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들은 마지막 유세일정을 소화하며 시민들의 투표참여를 호소하는 등 남은 48시간 동안 사활을 건 표심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투표율이 20% 안팎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력 후보들 간 공방이 가열되면서 막판 선거전이 '혼탁' 양상을 띠고 있다. 48H 강행군 주경복, 흑색선전 버리고 정책선거에 '올인' 주 후보는 이날 오전 0시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48시간 연속 총력 유세'를 선언, "학생들의 교육 현장과 시민들의 '삶의 현장'을 돌면서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공교육을 꽃피울 수 있는 교육 정책을 설명, 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 후보는 총력 유세의 첫번째 일정으로 동대문 두산타워를 방문해 젊은이들의 투표참여를 호소하는가 하면, 남대문시장과 새벽 인력시장을 방문한 뒤 용답동 K운수 택시기사들과 만나 교육감 선거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주 후보 측은 이번 48시간 총력 유세를 통해 색깔론과 흑색선전으로 점철된 교육감 선거운동을 최선을 다해 정책선거로 바꿔내고, 제한된 선거운동기간으로 인해 부족했던 시민들과의 소통을 최대한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주 후보 측은 "아이들이 행복한 서울교육을 만들기 위해 진실된 마음으로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라며 남은 기간동안 총력전에 돌입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공정택, 보수진영의 투표율 끌어올리기? 이에 반해 공정택 후보는 이번 선거의 최대 관건인 투표 참여율을 끝어올리기 위해 유권자들과의 '일대일' 인사를 통해 투표율 독려에 힘을 쏟고 있는 양상이다. 공 후보는 이날 아침 지하철 2호선 교대역에서 인근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여론조사 결과 주경복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 후보는 '평준화'로 대표되는 주 후보의 교육 정책에 맞서 이른바 '4대 공약'과 '8대 비전'을 제시, 공교육 강화와 학력신장을 통한 경쟁력 강화 등으로 표심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공 후보 측은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노총 서울지부가 노총의 교육정책 방향과 가장 부합하는 공 후보자에 대해 공식적으로 지지를 선언했다"며 "이는 공교육 정상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바람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나머지 후보들도 '승리 자신'…각자 장점 살려 시민들 직접 대면 이에 앞서 지난27일 0시 부터 '72시간 불면(不眠)유세'에 돌입한 이인규 휴보는 '이념대결 속지말고 정책으로 투표하자'는 캠페인을 전면에 내걸고, 주경복 후보와 공정택 후보와의 차별성을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후보는 이기간 동안 학부모들과의 집중 만남을 통해 실질적 교육정책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 측은 "좌우이념을 앞세운 교육 기득권세력을 타파하고 학생 중심 진짜 교육을 실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인물론'을 전면에 내세운 김성동 후보는 초등학교 교사와 청와대 비서관 등의 경력을 강조하며 '현장 행정' 홍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박장옥 후보는 27년간의 교직 경력을 바탕으로 학교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막판 선거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선거 막판 '혼탁' 양상…공정택 후보, 이번엔 주 후보에 '논문 표절' 공세 이처럼 각 후보들이 서울시교육감 자리를 놓고 사활을 건 총력 유세전에 돌입했지만,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시민들의 비율이 20% 안팎에 머무는 등, 교육감 선거가 후보들 사이의 과열된 열기와 달리 '초라한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수치는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는 유력 후보들 간의 '헐뜯기 경쟁'이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중앙일보>가 24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육감 선거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21.6%에 머물렀다. 이미 주 후보의 '학점 남발' 의혹과 사전 선거의혹 등을 제기한 공정택 후보 측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주 경복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을 새롭게 제기했다. 공 후보 측은 "주 후보가 1995년 논문 '불어불문학연구'에 실린 '언어과학의 거시적 관점에서 제기되는 구조 개념의 문제론'이라는 논문에서 2쪽 이상 분량의 내용을 그 다음해 발간된 저서 '레비스트로스'에 인용 없이 게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 후보 측은 긴급 해명 자료를 배포, "저서 '레비스트로스' 126쪽에서 해당 논문을 참고자료로 명백히 표기했고 논문을 인용했다는 것을 밝히면서도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지 않고 대중들이 알기 쉽게 표현을 풀어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주 후보 측은 이어 "이제 최소한의 상식과 이성마저 버리려 하느냐"며 "공 후보 측이 제기한 의혹은 사실과 다르며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공 후보 측은 재반박 성명을 내고 "'레비스트로스'가 대중서임을 들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본인의 논문을 풀어 쓴 것은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표를 포함하여 논문의 내용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은 풀어 쓴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공 후보는 "'주경복 후보가 지난 6월 22일 열린 민주노동당 200년 임시당대회'에 참석, (민노당이라는) 정당을 이용해 사전선거 운동을 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선거법 위반 혐의로 (주 후보를) 검찰에 직접 고발할 계획"이라고 날을 세웠다. 공 후보는 "주 후보가 25일 KBS, MBC TV토론회에서 '24일 선관위 측의 확인을 받고 민노당의 임시당대회에 참여했다'고 밝혔지만, 선관위 측에 확인한 결과 '주 후보 측이 선거법 위반 여부를 확인해 온바가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혀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진보-보수 진영도 '한 표' 촉구…보수진영은 "후보 단일화" 촉구 한편 보수와 진보진영의 교육시민단체들도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자,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들을 향해 '한 표'를 촉구하는 양상이다. 특히 보수진영의 학부모 단체는 '반 전교조'를 강조하며 보수진영에서의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교원단체의 불법선거운동 지지를 받는 주경복 후보는 교육 경쟁력을 무시하고 있다. 이에 맞설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초 주경복 후보를 교육감 후보로 추대했던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도 이날 오전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교수 256명 명의의 교수선언문을 발표, "주 후보는 '강부자를 위한 교육', '미친 교육'을 바로 잡을 유일한 민주후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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