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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은 더 이상 진보정당 아니다
[사회당의 눈] 동지들, 좌절을 딛고 대안정당을 함께 만들자
 
오준호   기사입력  2008/02/04 [17:34]
진보는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과거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 반성과 혁신은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진보는 늘 ‘나침반의 떨리는 바늘’이어야 한다.
 
민주노동당은 어제 대의원대회에서 어떤 것도 반성하지 않고 아무 것도 혁신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만방에 선언했다. 주체사상파와 일부 좌파가 조직적으로 움직여 비대위 혁신안에서 ‘친북정당, 민주노총당, 운동권정당’ 등의 문구를 몽땅 삭제했다. 그 어떤 비판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북한에 동지들의 정보를 넘긴 행위도 처벌할 수 없다고 결정했고,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를 받는 대가로 ‘노동귀족’ 이기주의에 눈 감는 행위도 어쩔 수 없다고 넘어갔다. ‘100만 민중대회’ 같은 방식을 앞으로도 쭉 이어가자고 다짐했다. 
 
▲3일 열린 임시당대회에서 이른바 비대위 혁신안이 부결로 결정되자, 심상정 대표는 침통한 표정속에 현장을 빠져나갔다. 심 대표는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위원장직 사퇴를 밝히며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 민주노동당(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주체사상파는 심상정 비대위를 퇴장시킴으로써 민주노동당을 혁신할 마지막 기회를 박찼다. 이에 열렬히 동조한 ‘다함께’는 또 어떤가. 치열하게 반성하는 자에게만 미래가 있다고 할 때, 이번 대선을 ‘패배’로 인정할 수 없고 다소 ‘실망스런 결과’라고 우기는 ‘다함께’를 보면서 어떤 미래를 ‘다 함께’할 것인가. 원내 9석의 정당이 원내 진출 전보다 득표가 25%나 떨어졌는데, 이를 단지 ‘실망스럽다’고 하는 것은 민주노동당을 지지해온 당원과 유권자들을 조롱하는 것이다.
 
나는 한국사회당 당원이지만 민주노동당을 진보정치의 우당(友黨)으로 존중해왔고 실낱같은 기대이지만 심상정 비대위가 이번 기회에 꼭 혁신의 어려운 걸음을 떼어주기를 기대했다. 왜냐하면, 지금 진보의 위기는 한국사회당이든 누구든 혼자 대안을 자임한다고 가능하지 않기에, 모두가 뼈를 깎는 자기부정 속에 더 큰 연대의 광장에서 만나는, 즉 진보정치의 패러다임 전환을 바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자신의 현재를 부정하지 못했기에 역설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부정해버렸다. 반성도 혁신도 없는 민주노동당, 진보정당이길 스스로 포기했다.
 
앞으로 있을 민주노동당 탈당자가 1천일지 1만일지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래도 자신의 삶의 일부였을 민주노동당을 버리는 일인데 어려운 결단임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탈당이 바로 새로운 진보정치의 시작인 것은 아니다. 민주노동당을 대체할 대안정당은 당원 및 국민대중과 진정으로 소통하는 감성과, 이념과 구호에 얽매이지 않고서 우리 시대의 난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진정으로 ‘성찰하는 지성’이 요구되는 일이다. 나의 걱정은, 민주노동당에 실망하여 탈당하는 동지들, 밖에서 민주노동당을 애정으로 지켜봐온 사람들의 마음이 진보정치 일체에 대한 차가운 냉소로 변해버리지 않을까하는 것이다. 
 
▲향후 민주노동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천영세 의원단대표가 대표 직무대행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당 분열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 민주노동당(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새로운 대안정당의 출발은 바로 이 사람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모으고 시대적 좌표를 다시 합의하는 것이다. 나는 한국사회당, 초록당, 새로운진보정당운동 등의 주체들은 물론, 민주노동당에서 뛰쳐나오는 여러 진보정치세력들, 그리고 기존의 정당 속에 담기 힘들었던 풀뿌리 진보들까지 함께 큰 틀에서 모여 대안정당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한국사회당은 ‘국가 대 국가의 관점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민주노총에 의존하지 않는 노동자운동’‘노동조합주의를 넘어선 생태적, 보편적 진보’라는 길을 꾸준히 걸어왔다. 조승수 전 의원도 31일의 토론회에서 “한국사회당의 주장이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한국사회당의 이런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만이 ‘유일한 진보정당’이라고 강변해온 민주노동당은 결국 파산했다. 하기에 나는 대안정당 모색이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다양한 진보를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당연히 한국사회당도 겸손한 한 주체로 논의에 임할 것이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라고 했다. 자기 부정과 극복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것이다. 진보를 만났지만 이제 그 진보를 죽이는 것, 비록 슬픈 일이지만 우리는 결단해야 한다.
 
* 글쓴이 오준호님은 한국사회당 대표 직무대행 겸 서울시당 위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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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2/04 [17:3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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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녹수 2008/02/07 [19:33] 수정 | 삭제
  • 너 노빠냐? 괜히 왜 쓸데없는 소릴 하는데 시뱅.
  • 상록수 2008/02/07 [13:21] 수정 | 삭제
  • 언제 이나라에 진보다운 진보가 있었던가? 할일 없으면 낮잠이나 자거라. 씰데 없이 햇소리 하지 말고, 그리고 허구한날 저주의 굿판을 내리는 쓸개 빠진 족속들 도...조용히 사라져라 빙신들아 ! 이나라에는 네놈 같은 놈들이 차고 넘쳐서 되는일이 없느니라. 빙신들...
  • 나참... 2008/02/06 [13:14] 수정 | 삭제
  • 불체자천국/
    그게 당신 생각이오,,,
    아니면 주사파 꼴통의 생각이오...
    만약 주사파 꼴통들이 당신과 같은 생각이라면,,,
    민노당 뽀개기 당연한 수순인거 같소만...

    그러고 당신만의 생각이라면....
    참,,,, 머라 할말이 없소....
    가서 발이나 닦고 자빠져 주무시오....

    이런 머리아픈 걸 알아서 뭐하려고....
    클릭질이오....

    걍..... 그 생각대로 쭉....
    꿈에서 그런 세상 만들어 보시오,..


    어쩌자고//

    이 상황에서 공자가 왜나오고 논어가 왜 나와야 하오??
    그것 부터 설명해 보시오,,,

    진보운동이라는 것은... 진보정당운동이라는것은...
    밑에서 부터의 운동이오....

    공자, 논어같이....
    지배자의 논리로 세상을 보는게 아니란 말이오...

    그차이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

    당시도 그런 세상 꿈에서나 만들어보슈...
  • 놀람 2008/02/06 [09:31] 수정 | 삭제
  • '제민족 일용직들의 일자리를 불체자들에게
    봉헌하고 단군의 단일민족을 쓰레기 혼혈국가로
    만들려 하는 합당한 이유부터 말해봐라.'
    --> 자주의 생각이 이런 쓰레기 같은거였어? 설마~
  • 민주 2008/02/05 [14:58] 수정 | 삭제
  • 불체자님아

    한국도 못살때 독일가고 일본가고 미국가고 돈벌어온거 모르시남.
    이제 좀 산다고 못사는 나라 국민들 무시할 작정?
    그들을 들여온 사람들은 자본가와 국가라네.
    값싼 임금 쓸려는 계산이지.

    자본가들에게 가서 국내노동자 일자리 보장을 먼저 외쳐야지.
    왜 그들 인권 보장할려는 편에다가 삿대질인가?


    어쩌자고님.

    부자나 가난한자나 우익이나 좌익이나 모두 충족하는 세상바꾸는법이
    있을까요?
    대부분의 진보는 과거 기득권세력을 극복하며 이뤄지는겁니다.
    공자를 예를드십니까?
    그건 지배층의 안정화 이론이었던거죠. 진보운동은 아니었습니다.

    현대판 공자를 예를들면 창조한국당 정도 될까요.
    아니죠 문국현도 부패세력척결과 기득권과의 정면싸움이 될테니
    님의 예에 부적합한것같네요.
    그러면 박근혜식이나 이회창식 건전보수.청렴보수만 남습니다.

    진보운동은 근본적으로 다른길입니다.
    서민들을 주체로 내세우는 운동이죠.
    님이 말하는건 건전보수 입니다.
    지배층의 이해를 보존한체 서민삶도 피폐해지지않는 수준의 운동이죠.
  • 어쩌자고 2008/02/05 [03:19] 수정 | 삭제
  • 민노총, 자주파, 평등파, 환경론자, 서민, 부자, 권력자 등등을
    함께 껴안지 못하는 대갈팍으로 한국사회당은 뭘할껀데.

    차라리 공자의 논어를 한번더 읽어라.

    공자는 왕과 귀족, 일반 백성들 다 껴안는 논리를 만들고 실천했다.

    능력이 없으면 없다고 해라.

    2500년전에도 했던 일을 지금은 상황이 어려워서 못하겠다는게
    말이되냐.

    니들 맘에 드는 사람들만 모아서 세상 바꾸겠다고.

    에이 나가 죽어라.


  • 불체자천국 2008/02/05 [03:05] 수정 | 삭제

  • 진보고 나발통이고 좃까는 소리들 하덜덜말고 가장먼저

    민노당 PD들이 다민족/ 혼혈책동/불체자 옹호운동 등을

    함으로써 제민족 일용직들의 일자리를 불체자들에게

    봉헌하고 단군의 단일민족을 쓰레기 혼혈국가로

    만들려 하는 합당한 이유부터 말해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