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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단체들이 일본식 한자혼용하자고 했나?
[한글 살리고 빛내기30] 한글전용 반대 단체들은 일제 식민교육 받은자들
 
리대로

1968년 박정희 대통령이 1970년부터 한글전용 정책을 강력하게 펴겠다고 하니 가로막고 나선 단체들이 있다. 한글이 태어나고 500년이 넘었어도 우리말을 한글로만 쓰는 말글살이는 안 되고 일본처럼 한자를 섞어 쓰는 것이 좋다는 일본 식민지 세대로서 이 나라 정부와 학자, 언론인으로 이 나라 지배층으로 행세하는 이들이 모인 단체들이다. 이들은 일본 식민지에서 해방된 뒤 미국 군정청에서 공문서와 교과서를 우리 글자인 한글로 만들겠다고 할 때부터 반대했으나 단체까지 만들어 한글을 못살게 굴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들은 5,16 군사정변 세력이 정권을 잡고 한일회담을 강행 체결하니 이때다 싶어서 한글전용을 막을 목적으로 단체까지 조직하고 나선 것이다. 그 깃발을 든 대표 단체가 한국어문교육연구회(회장 이희승).

 

1969년에 창립한 이 한국어문교육연구회 발기 취지문을 보면 한글전용을 가로막고 일본식 한자혼용을 하려는 목적으로 나선 것임이 뚜렷하게 나와 있다. 이들은 한글전용 교육이 이 나라의 국민 지성을 저하시키고, 교육 효과를 감퇴시키고, 학술발전을 저해하고, 국어의 혼란을 야기하며, 문화의 전통을 말살하고, 국제적 고립을 초래하는 결과를 빚어낸다.”라고 일본처럼 일본 한자말을 일본 말투로 썼다. 이들은 일제 식민지 교육을 철저하게 잘 받은 지식인들이지만 겨레 앞날을 밝게 하려면 우리말을 우리 글자인 한글로 적는 말글살이가 가야할 길임을 깨닫고 자신들이 불편해도 협조해야 할 터인데 자신들 편리함만 생각하고 한글만 쓰기를 가로막고 나선 것이다. 일제 강점기 한자혼용 말글살이가 좋고 바른 것이라고 본 것이다.

 

▲ 한국어문교육연구회 발기 취지서(왼쪽)와 한글전용을 가로막겠다고 나선 이들 이름(오른쪽)     © 리대로

 

 

이들은 일본 강점기에 경성제국대학이나 일본에 유학해 일본 식민지 교육을 철저하게 받은 일제 지식인들로서 광복 뒤에도 대한민국에서 지도자로 행세하고 대우받는 이들이다. 이들은 일본 한자말을 한자로 적는 말글살이에 길들어서 일본식 한자혼용이 편하고 우리말을 한글로 적는 말글살이는 어색하고 불편했다. 그래서 이름도 새카맣게 한자로 쓰고 문장도 일본 말투였다. 학자요 교육자라는 이들이 그러니 일반인들은 저들처럼 한자를 써야 지식인이 되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한글전용 교육이 대학을 졸업해도 제 아버지 이름도 못 쓰는 무식쟁이가 된다고 떠들면서 정부에 한자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건의하고 한글전용 반대 투쟁을 세차게 했다.

 

또한 한글전용법은 공문서를 한글로 적어야 한다는 법인데 교과서까지 공문서로 확대 적용하고 한글로 교과서를 만드는 것은 잘못이라며 교과서에 일본 식민지 때 길든 일본 한자말을 한자로 적고 가르쳐야 지식인이 되고 일본과 중국들 국제사회에서 고아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언뜻 들으면 그럴듯한 말이다. 그러나 자신들이 우리말을 한글로 적는 말글살이가 불편하니 계속 자신들이 익힌 일본 한자말을 한자로 적는 세상이어야 자신들이 지식인 행세를 할 수 있어서 계속 한자혼용하게 하려는 자신들 밥벌이 수단 지키었다. 이 일을 경성제국대학 출신 중심인 한국어문교육연구회(회장 이희승)가 앞장을 서고 일본 한자혼용 교육 모범생 출신들이 중심인 학술단체들이 함께 했다. 그들은 우리말보다 일본말을 더 잘 아니 그랬다.

 

▲ 한자교육 강화를 주장하는 단체들(왼쪽)과 이들이 정부에 건의하고 활동한 일람표(오른쪽)     © 리대로

 

 

한국어문교육연구회는 1970년에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일본처럼 한자 1300자를 가르치자는 한자교육 부활 촉구서를 발표하더니 1971년에는 국한문 혼용이 국어와 국어교육 정상화 지름길이이라며 국어국문학회·국어학회·한국국어교육연구회와 함께 초등학교에서 600, 중학교에서 1000, 고등학교에서 1300, 모두 2900자를 가르치자고 어문교육시정촉구건의서를 정부에 냈고 김종필 국무총리실에서는 학술원에 그 문제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학술원은 거의 모두 한자혼용 일본 식민지 교육 세대가 모인 단체이니 한자 교육 부활을 지지한다.”고 답변을 한다. 그리고 문교부(장관 민관식)는 그걸 바탕으로 중, 고등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치게 한다. 친일 한자혼용 패들이 짜고 한 짓이었다.

 

이때 한글학회와 한글전용추진회(회장 주요한), 민족문화협회(회장 이은상), 배달문화연구원( 원장 안호상), 세종대왕기념사업회(회장 최현배), 외솔회(회장 홍이섭), 새싹회(윤석중), 전국국어운동대학생연합회(회장 최노석) 37개 한글단체들은 박정희 대통령이 한글전용을 하겠다고 발표했으니 잘 될 것으로 믿고 있다가 한자단체가 날뛰니 그 반대 건의서를 정부에 냈으나 김종필 총리와 민관식 문교부장관이 나서고 학술원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들이 그들을 지지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한다. 한글단체는 민족자주 애국운동을 하던 이들이 중심인 시민단체이고, 한자단체는 일본식 한자혼용 교육 모범생들이 중심인 친일 학술단체이었다. 신진 민족 자주시민 세력이 반민족 일본 식민지 지식인 세력에 밀려 한글을 살리려는 꿈이 짓밟힌 것이다. 그러니 북쪽은 신문까지 한글로 만들었지만 우리는 일제 강점기 신문 모습 그대로였다.

 

 

▲ 1980년대까지 한자혼용 조선일보와 일본 매일신문 모습이 일본 강점기 모습 그대로다.     © 리대로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기사입력: 2021/07/05 [21:08]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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