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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원전 전력 연결 성공, 이번 주말이 분수령
전문가 "전력 연결만으로 안심할 수 없어"
 
조은정   기사입력  2011/03/19 [12:16]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 냉각장치 가동을 위한 외부 전력선을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이 후쿠시마 원전 사태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도쿄전력은 외부 송전선을 원전 전력공급 설비와 연결하는 데 성공해 전력을 공급할 길이 열렸다고 19일 밝혔다.

작업 요원들은 전력공급에 앞서 1천480m 길이의 원전 내부 송전선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냉각장비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난 뒤, 원자로 2호기부터 시작해 1호기와 3호기, 4호기 순서로 냉각장치를 가동할 예정이다.

이번 작업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면 사고 대응에도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된다.

영국 센트럴랭커셔대학 소속 로런스 윌리엄스 교수는 "펌프를 작동시켜 냉각수를 노심으로 조심스럽게 서서히 끌어들이는 작업에 성공하면 앞으로 며칠 안에 상황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의 에너지 전문가 마이클 젠커는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냉각장치에 전기가 공급되면 원전을 안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냉각장치 가동이 순조롭다면 몇 시간 만에 원자로를 식힐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력공급량이 냉각장치를 가동하기에 충분할지는 미지수며 냉각장비 파손 등 다른 변수들이 있어 아직까지 성패 여부는 불투명하다.

전문가는 이번 주말을 이번 사태의 분수령으로 점치면서도 전력 연결만으로는 안심해서 안 된다고 지적했다.

런던 채텀 하우스(왕립 국제문제연구소)의 맬컴 그림스톤은 "현재 원전의 냉각수수위를 유지하지 못해 압력용기가 최악으로 치달을 수도 있는 '임계점(critical point)'에 다다랐으며 폐연료봉은 더 일촉즉발의 상태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림스톤은 "앞으로 48시간을 넘겼다고 해서 반드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ASN)의 올리비에 굽타 부사무국장은 "전력 복구는 긍정적이지만 신중해야 한다"면서 "파이프가 손상되거나 취수가 막혀 해수를 퍼올릴 수 없다면 전력 복구로 기대했던 효과를 모두 얻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굽타 부사무국장은 또 "어느 한 곳에서 방사선과 방사능 물질이 대거 방출되면서 원전 현장 전체에 인간 접근이 불가능하거나 중단되는 '도미노 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후쿠시마는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로 기록된 체르노빌 사태와는 다르다는 것이 많은 유럽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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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3/19 [12:1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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