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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방송, 그간 너무 편하게 경영" 유인촌 발언 논란
유 장관, 민영 미디어렙 도입 '기정사실화'…지역·종교방송 반발 불가피
 
이석주   기사입력  2008/09/17 [17:51]
정부의 '민영 미디어렙 도입' 방침을 놓고 종교방송사들이 공동성명 까지 발표하며 '종교탄압'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종교방송과 지역방송이 그동안 너무 편안한 경영을 해왔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유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야권과 언론시민단체로 부터 '정치 음모론'의 주장 까지 제기되고 있는 '미디어렙 도입'을 사실상 기정사실화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3차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여야간 격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 장관, 미디어렙 도입 못박으며 "종교방송 허리띠 졸라매고 노력해야"
 
유인촌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문화체육관광 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 "영화계도 거품이 빠져야 경쟁력을 가지듯 앞으로 종교방송 등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날 종교방송사들의 입장 표명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유 장관의 주장은 민영 미디어렙 도입 방침에 대한 견해를 묻는 민주당 최문순 의원의 질문에 따른 것으로 코바코 해체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는 종교방송사들의 극한 반발을 예고하고 있다.
 
유 장관은 나아가 오는 22일로 예정된 '3차 공기업 선진화 발표'에 민영 미디어렙 도입이 포함될 것이라고 언급, "다매체 출현 등 방송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는 만큼, (코바코 해체와 이에 따른) 미디어렙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다만 종교방송이나 지역방송 등의 피해에 대해서는 보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 대책에 대해서는 뾰족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러한 주장에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코바코 체제가 해체되고 민영 미디어렙이 도입되면 종교방송과 지역방송 등은 사실상 파산 지경에 이를 수 있다"며 정부 방침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최 의원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민영 미디어렙이 도입됐을 경우의 광고비 변동 예측치를 공개, "종교방송과 지역방송, 일간지를 포함한 인쇄매체 등에 심각한 위기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도입 반대 입장을 강하게 밝혔다.
 
최 의원은 "이들 매체에 대한 광고비 영향 분석의 결과는 각 매체의 경영에 심각한 위기 상황을 초래할 수준"이라며 "여기엔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의 미디어 장악 논란에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유 장관, 종교방송 공동성명에 사실상 '반기'들어…격론 불가피
 
한편 유 장관의 이날 발언은 전날 CBS, 불교방송, 평화방송, 원음방송, 극동방송 등 5개 종교방송 사장단의 공동성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영악화를 우려한 이들 방송사 주장에 사실상 '미디어렙 도입 철회'와 같은 입장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은 것이다.
 
앞서 이들 방송사 사장단은 16일 성명을 통해 "민영 미디어렙 도입은 대한민국호를 경제파탄으로 내몰아 국민들이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종교계마저 파탄으로 내몰려는 시도에 다름 아니다"라고 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광고 취약매체에 대한 한국방송광고공사의 역할은 정부가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미디어렙 도입 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정권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자보>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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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9/17 [17:5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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