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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200불 넘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
미국 경제 '더블딥'과 겹치면, 200불 넘기는 건 순식간
 
우석훈
 
내가 청와대 지시로 고유가 대책을 세울 때, 마지노선 시나리오가 배럴당 50불 정도 되는 때였다. 정말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다.
 
지난 번 유가 오를 때에는 <시사IN>을 통해서, 100불 넘기는 하겠지만 봄 오면서 안정화될 되지 않을까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이번에는?
 
노무라 증권의 220불 시나리오를 봤는데, 전체 보고서를 본 게 아니지만, 일단 걸프전 때 오버슈팅 스케일 지수를 현재의 수급 차이에 적용한 것이다. 가능성은 있다. 그 때보다 투기자금 유입이 더 많다는 지적도 어느 정도는 맞는 것 같은데, 진짜로 지난 2년 사이에 투기자금이 더 유입되었는지는… 요건 모르겠다. 사실 확인이 어려운 수치이다.
 
그런데 결국 선물시장에서의 투기자금이라는 것도 절반 이상은 달러와의 연동 효과이니, 이 시점에서 미국 경제가 어떻게 가는지가 관건일 것 같다.
 
일단 기본 프레임은 미국 경제가 유럽 경제에 비해서 오일 충격에 더 취약한 경제라는 점부터 출발한다. 그래서 변동폭은 더 클 것인데 유가 200불 이상을 예상하려면, 프라임 모기지 사태나 그런 얘기만 하고 아직은 터지지 않은 사건들이 하나 더 터져서 달러 투매 현상과 함께 유가성 광물 등 사재기가 벌어진다는 전제 하에서만 200불 갈 것 같다.
 
투기자금의 유입에 의한 오버슈팅, 이게 이 얘기와 같다. 걸프 위기 때에는 버블을 한참 키우던 때인데, 지금은 미국도 대세 조정을 하는 중이라서 그 때의 오버슈팅 수치를 그냥 쓰는 건 좀 아닌 것 같고. 결국 달러가 버티느냐, 못 버티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현 시점에서는 진단하기 어렵다.

결국 OPEC 국가의 비축유가 더 버티는가 즉 이번 위기 국면이 더 버티는가가 하나의 변수이고, 미국 경제가 어느 정도의 저력을 지난 번에 자빠진 다음에 회복했는가, 이게 또 하나의 관건이다.

나는 전체적으로는 노무라와는 좀 다른 이유로 200불 가능성이 절반은 넘는다고 생각한다.

증권업자들의 희망찬 전망과는 달리, 미국의 '더블딥'(경기침체 후 반짝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침체 현상) 얘기가 그냥 해보는 말이 아니니까…. 미국의 더블딥과 겹치면 유가 200불은 한 번에 넘어가 버릴 수 있다. 자원시장, 특히 선물시장은 가격이 그렇게 움직인다.
 
그나저나 유가 200불…. 에너지와 관련된 시나리오를 내가 만지기 시작한 게 20년이 되었는데, 이런 놀라운 경천동지할 수치는 나도 본 적이 없다.
 
자, 그럼 200불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 끔찍한 시나리오다.
* 글쓴이는 경제학 박사,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강사, 성공회대 외래교수, 2.1연구소 소장입니다.

* 저서엔 <88만원 세대>, <한미FTA 폭주를 멈춰라>, <아픈 아이들의 세대-미세먼지 PM10에 덮인 한국의 미래>, <조직의 재발견>, <괴물의 탄생>, <촌놈들의 제국주의>, <생태 요괴전>, <생태 페다고지>, <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등이 있습니다.

*블로그 : http://retired.tistory.com/
 
기사입력: 2011/02/25 [19:07]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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