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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의 보루, 성균관장의 자격을 묻는다
[시론] 여학생을 밀어 넘어뜨리는 것이 도덕부흥운동인가?
 
육철희   기사입력  2014/09/19 [11:52]

  올 3월 대의원 선거로 새롭게 선출된 성균관장이 취임한지 6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보여준 그동안의 행보에서 관장의 자질을 물을 수 밖에 없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않고 막말과 큰소리로 화를 내는 모습이나 잘 알려지지도 않은 각종 잡지와 인터뷰한 기사를 게시판에 가득채우거나 이른바 오령설을 제기하고 개혁을 한다면서 유교신문사, 재단법인 성균관 등과 불편한 관계를 야기시킨 일, 원칙과 기준을 알 수 없는 인사행정 등은 성균관의 내부사정을 잘 몰라서 한 시행착오라고 보아넘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9월 3일 추기석전과 관련해서 성균관장이 보여준 일련의 행동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것이었다.


  석전봉행일을 2.8 상정으로 환원하는 과정에서 예전처럼 국립국악고등학교에 일무를 맡기고, 전 관장때부터 일무를 담당해왔던 성균관대학교 무용과를 확실하게 정리하지 못한 결과 천자례인 8일무로 치러져야 할 것이 사대부례인 2일무로 치러지는 파행을 불러 온 것이다.


  성균관의 가장 큰 행사인 석전을 앞두고 제주이자 초헌관인 관장은 경건한 자세로 제례에 임했어야 함에도 직접 신삼문앞에 나가 성대 무용과 학생들을 막아서고 심지어 여학생을 밀어 넘어뜨리는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하였다.


  석전을 주관하는 주재자로서의 기본적인 태도를 망각하고 어린 여학생을 상대로 몸싸움을 한 것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할 수 없다.


  성균관장에 당선되고나서 도덕부흥을 소리 높여 외치던 사람이 여학생을 밀어 넘어뜨리는 행위를 하면서도 도덕부흥을 말 할 자격이 있다고 하겠는가?


  상식을 가진 유림이라면 일의 선후도 모르고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조차 모르면서 성균관장이라고 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남용하는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된다.


  성균관장은 그동안의 잘못한 처신과 제주로서의 역할을 망각하고 여학생을 넘어뜨리고 석전을 파행으로 치닫게 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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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9/19 [11:5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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