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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회유와 협박, 이완구 총리후보 사퇴하라
9일 언론시민사회단체, 언론노조 잇달아 기자회견
 
김철관   기사입력  2015/02/09 [15:22]

 

▲ 언론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 김철관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이 자신의 발언을 통해 협박과 회유 등 언론 통제 의혹을 사고 있는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언론노조, 피디연합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등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은 9일 오전 11시 국무총리 후보 집무실이 있는 금융감독원 연수원 앞에서 ‘이완구 총리 후보의 언론 장악 규탄 및 사퇴 촉구 언론․시민단체 기자회견’ 열고 “이완구 후보자의 인사검증과정에서 자식들의 병역특혜와 부동산 투기 의혹, 6번 강의에 6천만 원 강의료라는 사실상의 뇌물수수 의혹 등이 꼬리를 무는 와중에 언론인에 대한 협박과 회유를 통해 보도를 통제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협박과 회유로 언론의 자유를 훼손한 이완구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총리 임명을 철회하지 않고 끝내 인사청문회를 강행한다면 우리 언론계는 사회 각 분야의 책임 있는 인사 및 시민, 단체들과 연대하여 언론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한 범국민대책위를 조직하겠다”며 “ 부적격 총리의 인준 저지와 탄핵을 위한 국민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언론현업인 기자회견     © 김철관

이날 오후 1시 30분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도 한국프레스센터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완구 총리 후보자는 즉각 사퇴하고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이완구 총리후보자의 도덕성과 언론관(言論觀)에 결정적인 하자가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언론노동자들은 이 땅의 언론자유 수호를 위해 이완구후보자의 사퇴가 이뤄지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등도 각각 성명을 발표해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다음은 9일 발표한 언론시민단체 기자회견 전문과 전국언론노조 기자회견 전문이다.


[이완구 총리 후보의 언론 장악 규탄 및 사퇴 촉구 언론․시민단체 기자회견문]

협박과 회유로 언론의 자유를 훼손한 이완구는
즉각 사퇴하라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친박의 핵심으로 집권당 원내대표를 하다 총리로 징발된 이완구 후보자의 인사검증과정에서 자식들의 병역특혜와 부동산 투기 의혹, 6번 강의에 6천만 원 강의료라는 사실상의 뇌물수수 의혹 등이 꼬리를 무는 와중에 언론인에 대한 협박과 회유를 통해 보도를 통제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완구 후보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사과하며 “친하게 지내던 기자들과 대화하는 사적인 자리에서,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면서 “다소 거칠고 정제되지 못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해명했다.

전화 한 통화로 기사를 제 맘대로 넣었다 뺄 수 있고, 마음에 드는 기자는 키워줄 수도 있고 마음에 안드는 기자는 죽일 수도 있는 무소불위의 언론통제 권력을 휘두른 이 후보자의 행태는 부덕의 소치가 아니라 언론의 자유라는 헌법적 가치를 훼손한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이자 인간에 대한 폭력적 유린 행위에 다름이 아니다.

우리는 이완구씨를 국무총리 후보자로 인정할 수 없다

전두환 정권 시절 국보위와 삼청교육대의 핵심 요원으로 복무하면서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해 신군부의 개 노릇을 하고 반인권적 범죄행위에 앞장 선 행위는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할 인적청산의 대상일 뿐이다. 우리 언론단체 일동은 이완구의 망언을 통해 드러난 현 언론 사태를 언론계의 세월호 사건으로 인식하고 침몰하는 언론을 되살리고 국가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더 이상 가만있지 않고 투쟁의 한복판으로 나설 것임을 다짐한다.

첫째, 우리는 중앙일보와 한국일보 등 이번 사태에 침묵한 언론사들의 침묵이유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해당사의 고위 간부나 보도책임자가 회유와 협박을 받고 침묵한 것인지, 아니면 보도가치가 없다고 판단됐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런 사실 자체를 몰랐기 때문인지 엄중하게 해명을 요구한다.

둘째, 권력 감시의 본분을 팽개치고 권력자가 시키는 대로 보도해온 권력친화적인 언론 모리배들은 즉각 국민들에게 사실을 고백하고 사죄한 다음 스스로 언론계를 떠나라.

셋째, 이완구 총리 후보자는 부덕의 소치라며 사태의 본질을 축소한 채 어떻게든 총리 인준을 받아내려는 작태를 중지하고 즉각 자진 사퇴하라. 지명권자인 대통령도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헌법적 가치를 훼손한 범죄적 부적격자의 총리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

넷째, 국회는 이완구 후보의 녹취록으로 드러난 비정상적 언론실태를 조사하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에 준하는 언론특별위원회를 즉각 구성하라. 여야의 정파적 입장을 떠나 ‘기레기’로 변질된 공영언론의 존재가 국가 발전의 걸림돌로 전락한 언론현실을 직시하고 긴급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

이상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이 시간 이후 우리 언론운동 종사자 일동은 깨어있는 시민들과 함께 이완구 총리 후보의 사퇴는 물론 심하게 부패한 언론의 정상화를 위해 힘차게 투쟁해 나갈 것임을 선언한다.

2. 언론의 썩은 부위를 도려내고 언론모리배들의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우리는 (가칭) 이명박근혜 7년, 공영언론의 부역자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언론을 정화하기 위한 국민적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3. 기자 피디 아나운서 기술 등 방송인 여러분들도 현 사태의 중차대함을 공유하고 언론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함께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 주시길 촉구한다.

4. 박근혜 대통령이 총리 임명을 철회하지 않고 끝내 인사청문회를 강행한다면 우리 언론계는 사회 각 분야의 책임 있는 인사 및 시민, 단체들과 연대하여 언론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한 범국민대책위를 조직하고 부적격 총리의 인준 저지와 탄핵을 위한 국민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2015년 2월9일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방송기자연합회, 방송독립포럼, 새언론포럼,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광장,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자유언론실천재단,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피디연합회


[언론노조 기자회견문] 이완구후보자는 즉각 사퇴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


이완구 총리후보자의 도덕성과 言論觀에 결정적인 하자가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완구 후보자는 총리 후보로 지명된 이후인 지난 달 말 몇몇 언론사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특정 종편채널에 토론 패널을 빼라고 말한 바 있으며, 실제로 (그 패널을) 뺐더라...”라고 하는 등 마치 무슨 자랑이라도 하듯이 늘어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언론사) 윗사람들과 내가 다 관계가 있다.

‘걔 안 돼...’라고 하면 (해당 기자는) 자기가 어떻게 죽는지도 모르게 당한다”라는 취지의 언행을 드러내놓고 했던 것이 KBS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더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이날 식사 자리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진 4개 언론사 中 어느 곳에서도 이 같은 문제의 발언을 듣고도 보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완구 후보자가 자랑스레 말한 것처럼 실제로 언론 통제가 떡주무르듯 이뤄지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참으로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는 망발이자, 심각한 언론 통제가 실제로 자행되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토론 프로그램 패널이 내 마음에 안 들면 언제든지 토론자에서 뺄 수 있다”는 둥, “기자의 보도 내용이 마음에 안 들면 윗사람들을 통해 얼마든지 해당 기자를 찍어낼 수 있다”는 둥... 언급한 내용 하나하나가 도대체 일국의 총리 후보자가 할 말인지 어안이 벙벙할 정도이다. 이런 사람이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까지 역임하고 이제는 총리까지 되겠다고 나섰다니 개탄스럽기가 이를데가 없다.

더욱이 “내가 언론사 윗사람에게 말하면 해당 기자는 어떻게 죽는지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다.”라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그저 말문이 막힐 뿐이다. 이런 망발을 2015년 대한민국의 총리 후보자가 쏟아냈다니 대한민국의 시계는 과연 어디를 가리키고 있는 것인가? 지금이 ‘70년대 유신 독재 시절인가? 아니면 ’80년대 전두환 군부 독재 시절인가? 2015년 대명천지에 대한민국의 총리가 되겠다는 사람이 이런 망언을 버젓이 쏟아내고도 버젓이 총리 인준을 위한 청문회를 통과하겠다니 최소한의 양심조차 없는 행태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이완구 후보자의 총리로서의 흠결은 이 같은 망발 외에도 이미 산더미처럼 드러난 바 있다. 분당 토지 투기 의혹, 타워팰리스 투기 의혹, ‘80년 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전두환 독재의 기반을 닦았던 국보위에서의 활동과 삼청교육대 역할 의혹, 교수 특혜 채용 의혹, 2억원을 훌쩍 넘는 연봉을 받아온 직계 가족이 건보료는 한푼도 내지 않은 의혹 등등... 하나 하나 모든 것이 그 한 건 만으로도 총리가 될 수 없는 의혹 덩어리들이다.

차라리 박근혜 정부 집권 초 재산 문제와 고액 수임료 문제 등으로 낙마한 김용준 총리 후보자와 안대희 총리 후보자가 소박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완구 후보자의 총리로서의 결격 사유는 이미 차고도 넘친다. 박근혜 정부와 이완구 후보자에게 경고한다. 이완구 후보자는 총리가 될 자격이 전혀 없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스스로 후보를 사퇴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는 것 만이 유일한 방법일 뿐이다. 만약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다면 이미 20%대로 떨어진 현 정권에 대한 지지율은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 야당 측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같은 국회의원이라는 이유로 “서로 좋은게 좋다”라는 식의 짬짜미로 넘어가려 한다면 국민과의 괴리는 돌이킬 수 없게 될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 1만2천 언론노동자들은 이 땅의 언론자유 수호를 위해 이완구후보자의 사퇴가 이뤄지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엄숙히 선언한다.

2015년 2월 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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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2/09 [15:2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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