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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전직 대통령 복심(腹心)들의 선택, 성공할까?
박지원, 동교동계와 거리…유시민, 국민참여당 입당
 
안성용   기사입력  2009/11/10 [09:23]

민주당 박지원 원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당시 각각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며 이른바 '왕의 남자'로 까지 불렸던 사람들이다.
 
시간이 지나고 정권이 바뀌어도 자신이 속한 진영에서 두 사람의 영향력은 아직도 대단하다. 박지원 의원이 당정책위 의장을 역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같은 진영에서도 적이 많다. 당시도 그랬지만 지금도 그렇다. 박지원 의원은 동교동으로부터 왕따 당하고 있고, 유시민 전 장관을 보는 민주당 의원들의 시선도 곱지 않지만 이런 두 사람이 10일 주목을 끌 것 같다.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을 중심으로 동교동계 인사 100여 명이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 하의도를 방문한다.
 
한화갑, 김옥두, 한광옥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동교동계 인사들과 김 전 대통령 둘째 아들 김홍업 등이 함께 한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박지원 의원은 이 대열에서 빠졌다. 아니 배제됐다.
 
오는 26일 김영삼 전 대통령이 동교동계와 상도동계 인사들을 초청해 저녁 식사를 함께한다. 박 의원은 여기에도 제외됐다.
 
박 의원이 '정통' 동교동 가신 그룹 출신이 아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 의원의 관계로 볼 때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동교동계 인사들이 박 의원을 왕따시키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을 제치고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동하며 여론을 독점한 데 대한 불만이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박 의원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정치세력으로서 더 이상 의미있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동교동계의 최근 세력 규합 움직임은 시대 역행적이기까지 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의원은 특히 동교동-상도동 화해 움직임이 못마땅한 눈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독재자라고까지 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사과는 하지 않고 화합을 얘기할 자격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 의원은 조만간 이와 관련한 입장을 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유시민, 국민참여당 입당 기자회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까지 불렸던 유시민 전 장관은 '노무현 정신' 계승을 표방한 국민참여당에 참여하기로 하고 이날 입당에 즈음한 기자회견을 갖는다.
 
안희정 최고위원 등 친노그룹 주류들이 민주당을 선택한 상황에서 '친노 신당'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참여당의 존립을 위해서는 유 전 장관의 참여가 필수적이었는데 예상대로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민주당과 유시민은 궁합이 안맞는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분당 이전의 민주당은 구시대의 정치행태가 많이 남아 있어서 더욱 그랬겠지만 6년의 시간이 흐른 2009년에도 유 전 장관은 민주당이 아닌 국민참여당을 선택했다.
 
하지만 '정권교체'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민주당과 유 전 장관이 참여하는 국민참여당은 대립이 아닌 보완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은 양측이 잘 알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이나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유시민 전 장관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자신의 행보와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어떻게 얘기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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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1/10 [09:2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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