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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테러 '징역10년', 정동영 테러 '집으로'
보수단체 회원, 정동영 머리채 잡고 폭행‥경찰, 테러범 신원파악도 않고 귀가시켜
 
취재부   기사입력  2011/08/16 [12:49]
"김대중·노무현 앞잡이, 정동영 죽여버리겠다"

▲보수단체 회원에게 폭행 당하는 정동영‥15일 오후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이 청계광장 인근에서 한국대학생연합 주최로 열린 반값등록금 촉구 집회에 참석했다가 한 보수단체 여성 회원으로부터 "김대중·노무현 앞잡이, 정동영 죽여버리겠다"는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하고 있다.   ©대자보
 


▲[동영상] 정동영 최고위원 폭행 장면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경쟁자이자 야당의 대권주자인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보수단체 회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등록금넷과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주최로 열린 '8·15 반값등록금 실현 국민행동-등록금 해방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국민참여당 박무 최고위원 등도 함께 참석했다.
 
그런데 행사가 진행중이던 오후 5시 30분께 5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갑자기 정 최고위원에게 달려들었다. 이 여성은 "빨갱이 김대중·노무현 앞잡이, 정동영 죽여버리겠다"고 욕설을 퍼부으며, 정 최고위원의 머리채를 잡고 왼쪽 귀 부분을 2~3차례 폭행을 가했다. 당황한 주변 참가자들과 보좌진이 황급히 이 여성을 뜯어말렸다. 이 여성은 현장에서 끌려나오는 순간에도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빨갱이 XX들은 다 죽여버리겠다"며 난동을 부렸다.
 
한참 뒤 이 여성은 보수언론인 동아일보 사옥 1층으로 들어갔고, 뒤따라간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 안산에 살고 있으며, 시청 앞에서 집회를 마치고 왔다"고 말했다. 소속을 묻는 질문에 "뉴라이트 코리아라는 단체에 한 두번 나가고 나 혼자 몇 년째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명백한 현행범인 이 여성을 연행하지도 않고, 신원 파악도 하지 않은 채 현장에서 풀어줬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관할 남대문경찰서와 서울지방경찰청은 "정 최고위원이 폭행당했다는 관련 내용은 전혀 보고받은 것이 없다. 금시초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다 나중에는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폭행 상황이 종료된 뒤였다"며 "피해자가 처벌을 요구하면 조사를 했겠지만, 당시 보좌진이 처벌 의사를 밝히지 않아 해당 여성을 곧장 귀가 조처했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 측은 그러나 "자체 파악한 결과 경찰로부터 그런 말을 들은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동영, 소동 뒤에도 의연하게 자리 지켜

▲폭행 소동에도 의연한 정동영‥정동영 최고의원은 보수단체 회원의 폭행 소동 뒤에도 집회 참가자들의 격려 박수에 웃음으로 답하며 끝까지 행사 자리를 지켰다.     ©대자보

정 최고의원은 소동 뒤에도 집회 참가자들의 격려 박수에 웃음으로 답하며 끝까지 행사 자리를 지켰다. 정 최고위원은 집회가 끝난 뒤 자신의 트위터에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는 걸 알고 있다"며 "어떤 종류의 폭력이든 모든 폭력은 그 시대와 민주주의를 부끄럽게 만드는 것일 뿐"이라며 짤막한 소회를 밝혔다.
 
정동영 의원실 관계자는 "많이 놀랐다. 흉기라도 들었으면 어쩔 뻔했나"라며 "해방공간에서나 벌어지던 우익 폭력 사태가 연일 벌어져 우려스럽다"고 개탄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1일에도 심상정·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고문이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중이던 대한문 옆 '희망단식 농성장'을 방문했다가 또 다른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회원들로부터 물병 세례를 받은 바 있다.
 
보수단체 표적된 정동영…왜?
 
보수단체들이 유독 정동영 최고위원을 표적 삼아 욕설과 폭행을 가하는 이유는 정 최고위원이 야권의 진보화와 대북화해협력 노선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정 최고위원은 햇볕정책 고수, 한미FTA 전면 재검토, 한진중공업·김진숙·희망버스의 사회적 이슈화 등을 맨 앞에서 주도해 왔다. 이에 대해 보수성향의 단체와 언론매체들은 정 최고위원을 '종북'으로 매도하며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관련 <민중의소리>는 16일자 기사를 통해 "정동영 최고위원의 최근 행보는 보수단체들에게는 위기로 다가올 만하다"며 "더군다나 전직 대통령 후보였던 정 최고위원이 차기 대선 후보로 또다시 부각될까봐 미리 색깔론을 덧씌우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이날 즉각 대변인 논평을 내고 "누굴 믿고 백주(白晝)에 테러를 저지르느냐"며 관련자 처벌과 정부의 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경찰이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평화로운 집회 참석자에 대한 대낮의 폭력, 그것도 야권 대선후보를 지냈고 국회의원 신분인 정 최고위원에 대한 백주의 테러를 방조하고 묵인했다"며 "국민은 평화로운 집회 현장에 등장하는 관변단체 회원들의 준동을 지켜보고 있다. 이번 폭력의 배후가 누구인지도 똑똑히 알고 있을 것"이라며 정권 차원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현장에서 채증된 자료를 토대로 관련자를 즉각 처벌하고, 경찰청장은 백색테러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동영 폭행, 각종 검색순위 1위 '핫이슈'
 
백주대낮에 야권 대선후보를 지낸 현역 국회의원에게 벌어진 백색테러는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폭행 사건이 벌어진 이후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정동영' 이름이 검색 순위 1위에 오르고, 관련 기사에는 수천개씩 댓글이 달리며 '가장 많이 본 뉴스' 1위를 휩쓸기도 했다. 또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서도 정 최고위원 폭행 사건이 핫이슈로 떠올라 폭행 여성에 대한 비난 글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경찰의 무책임한 대응과 사후처리는 노무현 정권 때 발생한 박근혜 테러 사건과 극명하게 비교되면서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2006년 지방선거 유세장에 갑자기 뛰어들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얼굴에 커터칼로 자상을 입힌 지충호 씨는 현장에서 즉시 체포돼 구속수감됐다. 당시 노무현 정부는 검·경합동수사본부까지 설치해 정치 테러범의 배후를 캐기 위해 휴대전화 통화, 돈거래 내역 등을 샅샅이 조사했다. 결국 박근혜 테러범은 법원으로부터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고, 지금도 교도소 독방에서 복역 중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경찰은 야권 지도자에 대한 명백한 테러범에게 연행은커녕 신원조차 파악하지 않고, 즉시 집으로 돌려보냈다. 피해자 측에서 처벌을 원하면 그 때나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피해자가 일반인을 상대로 직접 처벌을 요구하기 어려운 신분임을 감안하면, 한마디로 처벌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박근혜-정동영 테러범 경찰 조치 '극과 극'‥野 일제히 맹비난
 
이명박 정권 들어 정부의 지원을 받는 보수·극우 단체들의 진보인사를 향한 폭행 사례가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지만, 그 때마다 제대로 처벌 받은 사례는 극히 드물다. '이 정권의 시계가 이승만 정권 말기로 돌아갔다'는 비아냥이 허언만은 아니다.
 
야당들은 정동영 최고위원 폭행 사건에 대한 경찰과 정부여당의 무책임하고 미온적인 조처에 일제히 맹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이용섭 대변인에 이어 16일 김진표 원내대표도 "백색테러의 배후가 누구인지 철저히 밝혀 엄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근 부대변인은 "이명박 정부가 보수단체 회원의 폭력을 비호하고, 사적 폭력과 백색테러를 부추기고 있다"며 경찰청장 사퇴와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진보정당들도 16일 당 차원의 논평을 내고 정동영 폭행 사태를 강력 규탄했다. 민주노동당은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에 대한 폭행은 곧 반값등록금에 대한 폭행이며, 친서민 행보에 동참하고 있는 모든 야당 인사에 대한 무도한 테러임을 확인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세력의 집회는 무차별 연행과 차벽 쌓기로 과잉대응하면서 보수단체의 폭력만행에 대해서는 눈감는 것을 보면 사실상 경찰이 방조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의심된다"며 경찰의 사과를 촉구했다.
 
진보신당도 "이성을 잃은 가해자도 문제지만 더욱 어이가 없는 건 공권력의 수수방관과 직무유기"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정 최고위원 폭행 가해자를 수사하지 않고 있는 경찰의 변명은 더욱 가관"이라며 "폭행이 반의사불벌죄라면 수사를 진행하되 처벌 여부는 이후 피해자의 의사에 따르면 되는 일인 데도, 이런 기초 수준의 법적 원칙도 지키지 않는 경찰은 차라리 '보수단체의 테러행위는 수사하지 않겠다'는 말을 솔직하게 하는 게 낫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테러를 가한 가해자는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라며 "경찰은 최근 일어난 백색테러에 대해 딱 박근혜 테러 사건만큼만 법대로 수사하라"고 강조했다.
 
보수정당인 자유선진당도 16일 논평을 내고 "자신과 정치적인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대낮에 폭력을 행사하고 이러한 폭력이 아무렇지도 않게 용인된다면 대한민국은 무법천지가 될 것"이라며 "이런 폭행을 엄단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모방폭력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자유선진당은 특히 "집권여당 정치인에 대한 폭행과 폭언이었더라도 이렇게 미온적으로 대처했겠는가?"라며 따져 묻고, "동영상으로 촬영되는 등 증거가 확실하므로 즉각 수사해 폭력을 행사하게 된 경위 등을 낱낱이 밝혀내라"고 촉구했다.

네티즌·트위터, 보수단체·경찰 비난 빗발
 
이날 정동영 테러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정동영 폭행 관련 기사와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보수단체의 도를 넘어선 민주주의 파괴 행위에 대해 비난이 빗발쳤다.
 
"저런 게 보수라면, 이완용은 나라를 구한 애국자다"(ID 2TB), "우리나라 자칭 애국보수라는 것들의 수준이 바로 이거다. 식민지근대화론이니 독재찬양이니 이런 건 사상의 자유가 보장되는 한국이니까 뭐라고 안 하겠는데, 자기랑 생각이 틀리다고 폭력을 행사하는 건 이데올로기를 떠나 인간으로써 최소한 지켜야 할 걸 못 지키는 '인간이하'다"(ID uwnsxor)….
 
그런가 하면 "비호세력이 분명 있을 거다. 철저히 조사하라"는 요구도 많았다.
 
"정동영이 빨갱이면, 내가 마르크스다" 
 
또 아이디 '싸인'은 "조현오 경찰청장, 국민들한테 폭력 휘두르면 총까지 쏜다고 협박하면서 명백한 테러를 저지른 현행범은 집으로 돌려보내냐"며 "야당인사가 테러 당해도 못 본 척하는 쥐XX 정권의 횡포가 이승만 말기를 연상케 한다"고 꼬집었다.
 
이밖에 "수첩공주(박근혜) 때리면 징역, 정동영 때리면 무죄. 이것이 이명박의 법치주의냐"(ID goblin), "박근혜 얼굴에 커터칼 그은 50대 아저씨는 11년형을 받았습니다. 거의 살인죄나 영아성폭행·살해사건과 맞먹는 형량인데, 이번 정동영 아저씨 피습사건 범인은 얼마나 받을까요? 설마 면죄부 같은 걸 끼엊나?"(ID fbipiey) 등 현 정부의 편향된 사법 잣대에 대한 비난도 거셌다.
 
보수단체 회원들의 비뚤어진 이념관에 대해서도 일침이 이어졌다. "정동영이 빨갱이면, 내가 마르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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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8/16 [12:4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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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26 [14:40] 수정 | 삭제
  • 지금 정동영 머리 잡힌거랑 박근혜 칼맞은거랑 같은 선상에 놓고 불공정을 운운하는거냐? 칼맞은거랑 머리채 잡힌거랑??? 정동영 머리 잡은 사람도 징역살아야 되겠냐? 대체 이게 무슨 논리냐?
  • 미친보수년 2011/08/16 [17:57] 수정 | 삭제
  • 사기14범이 일본고향속이고 불법당선 4대강과 원전적자 사기쳐 세금축내고
    독도 7광구 일본에 바치려하고
    BBK동영상 자신을 귀신이라 또 사기치는 14범지시로
    BBK 무혐의만든 떡검사로 청문회때 완전쓰레기를 장관과 검찰총장에 앉히고
    돈주고 동원된 저런 보수쓰레기같은년들이 설쳐대는 범죄인 나라가되었구나
    보수란 뜻은 친일매국노들이 일본에 충성 조국망치고
    해방후엔 전범일본서 뇌물받고 일본대신 강제분단시킨 미국의 앞잡이되어
    조국을 배반한 매국댓가로 대기업 사학재벌 조중동등 언론재벌과 왜나라당 정치권인데
    저미친 보수란년은 돈도없는것이 돈받고 동원된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