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고난의 길 떠나는 어느 정치인의 뒷모습
[여운] 국민은 과연 정동영이 그리고 있는 국가와 미래의 천년청사진을 볼수있을까?
 
강성종   기사입력  2012/05/30 [02:39]
정동영을 만났다. 5월 12일 토요일 오후 2시. 서울대학 호암교수회관 야외 카페에서 「포카리스」라는 캔 음료수를 들고 한시간. 1년전 국회 대학교육 토론회에서 만난 후 처음이다.

사람은 실패와 실수에서 성숙한다. 인생이 실패도 실수도 없이 승승장구로 나가기만 한다면 이는 영혼이 빠진 영웅은 될지는 모른다. 헤겔의 말대로 역사에서 쓸것이 없다. 이는 역사에서나 정치에서나 개인의 성숙과정에서 白板 Tabula rasa 혹은 白紙에 불과하다. 

우리는 만나서 서로 빙그레 미소를 지었을뿐 별 얘기를 하지않았다. 별로 할 얘기도 없었다. 나는 정동영을 지지한 이래로 그에 관해서 많이 공부를 해서 잘 알고 있다. 그의 실패가 그의 실수가 무엇인지도 잘 안다. 그는 뉴욕에서 사는 한 과학가가 자기를 지지하는 정도로 알고있을것이다. 그 지지가 자기에게 득이 되였는지 해가 되였는지 아직 모른다. 그저 과학가 답게 앞뒤를 계산하지 않고 지지했을 뿐이었다.

우리사이에는 아무런 대화도 없었지만 나는 그의 얼굴에서 그가 이 나라의 천년미래를 그리고 있는 청사진을 보았다. 실패와 실수를 통한 성숙한 그림이었다. 나는 그의 얼굴에서 마치 푸라톤의 철인정치의 실천을 읽을 수 있었다. 과연 그가 실패와 실수 그리고 그 많은 고통과 번민이 없었더라면 내가 과연 그의 얼굴에서 국가와 미래의 천년청사진을 읽을 수 있었을까?

약 한시간후 우리는 해어졌다. 나는 그냥 카페 의자에 앉아서 뚜벅뚜벅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 무거운 국가와 민족의 짐을 지고 가는 그의 뒷모습에 경의를 보냈다. 그가 떠난뒤 나는 뚜껑이 열린 포카리스 음료를 입에도 대지않았음을 발견했다. 그래서 혼자 마시면서 한시간 혼자 더 있었다.

사람이 이권에 눈이 어두우면 사물을 보지못한다. 이권이란 지역도 있을 수 있고 학연도 있을 수 있다. 어느 한 후보의 승리에 자기의 생활이 걸려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의 실패와 실수를 마치 위대한 발견이나 한 것 처럼 손가락질하는 언론이 여론을 만들어 정직한사람들을 정직하지 않은 쪽으로 몰고 가는 것도 보았다.

과연 이런 이권에 눈이 가려진 사람들이 정동영의 얼굴에서 국가미래의 청사진을 볼 수 있을까? 그가 부르짖는 얘기가 귀에 들어올 수 있을까? 「귀가 있는자는 들을지어다」 요한계시록을 포함해서 성경에 6번이나 나온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와도 같다.

뚜벅 뚜벅 걸어가는 정동영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에 대한 애정을 느꼈다. 아마도 그 애정은 이 국가와 이 민족에 대한 애정이 아니였는지 모른다.
필자 강성종 박사는 1969~70년 두 차례에 걸쳐 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에 논문을 게재한 세계적인 뇌과학자입니다.
현재 뉴욕에서 Biodyne Research Center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울증과 치매를 치료하는 새로운 약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보기 드문 진보·좌파 성향의 과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 주요 약력
한국인 최초 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에 논문 게재(제1저자-1969,1970년)
전 미국 뉴욕시립대학 마운트 사이나이 의대 교수(1968-94)
전 독일 막스프랑크연구소 교수(1975~78)
전 서울대 AID교수(78-79)
전 중국 천진대학 자문교수(86-94)
전 한효과학기술원 원장(89~95년)
현 뉴욕 Biodyne Research Center 연구소장(치매/우울증)

* 저서
<한국 과학기술 백년대계를 말한다>(라이프사이언스 펴냄)
<당신의 두뇌 안녕하십니까?>(라이프사이언스 펴냄)

* 강성종 박사 블로그 : http://quovadis.tistory.com/
* 강성종 박사 트위터 : http://twitter.com/quovadiskorea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2/05/30 [02:39]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