조위가 수상하였다. 양조위는 "이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부산에 다시 와 한국 팬을 직접 만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올해도 성공적인 영화제가 되기를" 기원하였다.

 

한편, 영화제 기간 동안에는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양조위가 출연한 여섯 작품 (감독 왕가위), <동성서취>(감독 제프 라우), <무간도>(감독 유위강, 맥조휘), <암화>(감독 유달지), <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감독 왕가위), <화양연화 리마스터링>(감독 왕가위)이 상영된다.

 

▲ 개막작 <바람의 향기>를 연풀하고 연기한 이란의 하디 모하게흐 감독     © 임순혜

 

▲ <바람의 향기>의 한 장면     ©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바람의 향기>는 이란의 외딴 시골 마을하반신 장애가 있는 남자가 전신 마비 상태의 아들을 간호하며 살고 있는데, 어느 전기가 끊겨 전력 담당자가 이곳을 찾으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다.

 

전력 담당자는 고장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며  마을  마을 다니는데, 등장인물들은 장애를 지닌 사람들이거나장애물에 걸려 어찌할 바를 모르는 사람들이다하반신 장애를 지닌 남자는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와 바늘귀에 실을 꿰지 못해 애먹는 노인을 돕는 등 그들은 서로를 외면하지 않고 작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바람의 향기>는 누군가를 돕는 장면만으로 잊을  없는 풍경들을 만들어낸다연인을 만나러 가는 시각 장애인을 위해 만들어  꽃다발 등, 너무나 삭막한 세상에서 사람에 대한 믿음을 확인시켜 준다.

 

거기에다 <바람의 향기>는 요즈음 현란한 화면과 대사, 충격적인 대사,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으로 관객을 모으려하는 영화에 대한 성찰을 제공한다.

 

황량하기 그지 없는 척박한 땅에서 현란한 대사 없이 침묵만으로도 일어나는 따뜻한 인간의 숨결을 느끼게 해 주는, 무엇이 헛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해 주는 한장의 수채화 같은 영화다.

 

▲ <바람의 향기>의 한 장면     © 부산국제영화제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1979 이란 데다쉬트 출생으로, 1990 연극 분야에서 배우  연출로 활동했다. 2000년부터는 방송 분야의 배우디자이너조연출 등으로도 활동했고, 2010년에 텔레비전용 영화를 만들기 시작하며 영화계에 입문했다. <바르두>(2013) 장편 데뷔했고 번째 장편 영화 <아야즈의 통곡>(2015)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되었으며뉴커런츠상과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했다

 

그의 네 번째 영화인 <바람의 향기>에서 감독은 직접 연출과 주연을 맡았다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전달하고 싶은 것을 보다 잘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은 본인이라고 생각하여 직접 출연하여 연기를 하게 되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한편,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 간,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소향씨어터,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등 해운대 일원에서 354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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