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 중국, 더 무서운 이유
[국제진단] 중국에 의존하는 세계 제약시장, 주요 의약품 독점 생산나서
 
아레나   기사입력  2020/03/04 [01:18]

 세계는 갈수록 중국에 의존적으로 변하고 있다. 처방약 분야 역시 조용하고 빠르게 비뀌고 있다. 이런 일은 장차 국가 안보상 위험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의학 정책 전문가 로즈메리 깁슨(Rosemary Gibson)은 말한다. 깁슨은 "China R-X" (20184)라는 책을 통해 갈수록 중국에 의존하는 세계 제약시장의 문제들을 폭로했다.

다음은 깁슨씨의 2018년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역자 아레나)

 

1990년대에는 미국, 유럽, 그리고 일본이 의약품과 비타민 주요 재료의 90%를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이 세계최대의 원료 공급 국가다. 왜 이런 변화가 생겼을까?

 

특허가 만료돼 복제약을 만들 수 있게 되면 제약사들은 되도록 저렴한 재료를 찾으려 한다. 사실 유명 제약사의 라이센스 약보다 복제약이 훨씬 더 싸기 때문에 이런 제도는 환자들에게 정말 좋은 일이다. 그리고 중국은 이런 요구에 부합하려고 노력한다. 지금은 항생제, 화학 항암제 부터 고혈압 약, 알츠하이머 약, 파킨슨 약, 간질 약, 항우울제 같은 모든 분야의 복제 약들이 중국에서 수입되거나, 중국에 공장이 있는 제약회사들이 원료를 공급한다의사들은 약을 처방하지만 이런 현실은 전혀 모른다. 소비자인 환자들 역시 자신들이 쓰는 약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모른다.   

 

미국 식약처(FDA)는 중국산 의약품에 대한 검사를 하고는 있다. 예를 들어, 스물 아홉 종류의 약물을 제조하여 미국에 공급하는 대규모의 제약 공장이 중국에 있는데, FDA에서 그 중국 회사에 조사관들을 파견해보니, 그곳에서 조직적인 자료 조작이 발견되었다.  FDA가 그곳에 갔었던 이유는 약으로 문제가 생긴 수많은 환자들의 항의 때문이었다.

 

그 중국 공장의 약에서 이물질 등이 발견되었다. FDA는 이에 대한 조치로 그 회사의 29가지의 약들을 미국 내에서 유통 금지시켰다. 그러나 미국은 약물 공급에 있어 중국에 너무 의존된 상태인 나머지 이런 조치는 미국 내 중요 약들의 유통 공급을 끊어지게 만들었다. FDA는 결국 가장 급한 약 14가지를 금지 품목에서 해제해야만 했다.  항생제가 바로 그것이다. 미국은 이 정도로 중국에 의약품을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FDA가 안전 문제로 금지한 약 품목들이 공급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시 유통시킬 수 밖에 없었다는 현실은 정말 분노할 일이다.  화학항암제도 그렇다. 우리는 화학항암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알고 있을까?

  

오염된 중국산 약으로 문제가 된 예를 들어 보겠다. 전국 병원에서  필수적으로 흔히 쓰이는 의약품 중에 헤파린이 있다. 이 약의 주요 성분이 중국에서 수입된다. 그런데 2007년과 2008년에 오염된 약물이 수입되었다.  헤파린은 혈액의 응고를 막는 혈전 방지제인데, 수술과 신장 투석에 필요한 약이다. 그런데 그 약에 치명적으로 위험한 오염물질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는지 우리는 정확히 모른다. FDA의 공식 발표에 의하면 250명이 문제의 오염된 헤파린으로 사망했다. 그러나 정확한 규모나 실태는 알 수가 없다. 어떻게 알 수가 있겠나.

 

▲ 문제의 헤파린 원료를 공급한 상주 SPL 제약사 공장. 헤파린은 돼지 내장 추출물로 만들어진다. 2008년 미국 당국의 조사에 의하면 원료 성분 중 20%가량이 불순물이나 위조 성분이었다. 문제가 된 제품은 SPL이 중국에서 생산된 원료로 만들어 대형 제약사인 백스터 인터내셔널을 통해 공급한 것이다. (사진 @AP Photo)    

 

의약품의 품질관리와 공급은 국가안보 차원에서 고려돼야 한다. 만약 남중국해의 무역로가 막히거나 후쿠시마 같은 사태가 벌어져 그 지역에 문제가 생긴다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 것인가?  만약 세계적인 유행병이 생긴다면?  

 

사실상 미국을 포함한 거의 모든 나라들이 중국의 몇개 회사들에게 항생제의 주요 재료를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 중국 공장이 대규모 질병이나 사고 혹은 어떤 이유가 생겨 재료 공급을 중단하면 의약품 수급에 문제가 생길 것이다. 아마 수개월 이내 미국내 약국의 선반들은 텅텅 빌 것이다.  그게 바로 중국에 의존하는 미국과 이 세계의 현실이다. 이것은 아무도 말하지 않는 국가 안보의 문제다.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사용할 약은 국내에서 만들어야 한다. 품질관리와 국가적 안전을  위해서.

 

▲ 로즈매리 깁슨의 책 <차이나 R-X>    

 

 

인터뷰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KqJydT6lwLA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0/03/04 [01:18]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