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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진보신당은 진보정당이 맞는가?"
[토론회] 진보신당 공격한 민노…진보하려면 진보양당 탈당할 수 있어야
 
안일규   기사입력  2010/06/07 [19:45]
6.2 지방선거 직후 야권은 책임공방이 뜨겁다. 책임공방은 뜨겁지만 식상하다. 예견된 바와 같이 서울에서는 노회찬, 경기에서는 심상정 등에 집중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민노당은 실리를 챙겼지만 정체성을 팔았다. 진보신당은 심상정 전 대표의 후보 사퇴로 명분까지 잃었다.

진보양당이 역대 최고 의석을 얻었지만 다시 ‘진보정치의 위기’를 되묻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민노당은 ‘민주당 내 민노계’라고 불릴 정도가 됐고 진보신당은 당의 생존조차 불투명해졌다. 지난 5일 혁신네트워크, 새세대네트워크, 서울시민연대, 열다섯의 공감이 주최한 <6.2 지방선거 평가와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이 진보정치의 위기인 이유와 갈 길을 찾으려한 것도 이러한 연유에 있다.

이 날 발제자인 하부영 울산혁신네트워크 대표(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는 “민노당이 민주당과 연합해 노동자정치세력화가 실종되었다”며 “한국에서 진보라는 것의 정체성과 실체가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민노당의 우경투항주의 세력과 진보신당의 좌경화 세력을 배제한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대중조직인 민주노총이 민노당과 진보신당을 탈당까지 할 수 있는 강력함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하 대표의 진단이다.

또 다른 발제자인 민경우 새세대네트워크 기획위원은 “이번 선거가 ‘민주당+친노의 결합’이었다”며 “민주당 기반을 가진 개혁성이 분명한 젊은 이미지의 정치인들이 당선되었다”고 진단했다. 민노당에 대해서는 “반MB연대에 참여한 게 아니라 끌려갔다”며 이대로라면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토론회는 하 대표와 민 기획위원의 발제와 김병권 새사연 부원장, 양흥관 열다섯의 공감 대표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아래는 두 발제자의 발제 주요 내용이다.

<하부영 울산혁신네트워크 대표 발제 주요 내용>

▲ 하부영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 2009년 인터뷰 당시   © 정민우-안일규
발제할 내용은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현장과 대중들의 평범한 이야기들을 모아왔다. 이번 선거를 보면서 한나라당이 대패를 했고 민주당이 압승했다, 의석진출 숫자로 보면 민노당은 대단한 승리를 했고 진보신당은 크게 위축되고 혼란이 왔다는데 이에 문제제기를 하고자 한다. 진보정치의 더 큰 위기와 진보정치운동이 궁극적으로 추구하고자 했던 노동자 정치세력화, 노동자 정권창출에 있어 더 멀어진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관점에서 발제하고자 한다.

이번 선거가 끝나고 2007년 대선이 생각났다. 불과 3년 밖에 안 된 지금 격세지감의 분위기를 많이 느꼈다. 2007 대선 당시 사람들에게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시켜줘도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게 무슨 말인지 처음에 이해 못했다. 보수언론은 당당하게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말하다 '무능한 진보보다 부패한 보수가 낫다'고 공식적으로 언론에 흘리기 시작했다. ‘시켜줘도 못한다’는 대중의 이야기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묻고 물어 찾아보니 “진보개혁세력의 대표였던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줬는데도 불구하고 해놓은 것이 없으니 무능한 진보”라며 ‘경제도 망쳤다’는 게 설득력 얻었다. 2007년 대선에서 민노당이 최악의 득표한 배경이 여기에 있었던 것 같다.

6.2 지선, 대중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믿음을 다시 가지게 되는 계기가 돼

2010 지방선거를 하면서 대중들에게 감동을 느낀 것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견제와 심판, 끊임없이 현장에서 대중들의 후보단일화 요구가 거세게 올라왔다. 울산도 시장까지는 못했지만 구청장, 광역의원 등에 후보단일화가 이뤄졌다.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곳은 압도적으로 승리했고 후보단일화를 못한 시장선거는 완패했다. (시장선거는)기존 득표보다 훨씬 떨어졌다. 대중들은 요구하고 (자신의)요구가 반영되었을 때 책임을 진다. 젊은 층도 투표를 많이 했지만 투표를 기피하거나 투표 안했던 노동자들에 가족들까지 투표장에 달려가 투표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결과는 압도적 승리나 당선으로 나타났다. 대중들은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있다. 대중들이 요구하는 것만 우리가 제대로 반영한다면 진보정권 창출이 가능한 것 아니겠는가. 대중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믿음을 다시 한 번 가지게 되었다.

(이 발제의)평가 관점은 아전인수식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민노당은 대단히 약진했고 승리했다는 평가하고 있다. 문제제기하는 것은 그 이면에 민노당은 민주노총이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해 조직해서 만든 정당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반mb연대라는 이름으로 선거를 하면서 노동자정치세력화는 완전히 실종됐다는 것이다. 노동자정치세력화의 목표가 죽은 큰 문제가 드러난 선거다. 이대로라면 2012년에도 반MB연대, 반 한나라 선거연합, 선거연대를 해야 되기 때문에 노동자정치세력화는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다. 이런 큰 문제를 아전인수식으로 미화하고 자화자찬하는 선거평가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공론과 담론을 먼저 형성하려 이번 토론회를 열었다.

6.2 지방선거는 진보진영이 커다란 결함을 가졌음을 보여줘

진보대연합의 실패가 원인이 여러 가지 있지만 앞으로 진보진영의 정계개편에서 서로의 주도권 다툼이었다. (진보양당이)경쟁을 염두하고 서로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려다보니 민노당은 진보신당을 공격했다. 진보신당은 자신들의 위치와 영역, 출마할 수 있는 배정을 받지 못한 상태로 내몰리다보니 5+4 반MB연대에서 뛰쳐나오게 됐다.

민주노총은 진보대연합을 요구하고 정당들을 찾아다니면서 진보대연합을 먼저하고 이후 반MB연대 할 것을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주도권, 여전히 정파적 입장에서 정파의 주도권, 진보정치 내부의 주도권에 매몰되어 반MB연대는 반쪽이 되었고 진보대연합은 실패했다. 진보대연합이 실패해 대중조직인 민주노총이 약화되었고 노동자정치세력화가 실종되는 결과를 낳았다. 진보진영에게 이번 선거는 커다란 결함과 문제를 안고 있는 선거였다.

진보대연합에서 우선순위는 울산에서 가장 큰 문제가 드러났고 선거평가과정에 민노당이 당론을 위배했다는 것이 떠오를 것 같다. 진보신당과의 연합이 민주노총의 염원이었고 진보대연합의 가치다. 민노당은 민주당과 연합해 진보신당을 압박하고 여기에 굴하지 않은 진보신당은 끝까지 후보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완주하게 됐다. (민노당이)진보신당을 고립시키려는 분명한 의도로 민주당과 선 연합연대 한 게 분명한 사실로 드러났고 결과로 나타나 있다.

이런 문제들까지 포함해 전체적으로 노동자정치세력화가 실종된 상태에서 2012년을 앞두고 민노총 주도의 노동자정치세력화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과제다. (앞으로 토론회 등을 통해) 공론화되고 확산되어서 노동자정치세력화가 실종되지 않고 몰락하지 않아야 한다. 대중조직인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해서 새롭게 노동자정치세력화의 화두를 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민노당의 우경투항주의와 진보신당의 좌경강경화는 진보 아냐

(발제의)핵심요지에는 진보정치, 노동자정치세력화의 실종이 가장 큰 문제다. 분당으로 드러난 문제와 민주노동당이 민주당과 반MB연대라는 이름으로 빙자한 ‘우경투항주의’는 대단히 큰 문제다. 대단히 경계하고 전체로 드러내서 추궁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우려했던 것처럼 2012년 민주당과 연대, 한나라당 심판 등 견제론을 들고 나올 것이다. (이대로라면)비판적 지지가 또 나올 수밖에 없다.

(민노당이 한 민주당과 반MB연대는)20년간 현장과 농촌에서 뛰었던 용사들이 그들의 꿈을 다 접어야 하며 진보정치를 실종되게 만들고 진보정치-노동자정치세력화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이렇게 두면 안 되겠다는 것을 또다시 느꼈다. 반MB연대로 포장되었지만 몇 명의 당선을 위해서 개인출세를 위해서 반MB연대를 이용한 것에 불과하다. 진보신당도 문제가 있다. 전반적인 선거 운동을 보면 진보신당의 한계가 분명히 드러났다. 소수명망가중심의 엘리트진보정치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대중과 함께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였다.

6.2 지자체 선거에서 반MB연대에 동의하거나 후보단일화에 노력하고 이명박 정권의 신자유주의정책, 4대강, 세종시 등을 견제하고 고통 받는 노동자-서민세력을 위해서는 후보단일화가 필요하고 심판해야 한다는 것이 시대의 요구였고 민중들의 요구였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진영 내부에서는 완주를 요구하거나 후보 단일화 요구에 사퇴한 것을 두고 탈당, 출당 조치 등을 주문하는 강경한 내부의 좌경강경파들도 대단히 문제 있다고 본다. 대중들의 문제와 제기를 무시한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도 문제가 있다. 양극단이 문제를 드러내면서 대중을 중심에 놓고 올바른 노동자정치세력과 진보정치세력이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목표까지 가는 중심세력을 올바로 세우는 것이 평가의 핵심이 되었으면 좋겠다.

컨텐츠 없는 진보, “도대체 진보가 뭐냐?”

두 번째는 6.2 지자체 선거까지 (여러 선거를)거치면서 한국에서 진보라는 것의 정체성과 실체가 무엇인지 의문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다. 이전 민노당도 마찬가지다. 울산에서 북구와 동구 기초단체 집권을 8년이나 했다. 한나라당과 차별성이 무엇인지 보여준 바 없다. 오히려 다른 데서 경험 못한 ‘민노당 심판론’이 울산에서 나왔다. 이명박 정부가 정치를 워낙 서민과 노동자를 외면했기 때문에 기회를 주고 표를 준 것이지 실제로 집권했던 울산 동구와 북구에서는 민노당 심판 분위기가 강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도대체 진보가 뭐냐?

전반적으로 민노당과 진보신당 공약은 민주당과 연대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진보적 의제, 무상교육과 무상급식 이 정도 외에 특별하게 차별성을 내거나 진보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게 없었다. 대한민국에서 진보정치라고 내세울 만한 게 있는지? 그렇게 준비가 안 된 것이 진보의 실력인지에 대해 우리는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가 실력이 안 되는데 서민 노동자들이 맡기지 않을 것이 당연하지 않나. 차별성 없는 진보, 민주당과 흡수통합 될 것 같은 분위기, 현장에서는 ‘민주당 2중대’, 또 ‘한나라당 2중대’라는 얘기가 흐르고 있다. 도대체 뭐가 다르냐는 거다. 전혀 다른 바 없다. 우리가 요구하고 내세운 방향으로 가려는 목표와 방향에 대해 국민들에게 의제를 제시하고 그 의제를 중심으로 득표활동을 하고 당선이 되어 진보정권을 창출하는 데까지 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라면 진보정치와 노동자정치세력화가 실종되고 존재감조차 없다. 이 지점이 이번에 심각한 문제로 드러난 것이다.

“(분열로) 민주노총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이게 자칭 진보인가?”

한국사회에서는 가장 큰 조직을 가진 민주노총의 역할이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역할을 못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분당이 가장 컸다는 것이다. 민노당과 진보신당 분열 이후 내부가 분열되어 어느 것 하나 정할 수 없다. 대중조직을 오히려 힘들게 만들고 대중조직의 판단을 오락가락하게 만들고 중심성을 잃게 만드는 것이 오히려 대한민국의 자칭 진보정치세력 아닌가.

노동자들을 힘들게 하고 피곤하게 만들고 어렵게 하고 오락가락 하게 만들고 중심성 잃게 만들고. 노동자정치세력화에 방해되는 것이 민노당과 진보신당임임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이 가장 많이 반성해야 한다. 민주노총이 가장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이 민노당 만들고도 노동자 계급성과 상징성을 잃어가는 민노당에 올바로 견인하거나 견제하지 못한 책임과 분열을 만들고 있음에도 정파적 입장을 대처조차 못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진보양당 탈당 감행할 수 있어야

노동자 정치세력화 자체가 후퇴되고 실종되는 현재의 상황에 오게 된 것이 아닌지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바로 잡기 위해 민주노총이 원점에서 노동자정치세력화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민주노총이 진보대통합을 말하면서 진보양당과 진보적 정치노선을 주장하는 정치세력들을 찾아다니면서 통합을 요구하는 형태가 아니고 새롭게 현실조건에 맞게 다시 정하고 불러들여야 한다. 민주노총이 중심이 되어 새로운 진보정치, 진보정당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이번 선거를 삼아야 한다.

민노당 내 우경투항주의, 진보신당 내 좌경파를 빼고 민주노총이 중심이 되어서 새로운 진보정치세력을 만들려는 노력할 때 우리나라에서 진보정당운동이 진보정권을 창출할 수 있다는 새로운 접근이 시작되는 것이라 본다. 민주노총 중심으로 기존의 진보양당에 통합을 요구하거나 재창당을 요구한다는 것은 6.2 지자체에서 더욱 더 어렵고 험난하고 요원한 길로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민주노총은)두 당을 과감하게 내칠 수 있는 대중조직이고 산업조직인 표와 돈이 있는 곳 아닌가. 민주노총의 대중적 기반에 있는 민노당과 진보신당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통합을 요구할 수 있고 양당을 탈당할 만큼 강력한 강령을 정해야 한다. 새로운 진보정당 재창당을 위해 예비당원을 모집하고 진보의 정체성, 노동자 정치세력 정체성을 정립하고 양당에 올바른 이들이 있다. 이들을 모아 노동자 중심성과 계급성을 확실히 해야 진보정당의 희망이자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가능성을 새롭게 만들 수 있는 거 아니겠나.

대중들은 준비가 되어있는데 우리가 모을 준비가 안 되어있다. 민주노총이 올바로 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나 자신부터 현장에 돌아가 민주노총의 노동자정치세력화를 원점에서 검토하고 현장대중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고 본다. 2012년까지 2년 남았다. 지금부터 들어가서 한다면 지금 희망 없는 노동자정치세력화에 희망을 만들 수 있는 대중들의 힘을 모을 수 있을 것 같다.

<민경우 새세대네트워크 기획위원 발제 주요 내용>

20~40대의 ‘반MB 투표’는 이미 예견됐다

▲ 민경우 새세상네트워크 기획위원     ©민경우 블로그
1. 이번 지방선거에서 20,30,40대가 집중적으로 반mb전선에 나섰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30대의 투표성향이 64:28이다. 36~37%가 민주당과 국참당을 지지했다. 왜 그런가?

주로 경제상황이 작동했다. 올해 4월 고용통계를 보면 40만 늘었다. 많이 늘었고 정부가 재정지출을 많이 하는데 저학력 중․고령층이 대부분이다. 2,30대는 오히려 줄었다. 정부재정에 의해 중․고령 저학년층(극빈층)은 문제가 되는 반면 20,30,40대는 오히려 줄고 있다. 취업준비자가 66만 명이다. 계속 늘고 있다. 구직단념자도 있다.

사회 극빈층 일부가 구제되고 있는데 20~30대는 아니다. 사회양극화는 과거에 저소득층을 얘기한 것이다. 정부의 지원에 의해서 저소득층의 빈곤은 정체됐다. 누가 위기인가? 40대 대졸 전문직이다. (이번 6.2 지방선거는)이런 경제적 배경을 밑으로 깔고 민주주의, 언론, 4대강 등이 터지면서 20,30,40대가 반MB표를 던졌다. 이러한 징후는 있었다. 3월 16일 김예슬 양이 고려대에서 자퇴했다. 이후 청년유니온이 결성되었다.

6.2 지방선거는 이상한 선거 : ‘반MB’ 그 자체가 목적이었던 민노당

민노당은 어떻게 했나? 이번 선거를 두 가지 관점에서 임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반MB다. 이것은 곧 ‘정치협상’이다. 5+4나 4+4가 깨지면서 위력적이고 역동적인 후보단일화 조정이 아니었다. 매우 정치협상으로 들어간다. 대부분 어디로 집중되나? 시의원, 구의원이나 지방으로 내려간다. 중원이 없다.

반MB는 좋은 것이긴 하지만 민주-친노 헤게모니가 강력하게 작동한 게 아닌가? 민노당 발언권은 거의 없다. (민노당은 자신을)민주당 헤게모니가 강력히 작동하는 반MB에 내놓은 것이다. 자기 존재감, 목소리가 사라졌다.

민노당이 했어야 할 모범사례가 있다. 무상급식이다.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얘기하면서 전면에 등장했다. 김예슬 양도 있고 청년유니온도 떴다. 청년 실업문제와 40대 생활고 문제를 적극 주장했다면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반MB와 결합할 수 있었다. 반MB가 너무 컸기 때문에 자신의 목소리가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런데 상황이 그렇지 않았다. 비정규직, 청년문제를 얘기하지만 반MB때문에 목소리가 준 게 아니고 반MB 그 자체가 목적이었다. 이상한 선거다. 중원을 내주고 대세를 잃어버렸다. 반MB연대하면서 시의원, 구의원은 챙긴 거다. 중원을 잃고 몇 개 시의원, 구의원을 먹은 것이다.

6.2 지방선거는 이상한 선거 : 민노당 사라진 자리를 대신한 친노

2. 사실상 진보정당에서 중요한 게 광역의원 비례대표다. ‘정당지지도’다. (민노당은)서울, 경기, 인천의 경우 10% 지지대였다. 이번에는 3~4%다. 진보신당 합쳐도 7~8%다. 서울, 인천, 경기가 다 그렇다. 중부권도 10% 정도 꾸준히 받았지만 6%대로 떨어졌다. 영남-호남권은 어떤가? 늘어난 곳이 있다.

(이 수치들이)무엇을 보여주나? 향후 한국정치의 핵심은 수도권 20~30대다. 이들을 잡은 세력이 미래를 도모할 수 있고 못 잡은 세력은 미래가 없다. 중원을 잃었다는 건 수도권 20,30대를 선거에서 얻을 수 없다. 막상 그 자리를 잡은 건 친노였다. 이번 선거처럼 이상한 선거도 없었다. 선거 막판 도심을 장악한 것은 친노였다.

원래 운동권이 하지 않나? 거리에서 운동권이 싸우고 실리는 야당이 챙기는 거 아닌가? 정작 중원을 친노가 싸우는 것이다. 민노당 당원들은 지역구로 가서 시의원, 구의원 하는 것이다. (이번에 민노당은)수도권에서 20,30대를 잡는 적극적인 캠페인은 안한다. 서울시 구청장 후보 21:4다. 모두 민주당이다. 광역의원 없다. 구의원 세 명이다. 비례대표 한 명도 못 건졌다. 서울경기 지역이 이렇다. 향후 진보정당 뿌리가 되는, 득표율이 적어도 상관없다. 좀 덜 얻어도 상관없다. 미래를 도모하는 집단으로 씨앗을 뿌릴 수 있었으면 잘 것이다.

정치적으로 비토된 민노당과 진보신당, 차기 대권도 이 구도대로

3, 이번 선거는 민주당+친노의 결합이다. 반MB가 높았음에도 문제는 대안세력이다. 민주당을 믿을 수 없다. 그럼 누구를 뽑았나? 민주당 기반이 있지만 개혁성이 분명하고 젊은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이 모두 당선되었다. 이광재, 안희정, 김두관이 그렇다.

누가 안 되었나? 유시민이 안됐다. 유시민은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이 유시민을 거부했다. 노골적으로 거부했다고도 한다. 전통적인 지지층이 등 돌렸다. 물론 4+4 연대를 깨고 나안 것도 있다. 그리고 누가 정치적으로 비토 되었나? 민노당과 진보신당이다. '좋다, 반mb하는데 진보성과 개혁성 덧붙여라'라고 했어야 한다. 나는 이 구도가 대선까지 간다고 본다. 야권의 개편은 여기로 끝났다. 국민들이 이미 결론을 내렸다고 본다.

납득할 수 없는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행보, 전술이 중요함을 일깨워

4. 반MB. 좋다. 민노와 진보신당의 갈등이 극도에 달한 분수령이 있다. 3.16 잠정합의 부결이다. 유시민이 노골적으로 깼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어떻게 할 것이냐에 있다. 민노당이 진보신당과 공동보조 취하면서 버텼으면 단일화 사인 무조건 들어온다. 그러면 상당히 많은 요구조건 걸 수 있다. 서울-경기도의 구의원을 따낼 수 있었다.

민노-신당 공동보조가 됐다면 울산-거제 단일화가 가능했다. 마땅히 가야 할 길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길을 간다. 5+4가 이미 깨졌는데 이상규 후보가 한명숙 후보로 단일화 한다. 이미 단일화 효과가 크지 않다. 진보신당을 고립시키는 효과가 훨씬 크다. 경기도는 더했다. 대놓고 진보세력을 ‘병신’으로 만든 것이다. 그런 조건에서 안동섭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한다. 효과는 없었다. 무슨 효과는 있나? 진보신당을 고립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진보신당은 궁지에 몰리면서 자신의 길을 간다. <레디앙>에는 평소 안하던 말을 한다. “민노당, 드디어 비판적 지지 한다”며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으니 진보신당이 진보정당의 적자”라는 것이다. ‘우리는 끝까지 가겠다’는 일종의 캠페인을 벌인다. 이상규-안동섭 후보는 여기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진보신당은 위험한 길로 갔다. 심상정 후보 사퇴했고 노회찬 후보 완주했다. 결국 둘 다 ‘바보’됐다. 진보정당 10년의 역사적 경험을 이번 3~6월 정치적 행보에서 두 사람을 바보로 만들어버렸다. 노회찬 대표? 제기 불가능이다. 심상정 전 의원? 심각한 타격 받았다.

진보신당 힘들게 됐다. 이번에 이렇게까지 하면서까지 해야 했던 마음의 동력이 무엇인가 판단해보자. 이게 핵심이다. 3.16 이후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걸었던 길은 참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이 결과는 아주 뚜렷하게 나타난다. 인천은 굉장히 올해 대파란의 진원지다. 정당득표율은 4~5%에 불과하지만 효과적인 연대전술이 발휘했다. 고양은 민주당 최성 시장 후보와 야당 시의원 후보 4명이 모두 당선됐다. 민주당 2, 민노 1, 진보 1. 정당지지율 4.6%다.

반MB와 진보정당의 진출을 (동시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구의원, 시의원은 압도적으로 휩쓸 수 있었다. 그러나 못했다. 못한 사례들 보자. 울산, 지지율 30% 넘는다. 울산 남구, 중구는 거의 이기는 것이다. 한나라당과 2~3%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진보신당과 단일화만 했으면 남, 중구 이기는 것이다. (민노당)구청장 5명 되는 순간이었다. 거제(시장)도 그렇다. 단일화 실패로 단일화했으면 거의 이기는 게임이다. 6곳을 이기는 것이다.

문제는 두 가지다. 반MB연대를 어떤 관점에서 하느냐에 극명한 결과를 보였다. 창원은 경남도의회 독자교섭 단체 만들 정도로 위력 가졌다. 소아적으로 나갔던 곳이 울산, 거제였다. 서울-경기도 그랬다. 굉장히 아쉬운 대목이다. 구청장 6~7명, 시의원 대단히 많은 수를 진출할 기회였다. 반mb연대 방향에 따라 얼마나 무서운 차이를 드러내는가를 보여줬다.

결론을 내린다면 많은 사람들이 MB의 실정에 따라 선거결과를 기대 많이 했지만 여기에 진보정당의 관점을 더해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절박한 생활고에 놓인 2,3,40대 의제를 전면으로 걸고 여기에 진보정당의 새로운 도약으로 만들어야 한다. 2012년에 똑같은 일 또 벌어질 것이다. 이때 효과적인 전술을 쓰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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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6/07 [19:4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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