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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화된 인간 치유를 위한 회화전
강태중 작가의 'Movement'전 눈길
 
김철관   기사입력  2018/06/17 [12:02]
▲ 전시작품     ©


세상의 모든 일이 인간성 회복을 위한 치유와 긍정의 방향으로 움직이기를 기원하는 한 작가의 회화 작품이 눈길을 끈다.
 
지난 14일부터 (오는 77일까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흥안대로 온유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강태웅 작가의 <생동, Movement>전은 중층구조의 화면구성을 통해 내연과 외연, 음과 양의 조화, 자연과의 소통을 추구하는 작품 36점이 선보였다.
 
그의 작품들은 그림을 보는 감각이라기보다, 의도하는 자연의 역동적인 진동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새떼가 본능적으로 그들이 마땅히 가야할 곳을 향해 날아가듯이, 물고기의 무리가 리드미컬하게 움직이고 있는 듯이, 역동적인 움직임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 전시작품     ©




특히 작품들은 세상의 모든 것은 진동하고 움직인다는 것을 확인한다. 인간이 이성의 지배를 받지 않은 무아의 상태에 들어서면 비로써 자연의 역동적인 진동과 합일됨을 그는 작품에 투사시켜 표현하고 있다.
 
14일 오프닝 행사에서 강태웅 작가는 작품들은 행위(Gesture)가 중요한 작업 요소 중의 하나라며 다양한 몸짓이 여러 가지 흔적을 남기고, 그것들을 아우르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가 탄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폐해져가는 인간성을 회복해 순수한 인간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한 작품이라며 그것은 자연과 함께 호흡하면서 참된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작은 소망에서부터 출발했다고 전했다.

▲ 전시작품     ©


 
 
작품을 평론한 안현정 평론가는 이젤에 캔버스를 올리고 그림을 그리는 대신, 캔버스 천을 바닥에 깔고 자신의 행위를 쌓아올리거나 테이핑의 요철(凹凸)을 자유자재로 구현함으로써 리드미컬한 ‘Movement’를 생성시킨다구체적인 설명이나 인공적인 구성, 문학적인 수식들이 배제된 화면 속에서 무의식적이고 우연적인 작업행위들은 비로소 자취를 드러낸다고 피력했다.
 
이어 안 평론가는 신체적 행위의 반복은 일종의 수행과정과도 닮았다, 상하좌우가 역전되거나 쌍을 이루는 작업들은 위계적인 논리를 철저하게 배제시킨다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창작과정들은 작업실에서 이루어지는 창작자만의 축제라고 평했다.
 

▲ 전시작품     ©




작품을 관람한 박선희(의료인류학 박사) 춤동작심리치료사는 그림을 그린다기 보다는 캔버스 천을 바닥에 깔고 무아의 행위와 움직임을 통한 그의 수행적 예술행위는, 그의 의식이 우주의 진동주파수와 공진시켜가는 과정이라며 이를 통해 탄생된 작품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페인트를 겹겹이 칠하고 또 칠하는 반복되는 행위 안에서 자연적인 움직임의 패턴을 탄생시킨 그의 예술은 무엇보다도 보면 볼수록 층층이 그 깊이가 묻어나온다모던스러운 감각과 더불어 독특한 컬러의 조화로움은 그림이 걸려 있는 공간에 새로운 생명력을 흐르게 한다고 강조했다.
 
<생동, Movement>전은 온유갤러리 52번 째 초대작가 전시이다. 전시는 평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 개방한다. 오는 77일까지 전시된다.

▲ 강태웅 작가     ©


강태웅 작가는 중앙대와 동 대학원,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 부름스버그 대학원을 졸업했다. 미국에서 14년 동안 작품 활동을 했다. 지난 2012년 귀국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40회 개인전을 통해 평면과 입체작품을 해 왔고, 이번 전시는 변화된 평면작품들이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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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17 [12:0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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