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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쉼터 기금마련 '천사의 노래' 울려퍼져
마로니에 걸, 심신, 남궁옥분 등 유명 가수 무료 출연, 기금모금 활력될 듯
 
김철관   기사입력  2010/06/12 [14:02]
▲ 난민 쉼터 기금마련 콘서트 '천사의 노래'     ©
정치적 탄압 , 종교적 신념, 인종 차별 등으로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조국을 떠난 사람들을 ‘난민’이라고 부른다. 전 세계 1700만 명의 난민이 존재한다. 그중 우리나라도 2300여명이 난민을 신청했고, 현재 120여명이 난민지위를 인정받고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 문화적 차이, 사회적 편견, 경제적 결핍,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으로 어려운 생활을 영위해 가고 있다.
▲ 공연을 하고 있는 '마로니에 걸'     ©

이런 가운데 이들에게 따뜻한 희망과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희망 라이브 콘서트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4일과 9일에 이어 11일 밤 7시 30분부터(9시 30분까지) 지하철 2호선 신촌역 5번 출구 주변 신촌 소통홀(대표 박강수, www.sotonghall.com)에서 난민 쉼터 기금마련을 위한 라이브 콘서트 ‘천사의 노래’에 가수 심신, 박강수, 마로니에와 마로니에 걸, 여행스케치 등이 출연해 힘을 보탰다. 이들 출연료 수익금 전액은 난민 쉼터 기금 마련에 충당된다.
 
난민인권센터(대표 홍세화) 주최로 열린 ‘천사의 노래’ 라이브 콘서트에서 난민 쉼터 마련을 위해 주도적인 활동을 하고 있고 ‘바람이 분다’, ‘사람아 사람아’ 등을 히트 시킨 가수 박강수 씨는 “삶이 있고, 집이 있고, 가족이 있는 곳에서 두려움을 안고 국경을 넘은 이들에게 희망을 얘기해야 한다”면서 “마음으로만 하면 안 될 것 같아 직접 전화를 걸어 여러 가수들에게 도움을 청해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람이 분다’, ‘사람아 사람아’ 등의 히트곡을 불렀다.
 
가수 심신 씨는 “어려움이나 걱정꺼리가 있어도 오늘을 기쁘게 살아야 한다”면서 “길어 보이지만 짧은 인생이다, 긍정적이고 아름다움 삶을 영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런 의미에서 모든 인생에 관한 얘기인 팝송 ‘마이웨이’를 불러 흥을 돋웠다. 이어 최신곡 ‘그림자’와 히트곡 '오직 하나 뿐인 그대'를 연이어 불렀다.
 
▲ 가수 박강수 씨가 노래를 하고 있다.     ©
▲ 여행스케치가 노래를  하고 있다.     ©
이날 ‘마로니에 걸’은 94년 데뷔곡 ‘카페의 사랑’과 최근곡 ‘나쁜 남자 길들이기’등을 선보였다. 그룹 ‘마로니에’가 해체되고 ‘마로니에 걸’로 활동 중인 파라(김지영)양은 현재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아가씨와 건달들’을 각색한 뮤지컬 ‘잭팟’에서 주인공 마리역을 맡아 상종가를 올리고 있다.
▲ 가수 심신씨가 노래를 하고 있다.     ©

또 다른 출연자 여행스케치는 “난민 쉼터마련을 위한 ‘천사의 노래’ 콘서트인데, 여기에 앉아 있는 모든 관람객들이 천사와 갔다”면서 “날개가 없어도 후원을 하기 위해 이곳에 온 아름다운 마음이 마치 천사와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마음만 나누는 것도 죄악”이라면서 “나누는 마음은 기본이고 실제 나누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데뷔곡 ‘별이 진나네’와 ‘여행스케치’, ‘사랑의 마음’ 등을 잇달아 불렀다.
 
군사정권시절 프랑스에서 난민생활을 한 홍세화 난민인권센터 대표는 “사람은 사회적동물인데, 난민은 사회에서 쫓겨난 사람들”이라면서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고 살아 갈수 있도록 돕는 것은 인간에 대한 예의에서 비롯된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공연을 본 박경선(48)씨는 “오랜 만에 라이브 공연을 봤는데 기분이 좋았다”면서 “도울 수 있는 자리여서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취재를 온 이주노동자(MWTV) TV 앵커 나하나(25)씨도 "난민 후원을 하는 콘서트에 유명 가수들이 출연해 좋았다”면서 “난민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난민 기금 마련 콘서트 포스터     ©
공연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윤모아(대학 1년, 20)씨는 “많은 사람들이 난민 쉼터 마련을 위한 공연을 관람하고 후원을 했으면 한다”면서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나누는 연습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10여 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난민 쉼터 마련 ‘천사의 노래’ 라이브 콘서트에는 남궁옥분, 나무자전거, 라이언밴드, 김정은, 이승훈, 이정선, 추가열, 해바라기 등의 가수들도 출연하고 있다. 지난 4일, 9일, 11일에 이은 마지막 공연은 오는 18일(금) 오후 7시30분 같은 장소인 신촌 소통홀(신촌역 5번 출구 이대역 방향)에서 열린다. 이날은 방글라데시, 말레이사아, 콩고공화국, 스리랑카, 버마 등에서 온 난민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관람 문의는 난민인권센터 홈페이지(www.nancen.org)와 전화(02-712-0620)로 연락하면 된다.
 
공연 주최자인 난민인권센터는 난민에 대한 사회적인식과 함께 법과 제도의 개선을 추진하고 난민들이 한국사회에서 기본적인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단체이다.
 
난민인권센터(NANCEN) 주요활동으로 ▲법률적 보호 및 제도개선(난민 상담실 운영, 외국인 보호시설 모니터링, 난민 인권보장 및 관련 예산 증액 운동) ▲자립지원사업(긴급구호 및 의료지원, 심리상담 및 치료) ▲시민교육 및 캠페인(매년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 캠페인, 난민관련 연구 및 시민교육) ▲국제연대(Asia-Pacific Refugee Rights Network 참여, 국제회의 및 세미나 참석) 등이다. 오는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각종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 관람객     ©
특히 국제사회는 난민보호를 위해, 전 세계 147개국이 UN난민협약과 난민의정서에 가입했다. 우리나라도 유엔난민기구(UNHCR) 이사국으로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주도적 역할을 자임해야 하는데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난 2009년 상반기 기준으로 2300명이 난민신청을 했지만 이사국 답지 않은 인색한 심사로 120여명 만이 난민지위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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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6/12 [14:0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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