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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에 막힌 퍼거슨 감독 모험의 실패
챔피언스리그 4강진출 실패...남은 우승컵은 프리미어리그만 남아
 
이종우   기사입력  2010/04/08 [14:3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 감독은 도박과 같은 모험으로 인하여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한다.

그의 모험은 징크스를 깨기도 하면서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징크스를 깬다는 일은 쉽지 않다. 그 예로서 밀란과의 경기를 들 수 있다. 밀란의 홈 산시로에서 맨유는 승리는 커녕 단 1골도 성공한 적이 없으나 16강 전에서 그것을 모두 깨고 승리하였다. 박지성을 루니 바로 밑에서 중앙미드필더 역할을 시키는 것은 모험적이었지만 성공하였다. 그 밖에도 퍼거슨의 전술은 다분히 모험적이었다. 

▲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 맨유 홈페이지 캡춰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과의 8강전에서는 실패하고 말았다. 하파엘과 깁슨을 선발로 기용한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다. 그들은 너무 어리고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선발로 기용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퍼거슨은 그들을 기용하였다. 그들의 공격적인 성향을 충분히 이용하고자 했던 것이다. 원정경기에서 패배하였기 때문에 홈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되기에 그들을 선발로 기용했던 것이다. 

전반전에 깁슨의 골로 성공한 듯 보였으나 하파엘의 경고가 문제였다. 이 때문에 후반전에 하파엘을 교체했어야 했다. 3-1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수비전술로 가더라도 승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파엘 대신 네빌 또는 오셰이로 교체했다면 양상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들로 교체를 하지 않았던 것이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네빌이 부상을 당했고, 오셰이도 오랜 부상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그랬을 수도 있다. 

결국 하파엘을 그대로 기용했다가 불필요한 파울로 경고를 받고 퇴장당하고 말았다. 리베리의 드리블을 중앙선 근처에서 파울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것은 다분히 하파엘의 경험부족에서 나온 소치였다. 더욱이 그는 전반전에 경고가 있었기 때문에 조심했어야 했다. 리베리의 플레이는 그의 명성에 비하여 모자른 감이 있었으나 하파엘의 퇴장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 

하파엘의 퇴장으로 인하여 결국 루니와 캐릭을 빼고 베르바토프와 오셰이를 투입하였지만 이미 볼 점유율에서 역전되어 추가골을 넣는데 실패한다. 더욱이 리베리의 코너킥을 로벤의 발리슛팅 골로 3-2가 되었고 원정골 다득점에 의하여 맨유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뮌헨이 4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퍼거슨이 좀 더 이성적이었다면 충분히 4강 진출을 했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러한 모험적인 성향 때문에 아깝게 실패하고 말았다. 그가 지금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러한 성향 때문이었으나 이번에는 뼈 아픈 실수를 했던 것이다. 그러한 성향 때문에 원정골 다득점이 적용되는 토너먼트의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컵을 많이 들지 못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프리미어리그의 최강자인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에서 3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는 것은 적은 수치이다. 그 이유는 퍼거슨의 전술이 공격적이고 다분히 모험적이기 때문이다. 리버풀이 5번 우승을 했기 때문에 맨유도 그 정도 우승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았다. 

앞으로 퍼거슨에게 남은 우승컵은 프리미어리그만 남아 있다. 이 역시 모험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것이 실패한다는 보장도 없고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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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4/08 [14:3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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