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김근태, 노무현에 그렇게 당하고도 정신못차렸다
[주장] 김근태는 노무현보다 더 뚜렷한 개혁. 진보적 노선 꿋꿋이 가야
 
가을의고전   기사입력  2007/05/07 [20:45]
* 본문은 홍정표 기자의 “김근태의 승부수 ‘대통합신당’, 과연 통할까?”라는 글에 대해 독자이신 ‘가을의 전설’님의 반론입니다. 정치인 김근태의 진로와 역할에 관한 <대자보> 독자 여러분들의 다양한 평가와 토론을 환영합니다-편집자 주.
김근태의 통합신당론? "그건 비겁한 변명입니다!“
 
김근태의 통합신당 불가피론은 홍정표님이 지적한 대로 '열린우리당이라는 괴물 잡탕정당의 참혹한 실패의 학습효과가 있었음에도...또다시 그대로 반복하자는' 말이나 다름 없는 '잔꾀'입니다.
 
홍정표님은 김근태를 위한 변명으로 "진보 블록과 실용 블럭이 대의를 성취하는 한계 내에서 경쟁을 하면서 국민들의 다수 지지를 획득하는 세력이 대선과 총선에서 주도권을 행사해야 하고, 그 중 진보 블럭이 주도권을 행사해야 향후 선거에서 유리할 것이란 확신성 발언에 대한 기대."라고 강변했지만, 그런 확신성(?) 기대 때문에 2003년에도 신중하게(?) 좌고우면하다 열린우리당으로 기어들어간 게 김근태가 걸어온 길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김근태 개인에게만 참혹한 게 아니라, 노 대통령과 열우당 보수세력의 한미FTA 광기에서 보듯 보수.극우 세력의 발호와 개혁.진보세력의 몰락 그리고 서민대중의 피폐함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근태가 지금 국민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받는 것도 바로 그런 곳에서 얼굴마담이나 하다 '똑같은 놈들'로 낙인찍혀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또다시 한미FTA 광신도 손학규와 반대론자 김근태(이게 진심인지 정치적 트릭인지 의문스럽지만)가 반한나라당을 기치로 정치적 통합을 한다면, 많은 사람들은 여지 없이 '원칙 없는 잡탕 세력의 재판'으로 볼 것입니다. 이게 바로 노무현과 열우당이 남긴 학습효과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그런 통합이 대선에서 성공하기도 힘들겠지만, 패배할 경우에는 그나마 남아있는 개혁.진보세력마저 일거에 '걸레짝'으로 만들어버릴 최악의 수 입니다.
 
김근태가 진정으로 신중론자라면 성공한다 해도 개혁.진보진영에게는 주변인으로서 얼굴마담 역할 밖에 주어지지 않고, 패배하면 더이상 미래조차 없는 그런 마구잡이 후보단일화론의 망령에서 하루 속히 벗어나는 것입니다.
 
무슨 놈의 신중론자가 이렇게 앞이 훤히 보이는 구렁텅이에 뛰어들겠다는 용감한 발상을 하고 있는 지 의아할 따름입니다.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지금 김근태가 노무현에게 약점을 잡히고 있는 것이고, 정동영과 동급으로 싸잡아 공격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김근태의 어리버리한 노선이 노무현에게는 최대의 타격 지점이 되고 있고, 그걸 김근태가 스스로 제공하고 있는 셈입니다.
 
김근태가 노무현의 공격에 대항하려면 노무현이 비집고 들어올 틈을 제공해선 안됩니다. 그건 김근태가 노무현보다 더 뚜렷한 개혁. 진보적 노선을 집중적으로 설파하고, 입으로만이 아니라 실제 정치적 행보도 그에 걸맞는 길을 꿋꿋하게 가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통합신당에 묻어서 정치적 생명이나 연명하려거든 여기서 정치 그만 두는 게 낫다는 것은, 굳이 노무현의 공격이 아니라도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김근태가 걸어온 인생에 그나마 먹칠을 덜하는 길이라고 안타까워 할 것입니다.
김근태가 정치적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진정으로 자기가 가고자 하는 길을 가지 못하고, 장고 끝 악수로 시궁창으로 빠져는 드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김근태의 행보를 보면 참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도대체 지금보다 더 파고 내려갈 바닥도 없으면서, 더군다나 은퇴할 때도 가까워 오는데, 왜 그렇게 이리저리 재고, 두려운 게 많은지 참으로 의아스럽습니다.
 
그게 정치적으로 늙었다는 방증이고, 어느새 김근태도 구태에 젖어들었다는 신호입니다. 그런 신호를 청신호로 바꾸는 길은 젊고 재기발랄한 사고와 그런 삶을 살기 위해 본인 스스로 노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젊은 김근태 지지자들이 도와줘야 할 대목입니다.
 
이런데서 김근태의 어러버리한 정치적 행보를 두둔하거나 합리화하려는 것은 오히려 김근태와 더불어 그 지지자들조차 노빠나 다름없는 '역겨움'만 남기는 것입니다.
 
김근태가 잘되려면 지지자들이 김근태를 설명하려 드는 일이 자꾸 있어서는 안됩니다.
 
먼저 김근태의 뚜렷하고 원칙있는 정치적 행보가 있어야 하고, 그 행보에 사람들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는 일이 하나 둘씩 쌓여 가는 것만이 최선의 길이며 진정으로 사람을 울리는 '正道(정도)'입니다.
 
홍정표님께서 합리적 공간인 대자보에서 김근태 같은 '기회주의 정치꾼(현재까지의 제 개인적인 평가)'를 옹호하면서 비합리적 공간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홍정표님이나 김근태나 대자보에게, 모두에게 좋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7/05/07 [20:45]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

  • 지나치다 2007/05/08 [17:13] 수정 | 삭제
  • 지금은 김근태를 위한 변명보다는 김근태에 대한 따끔한 질책들에 오히려 반가워 하고 고마워할 때입니다.

    아시다시피 '비난보다 무서운 게 무관심'입니다.

    아예 사람 취급조차 안하는 겁니다.

    김근태에게 따끔한 비판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일말의 애정이라도 남아 있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더군다나 노무현 같은 사람처럼 기가 차서 말도 하기 싫은 사람에게 누가 이런 진지한 글로 비판을 하겠습니까.

    악의적 비난이 아닌한 다소 과한 표현이 있더라도 '좋은 충고'는, 특히 진보적 시각에서 하는 고언은 가슴이 후벼지도록 듣고, 그 비판을 아리도록 새기는 게 지금 김근태와 그 지지자들이 가져야 할 최고의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가을의 고전님 글에서도 김근태가 노무현과 진짜로 한 치의 차이도 없는 똑같은 놈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런 식으로 진지한 비판을 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 정세에서 홍정표님이 애처롭게 김근태를 변병하신 수준으로 노무현과 다름을 설명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노무현과 함께한 실책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갖는 게 우선이며 그것을 진심을 담아 표현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어떻게 그런 과거와 확실히 단절했는가를 말로써가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으로 꾸준히, 일관성 있게(제발 좌충우돌 하지 말고) 펼쳐나가느냐가 신뢰 회복의 첫걸음입니다.

    그 시작은 바로 위에 낮별, 사과나무, IQ 님들처첨 진보적 시각에서 김근태에게 거침없이 쏟아내는 비판들을 진심으로 고맙게 여기는 것부터 입니다.

    김근태가 이런 글들을 좀 봤으면 합니다.^^.
  • 홍정표 2007/05/08 [14:07] 수정 | 삭제
  • 가을의고전님의 준엄한 질책 잘 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님의 시각에 동의합니다.
    나는 김근태지지지입니다만 님처럼 김근태의 모호한 정치적행보를
    많은 비판을 해왔습니다.
    제 글도 김근태의 행보를 옹호하거나 설명하려한 것이 아니라
    고민의 일단을 피력한 것입니다.

    그런데 몇가지 짚어 볼 것은 있다고 봅니다.
    우선 김근태는 국민들의 일반적 시각처럼 노무현정권과 열린우리당의
    주류가 아닙니다.
    님이 지적했지만 그야말로 얼굴마담으로 이용당한 측면이 강합니다.
    물론 참여정부 내에서 장관도 하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당의장직을
    역임했지만 그 절차를 따져보면 그것은 철저히 노무현의 기획에
    의도되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김근태가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에서 영광을 누린 것은 사실이니 오늘 이런 정국의 파행책임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입니다만,
    그 책임의 경중은 가려져야할 것입니다.

    내가 김근태를 지지한 주요 이유는
    노무현의 거수기로 일관한 열린우리당 사람들 중에서
    그래도 김근태가 중요한 순간
    노무현과 각을 세우면서 올곧은 소리를 냈다는 것입니다.

    노무현의 최대 실정중 하나인 부동산폭등에 대해서
    김근태는 당 내에서 유일하게 아파트분양원가 공개를 주장하고 이른바
    계급장논쟁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당시 이른바 노빠들의 김근태에 대한 인신공격은 대단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김근태의 문제의식이 받아들여졌다면
    지금같은 부동산광풍은 상당히 진정 됐을 겁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김근태는 당시 정치공학상
    노무현세력과 대항할 실력이 부족했습니다.

    이런 예는 많습니다.
    현직 장관직에 있으면서 국가보안법페지를 주장한 사람도
    김근태뿐이었습니다.

    국민연금을 뉴딜자금으로 전용하는것을 비판하다
    노무현 무리들에의해 호되게 당한 사람도 김근태였고,

    범정권 차원으로 진행된 황우석집단의 사기행각에
    대항하여 영리의료재단설립을 사전에 차단한 사람도 김근태였습니다.

    이런 모든 행동들이 노무현의 분노를 사게해서
    노무현 무리들이 철저히 김근태를 견제하게 만들었고,
    김근태가 주위 사람들에 떠밀려 당의장직을 맡고 나서
    호기롭게 제안했던 경제인사면등을 청외대에서 일언지하에 묵살해버린
    상식 밖의 수모도 기억하실 겁니다.

    김근태는 국민들이 일반적으로 아는 것처럼 참여정부나 열린우리당의
    실제 주류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물론 이런 상황을 적극적으로 돌파해내지 못한 김근태의 무능함은
    지적돼야 옳겠지만, 노무현의 독단적 전횡이 황행한 현실에서
    유독 김근태에게만 그 책임을 다 물라 할 수는 없을것입니다.

    오늘 어떤 신문 사설에서는 정동영.김근태가 참여정부의 한축으로서
    국민들에게 반성도 안하고 노무현과 이전투구한다는 논조를 보이더군요.
    김근태는 그간 국민들에게 많은 사과를 했습니다.
    말로만의 사과도 여러 번했고,
    이제 그 사과의 구체적 징표로 국민들에게 존재하지않는
    열린우리당을 해체하자고 주장하는 단계입니다.

    가을의고전님 말씀처럼 김근태가 통합신당에 어영부영 묻어가면서
    정치생명을 연장한다면
    나부터가 김근태지지를 철회할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김근태가 이들 세력의 중심에서
    기회주의 새력들을 진보로 견인하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진보의 대중화를 위해서 필연적 전략의 하나라고 봅니다.

    나는 이 주장을 예전의 비빔밥론에서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제 앞으로의 김근태의 행보 여하에 따라
    모든 것이 판명나겠지요.
    더 이상 노무현은 김근태의 정치행보에 절대변수가 아니라고 봅니다.

    좋읜 의견 감사합니다.

  • IQ 2007/05/08 [09:48] 수정 | 삭제
  • 김근태, 노무현에 그렇게 당하고도 정신못차렸다? 왜 그런지 알아?
    IQ 와 EQ 가 좀 모자라거든.....
  • 사과나무 2007/05/08 [04:09] 수정 | 삭제
  • 지금 열린우리당이 보여주는 혼돈상은
    정체불명의 '개혁'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실재로는 수구세력과 전혀 다를바없는 정책으로 일관한
    무능력하고 원칙없는 정치집단이 보여주는 최후의 발악에 불과합니다.

    그간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이 스스로의 정체성이라고 표방한
    중도개혁 세력은 실체가 없는 허무맹랑한 개념입니다.
    국민 대다수의 생존권과 국가의 운명이 걸린 결정적인 사안인 FTA, 한반도 핵위기, 이라크 파병 문제 등에서 노무현 정권과 열린 우리당은
    전혀 진보적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개혁적이지도 않았습니다.

    그간 그들이 내세운 중도개혁이라는 이념아닌 이념은
    아무한테나 열린 모습으로 이놈저놈 받아들여
    세력을 확장하는데만 이용되었습니다.

    확고한 정책적 이념이 아니라 한나라당과의 권력투쟁을 위한 도구로
    중도개혁이라는 이름이 사용된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국정운영에서 시종일관 원칙없이 헤매는 모습만을 보여주었고,
    이제 또 다른 선거를 맞아 이합집산하기 위해 주접들을 떨고 있습니다.
    김근태도 실체없는 개혁을 내세우며 권력투쟁만을 일삼던
    열린우리당 대표주자중 한 사람일 뿐입니다.

    이제 한국정치는 중도개혁 또는 중도보수따위의 허접한 논리대신
    정책과 이념에따라 보수와 진보로 확실히 나뉘는 지형으로 재편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가짜 개혁세력인 열린우리당의 퇴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김근태와 열린우리당의 등장이 역사적 필연이었다면,
    그들이 실패의 책임을지고 퇴장하는 것도 역사적 순리입니다.

    가짜 개혁세력이 정치적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발악하는 현재의 모습이
    참으로 불쾌하고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 낮별 2007/05/07 [22:11] 수정 | 삭제
  • 김근태 열린당 비대위 위원장일때 자랑스럽게 처리한것이
    비정규악법입니다 그러인해 지금 수많은 비정규 노동자들이
    해고당하고 있읍니다
    김근태는 입으론 가끔개혁진보을 얘기하지만
    행동은 짝퉁수구세력입니다
    한때 민주화운동을 팔아 제2에 놈현이 되고플것입니다
    열린당에서 장관을하고 권력을 잡은내내 단한번도
    제대로 한것이 없으며 파병도 모든악법도
    다 짜고치는 판 마냥
    놈현과 함께 놀아나다 막판에 나 옛날에
    민주였다 개혁이었다 마치 제2에 놈현을 보는것 갔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