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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권 버스 광역환승제는 꼭 성공해야”
[여기는 부울경②] 부산-김해-양산 광역환승할인제 21일 공식 시행
 
안일규
광역환승할인제 사실상 ‘조기 시행’
시민들 인지도 부족에 홍보 전무


19일 아침, 김해시 북부동에서 부산으로 가던 A씨는 자신이 탄 버스가 달라졌음을 느꼈다. 김해시내버스에서 부산시내버스로 바꿔 탔는데 환승이 된 것이다. 21일부터 시행한다고 했던 부산-김해-양산 광역환승할인제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김해노선 부산시내버스 기사들은 광역환승 승객들에게 확인을 하면서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했다. 기사들은 “원래 21일이라고 했는데 오늘부터 적용됐다”며 조기시행 됐음을 밝혔다. 부산시와 김해시, 부산일보에 확인한 결과 부산-김해는 “오늘(19일)부터 시행을 앞두고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오작동 등 시행에 따른 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양산은 “(시행 하루 전인)20일부터 테스트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광역환승할인제 조기 시행 효과를 가지고 있다. 광역환승할인제에 따라 시계외운임 폐지도 하고 있었다. 시계외운임 100원(급행/좌석버스는 200원)을 반환해줌에도 가져가지 않는 승객들에게 기사들은 “손님, 시계외운임 없어졌습니다. 잔돈 받아가세요”라며 일일이 돌려주는 모습이 벌어졌다.

어떠한 공지도 없다보니 승객들은 갑작스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승객 B는 “김해버스-부산버스가 환승된다고요? 하차 때 환승 찍을 걸”이라고 말했다. 승객 C는 “환승이 되지 않아 내려서 집까지 걸어가야 했는데 잘됐다”고 말했다.

최근 며칠 동안 여러 신문사에서 보도를 했지만 ‘21일 시행’이라고 보도한데다 지자체 차원의 홍보가 없었다. 김해시는 김해시버스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 지난 달 28일 공지했고 시내에 플래카드 걸어놓은 것 이외에 실질적인 홍보가 없었다. 부산시는 18일이 되어서야 부산시버스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렸다.

시내버스에는 어떠한 안내문도 없었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홍보수단인 시내버스는 전혀 활용하지 않았다. 부산시는 동남권신공항 홍보전에 시내버스를 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광역환승은 전혀 홍보하지 않았다. 김해시도 홍보 부족은 다르지 않았다.

광역환승‘할인’제 환승운임 500원
광역환승 성격 두고 엇갈린 반응


▲ 21일부터 부산-김해-양산 3개 지자체 시내버스 광역환승제가 공식 시행된다. 사진은 부산시내버스 급행 1004번(위)과 김해시내버스 일반 1-1번(아래).     © 안일규

부산-김해-양산 3개 지자체가 21일부터 공식 시행하는 광역환승할인제는 3개지자체 중 환승 승차한 타 지역 면허 시내버스를 광역수단으로 간주해 수단간 차액과 운임의 500원만 승객이 부담하는 제도다. 7월 1일 개통하는 김해-부산 경전철도 광역수단으로 간주한다.

21일부터는 김해시내버스와 부산시내버스를 이용하던 승객이 카드 기준 2,080원을 부담하던 것이 1,580원으로 24% 할인받게 된다. 김해시내버스 일반노선에서 부산시내버스 급행노선으로 환승한 경우 2,700원(시계외운임 적용시 2,900원)에서 2,200원으로 인하된다. 시계외운임이 폐지되는 만큼 할인율은 더 높아진다.

그러나 이 제도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할인’을 강조하는 측은 긍정적으로 봤지만 ‘환승’을 강조하는 축은 비판적이었다. ‘타지역과의 형평성’ 측면에서 보는 측도 비판적이었다.

‘할인’을 강조한 지역 교통활동가 D는 “교통비용을 경감시켜줬다”며 “환승운임을 문제삼는다고 광역환승과 시민 부담 효과까지 부정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환승’을 강조한 전문가 E는 “환승한다는 것만으로 운임을 더 내놓으라는 곳은 부산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할인을 강조한 D는 “이 환승 제도는 ‘할인’이지 운임 자체를 없애는 게 아니다”고 한 반면 환승을 강조한 E는 “추가운임 없는 환승도 2회 이상 탄 운임 중 첫 운임만 수요자들이 부담하는 것이므로 할인이다”며 환승과 할인의 구분 자체가 불필요하다고 해석했다.

‘타 지역과의 형평성’을 강조한 인천지역 교통활동가 F는 “김해일반버스와 부산급행버스 간 광역환승 시 2,200원이나 나온다”며 “고속도로도 경유하지 않는 버스가 인천-서울 광역버스 운임과 똑같은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그는 “광역버스에서도 인천이 가장 비싼데 그 지역과 맞먹는 운임에도 불구하고 노선 수준은 최악이다”며 “운임 자체가 거품이 있는데다 환승에 따른 추가운임이 붙으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G는 “광역환승이 오히려 운임을 인상시키는 경향이 있다”며 “시내버스 운임이 시외버스 운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김해-사상 시외버스 2천원, 김해-동래 시외버스 2천 1백 원임을 감안하면 이미 일부 시외버스보다 광역통행 운임이 더 높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경전철 개통이 관건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들은 “‘경전철 강제 승차’로 사실상 운임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활동가 T는 “김해시가 부산시에 경전철이 오지 않는 인제대 권역을 운행하는 부산시내버스 128-1번 폐선을 요구한 게 대표적”이라며 “앞으로 걱정된다”고 말했다.

광역환승제 영향권은 사실상 부산권 지자체 전역
“부산권 광역환승제는 어떻게든 성공해야”


엇갈린 반응 속에서도 모두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데 많이 늦었다”는 공통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산권 지역들이 이미 생활권은 하나로 통합됐고 도로도 광역망으로 가는데 대중교통은 이제야 한다는 의견들이었다.

엄연히 부산/김해/양산 지역이지만 김해시내버스가 창원시내를 진입하는데다 양산시내버스가 울산시내를 진입하기 때문에 창원과 울산도 이번 환승제의 혜택을 받게 된다. 부산, 김해, 양산, 창원, 울산 총 653만에 이르는 비수도권 최대 광역환승제이자 국내 두 번째 규모의 환승제로 발돋움하게 된 것이다.

활동가 D는 “부산시가 준공영제 이후 김해/양산 노선 시내버스를 감차해서 김해, 양산 시민들이 많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이번 환승제를 성공시켜야 부산권 지역 시민들이 부산 유출입하는 데 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활동가 E는 “이번 환승제가 문제점은 많지만 광역환승제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며 “모두가 지속적인 문제제기로 개선해 부산권 지역들의 대중교통 대화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G는 “거가대교를 둘러싼 부산-거제 시내버스 문제, 부산-울산/양산-울산/김해-창원 시내버스 환승 등 현안이 있기 때문에 이번 환승제가 성공해야 한다”며 “이번 광역환승제는 부산권 지역들이 갈등에서 화합으로 가는 첫 단추”라고 말했다.
기사입력: 2011/05/20 [01:05]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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