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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소녀의 분노 “평생 <조선일보> 안보겠다”
관촌중 학생들과 김형근 교사 덮친 보수언론 매카시즘에 저항하는 이유
 
박지훈   기사입력  2007/02/28 [12:57]
"지금 우리는 잘못된 거대언론과 우리를 매도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대항할 힘은 없습니다. 하지만 <조선일보>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저 같은 어린 학생들에게 분노를 주었고, 그 분노는 평생 <조선일보>를 보지 않도록 결심하게 했습니다. 결국 <조선일보>는 손해날 짓만을 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커 가면서 <조선일보>의 잘못된 일을 똑똑히 눈에 담고 살아가겠습니다"

한국교회인권센터가 23일 향린교회에서 개최한 관촌중 김형근 교사를 위한 기도회에 참석한 관촌중 졸업생 김민지 양(17·완산여고)의 <조선일보>를 향한 분노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무엇이 이토록 어린 학생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것일까.

지난해 12월 <조선일보>는 '술렁이는 관촌면'이라는 르포기사와 사설을 통해 관촌중 학생과 김형근 교사를 '빨갱이'로 몰아붙였다. 신문 내용은 2005년 5월 전교조 전북지부 통일위원장 김 교사가 학생 180여 명과 함께 '빨치산 추모행사'에 참여했고,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주체사상과 반미의식을 주입시켰다는 것. 

이밖에도 이 신문은 추모제에서 나오지도 않았던 구호가 나왔다고 보도했으며 공안당국의 내사가 진행 중이라고 사실 무근의 기사를 쏟아냈다. 이같은 <조선일보> 행보에 보수 신문들도 뛰어들어 어린 학생들과 김 교사를 역시 빨갱이로 몰아갔다. 이에 발맞춰 지난달 15일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대구 당원교육에서 "전교조가 아이들을 데리고 빨치산 추모제에 참가하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을 보호키 위해선 한나라당이 승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조선일보> 보도로 졸지에 빨갱이가 된 김형근 교사. 그는 이 신문에 맞서 작은성명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 에큐메니안 박지훈

졸지에 '빨갱이'가 된 어린 학생들과 김형근 교사는 "터무니없는 말"이라며 현재 <조선일보>에 맞서 '작은성명서운동'을 펼치고 있다.

<조선일보>가 빨치산 추모제라 보도한 통일 산악회란

통일 산악회는 2005년 1월 관촌중 학생들이 주축이 돼 학부형과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로 결성됐다. 산악회는 한 달에 한 차례 산행에 나서 조국통일을 기원했다. 김 교사는 "산에 올라가 호연지기도 기르고 조국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한껏 발산하고 돌아왔다"며 "등산과 하산과정에서 '우리민족끼리 통일하자'는 리본을 나무에 걸었다"고 말했다.

중학생들이 평화 통일 운동을 펼친 이유

책방 주인이자 논술학원을 운영하던 김 교사는 1999년 늦깎이로 관촌중에 부임했다. 늦깎이 부임이었기 때문에 학생들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다. 학생들과 친분을 쌓고 그들의 고충을 파악하기 위해 김 교사는 가정방문을 다녔다. 가정방문을 통해 김 교사는 대부분 학생들의 가정 형편이 어려웠으며 낮은 자존감에 휩싸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때문에 김 교사는 학생들의 자기 존엄성을 세우는 일이 시급한 것임을 깨달았다. "아이들의 자발적 의사를 우선적으로 받아들였고, 농사일을 통해 배우는 생활상의 진리에 아주 소중한 가치를 부여했습니다. 또, 아름다운 환경과 하나 되도록 아이들의 정서를 다듬는데 노력했어요" 그의 이같은 교육과 열정으로 학생들은 자기표현을 할 줄 알고 자신과 주변의 삶을 긍정하고 사랑하게 됐다.
 
학생들이 이같이 변화될 무렵, 2002년 효순이·미선이 사건이 터졌다. 관촌중 학생들은 분노했다. 효순이와 미선이는 남이 아닌 바로 그들이었기 때문.
 
이와 함께 2003년 미군의 이라크 침공이 발발했다. 학생들은 미국이 벌인 전쟁의 부당성을 깨닫고 반전 배지를 착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이들이 배지를 만들어왔는데 '전쟁반대', '미국반대'란 문구가 들어있었어요. 그걸 보고 겁이 났습니다. (학교에서) 쫓겨날까 하는 두려움이 들더군요" 김 교사는 지난 시절 이런 생각을 했던 것이 "부끄러웠다"고 털어놨다. 학생들의 자발적 반전운동에 학생들을 제한하고 억압한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결국 김 교사의 두려움(?)으로 배지에는 '미국 반대'란 문구가 빠지고 '전쟁 반대'만 들어갔다. 아울러 아름답고 평화롭게 살아야 할 이 세상을 건들지 말라는 뜻이 담긴 'NO TOUCH WORLD'란 문구도 집어넣었다.
 
이 과정에서 김 교사의 갈등도 많았다. "우리 사회 많은 규범들이 미국에 대한 저항을 불온시하고 있잖아요. 그러나 참과 거짓이 싸울 때 중간을 중용이라 할 수 없듯이 일방적인 전쟁에서 침묵은 동조로 비칠 수밖에 없기에 더 이상 제 자신과 어린 학생들에게 침묵을 강요할 수 없었습니다"
 
학생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후 북녘 친구에게 편지쓰기 운동을 시작해 김 교사를 또다시 당황케 했다. 관촌중 학생들은 북한의 불특정 다수의 학생들에게 편지를 썼다. 
 
▲ 평생 <조선일보>를 보지 않겠다는 김민지양. 이 신문을 향한 그의 분노는 필설로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컸다.     © 에큐메니안 박지훈
 
김 교사의 난감함은 북한 학생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는 어린 학생의 모습이 아니라 그들이 쓴 편지가 국가보안법 '회합통신죄'에 저촉돼 아이들 편지가 북에 못 갈 것이란 사실을 설명할 걱정이 앞섰기 때문에 비롯됐다. "학생들이 편지를 쓰다 보면 지구반대편 사람과도 실시간 통신이 가능한 시대에 이 편지가 왜 북으로 갈 수 없느냐고 물을 때 국가보안법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했어요"
 
결국 이런 답을 김 교사는 아이들에게 주지 못하고 2006년 3월 군산 동고등학교로 전근을 갔다. 김 교사가 전근을 간 후로도 학생들은 꾸준히 편지를 썼고 편지는 9천통을 넘어섰다.김 교사는 "아이들이 편지를 쓰며 글쓰기 실력도 늘고, 공부도 잘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통일 운동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아이들은 학생회를 주축으로 '일일이성운동'이라는 스티커를 만들었다. 이 운동은 아침과 저녁으로 통일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반성한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김 교사는 "이밖에도 아이들은 마음속에 통일의 이정표를 굳게 세우자며 6·15 공동선언을 외웠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의 통일 산악회 공격
 
이런 과정을 겪은 학생들이 통일 산악회를 만들어 통일을 염원한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김 교사는 "아이들은 '이런 모임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어린 학생들이 만든 산악회를 향해 색깔론을 펼치며 김 교사와 학생들을 매도하기에 이르렀다. 2005년 5월 전북사회운동단체 주최로 열린 '통일열사 추모 문화제(전야제)'. 학생들은 전야제 행사에서 무대공연을 선보이고 다음날 새벽 5시경 산에 올라 본래 목적인 산행을 마쳤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지난 12월 지면을 통해 김 교사가 매년 빨치산 추모제에 학생들을 선동해 갔다고 보도했다. "매일 매일 쏟아지는 <조선>을 비롯한 수구 언론들의 기사는 어린 관촌중 학생들과 교사의 정당한 항변을 무참히 짓밟았어요" 김 교사는 그때를 떠올리며 분노를 머금었다.
 
▲ 김형근 교사 뒤로 수구언론이여 마녀사냥을 멈춰라는 내용의 글귀가 보인다.     © 에큐메니안 박지훈
이 신문의 기사가 나기 전날 밤인 지난해 12월 5일. <조선일보> 기자가 김 교사에게 전화를 했다고 한다. 김 교사는 "<조선>기자가 '당신은 매장될 것'이라고 했다"며 "이에 학생들 연합고사가 일주일밖에 안 남았다. 중요한 시기에 이런 기사가 나오면 아이들 시험이 걱정되니 보도를 미뤄달라고 사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김 교사의 애원(?)을 무시하고 다음날 기사를 내보냈다.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높은 이상을 하나씩 실현하며 세상에 주인으로 살고자 하는 학생들을 향해 <조선>은 너무도 쉽게 빨간색을 칠해 버렸습니다" 이런 말을 내뱉는 김 교사의 목소리엔 슬픔과 분노가 섞여있었다.

결국 <조선일보> 보도로 관촌중 교육조건은 황폐해졌다. 김 교사가 구속됐다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으며 교사들이 아이들의 통일카페를 폐쇄하자고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김 교사는 많은 고민 끝에 이 신문과 싸우기로 마음먹었다. 관촌중 학부모가 제안한 '작은 성명서 운동'을 시작하기로 한 것. "우리는 힘도 없고 불리한 조건이지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조선> 및 친일분단세력과 싸우기로 했습니다. 우리 뒤에 있는 수많은 양심과 정의를 믿고 시작한 것입니다"
 
김 교사는 "'작은성명서운동'이란 거창한 조직 논리 속에서가 아니라 일터와 가정에서 토론을 통해 언어를 만드는 창의적 방식으로 일반생활 단위에서 대중들이 우리 편에 서서 전선을 형성 해 준 것이기 때문에 대중이 주인이 돼서 벌이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300장에 달하는 성명서가 나왔으며 성명서 하나하나에는 <조선일보>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다.
 
김 교사는 "함께 했던 학부모들도 싸움에 지쳐 등을 보인 분들도 있는 상황"이라며 "흐트러진 상황을 재정비해 <조선>과의 싸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의지를 나타냈다. 
 
다음은 작은성명서운동(http://cafe.daum.net/nowar4)에 올라와있는 성명서 중 일부 글이다.
 
김익현 가족-“<조선일보>는 불량식품, 사지도 먹지도 말자, 배탈 난다”
 
유통회사 ‘좋은아침’ 임직원 일동-“우리 회사 직원 일동은 관촌중 학생과 김형근 교사를 지지한다. 이와 함께 <조선일보>와 수구꼴통을 반대 한다”
 
아중리 공인중개사모임 일동-“빨치산 추모제 참여라는 황당한 기사를 날조한 <조선일보> 왜곡보도에 반대한다. <조선>은 국민 앞에 사과하라”
 
용접봉 소리경 대표 이상용-“관촌중 학생들의 활동을 높이 평가한다. 김형근 교사의 교육자적 열의를 존경한다. 아울러 <조선>의 왜곡보도를 반대 한다”
 
* 본 기사는 개혁적 기독교 인터넷언론인 <에큐메니안>(www.ecumenian.com/)에서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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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2/28 [12:5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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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3/14 [09:28] 수정 | 삭제
  • 어쩌다 기사 검색되어서 들어와봤는데...

    이런 세상이 있구나.

    민주노총당. 전교조. 사상교육.

    나는 조중동도 싫고 당신들도 싫어.

    우리 학생들에게 이제그만 엉뚱한 사상을 넣지마.

    그들은 대학에 가서 전교조에 가입할 것이고.

    다시 너희들처럼 사상교육에 가담하겠지.

    나라에 화풀이하기위해 시위를 하고

    나라 가까이에는 가지도 못해 피철갑을한 전의경과 싸워대겠지.

    웃음만 난다. 얼굴 좀 까지고 여기저기 상처를 어처구니 없는 사진과 동영상 편집으로 경찰까지 덩달아 정부편으로 매도하고 후시딘만 있어도 낳는 사람들 추도행사를 하겠지.

    당신 아들은 전경을 가야해. 당신들에게 아들이 있다면 사회의 두가지 면을 다 알아야지. 그래야 식자지. 안그래?

    잡설이 길었어.

    내가 하고 싶은말은 학생들을 물들이지 말라는거야. 당신들의 색이 붉다고 생각지는 않아. 찌든 어른들의 사상으로 학생들을 현혹하지마.

    신문? 당신들은 한겨레만 읽겠지. 한겨레를 읽는건 좋아. 왜 한겨레만 읽고 읽히지? 왜? 양면을 보지 않지?

    이나라가 무서워
    효순이미선이때 수행평가를 이용해 학생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학생들과 수업에 불참하고 시위를 하는 당신들이 무서워.
    그런 당신들 아래있는 학생들이 불쌍해.
    그 학생들이 다시 이끌어나갈 이나라를 생각하면 무서워.

    이제 그만하길.
  • (동고)안성민 2007/07/08 [20:32] 수정 | 삭제
  • 국가보안법은 폐지되어야한다...
    통일교육추진한게 잘못인가????
    말도 안되는 사실이다... 상을 주어야 마땅한 일인데..
    국가보안법에 위반됫다니...
    너무 화가난다....
    선생님 억울하게 조사받고계시지만
    꼭이겨내세요 저희 동고 학생들이 있잖아요..
    선생님 힘내시고 화이팅!! 저희가 응원할께요
  • 동고 박종범 2007/07/08 [16:15] 수정 | 삭제
  • 효량통신2 - 압수수색을 당하고 나서



    참담합니다.

    내 수업 연구자료는 물론 책자, 핸드폰, 수첩메모, 심지어는 아이방의 노트북, 게임시디까지 모조리 훑어 갔습니다.



    경찰의 압수 수색은 오전 8시에서 12시까지 전북도경 보안과 형사들에 의해 네시간 동안 집과 학교에서 동시에 진행되었습니다.

    경찰이 다녀간 지금 압수물품 목록이라고 던지고 간 서류 하나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저의 물건들은 여기저기 흩어진 채 나 뒹글고 있습니다.

    나는 오전에 전주고등학교 논술수업이 있었기에 수색도중 빠져나가 수업을 하고 왔습니다.

    부인에게 "나같은 사람 만나서 고생을 한다"며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빠져 나올 때 어찌 슬프던지요.

    수업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10여명의 경찰이 막 떠난 참이었고 방마다 어지러진 채 전쟁터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경찰들이 들고 온 압수수색 영장에는 국가보안법 7조 위반 피의사건이라고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국가보안법... 전에도 이 법으로 두번 기소된 적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93년인가 2심 고등법원에서 무죄로 나왔고, 또 한번은 95년 구속되었다가 다음해에 집행유예로 풀려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구속이겠지... 마른 가슴에 담배만 피워 물었습니다.



    나는 그동안 국가보안법 위반 여지가 있는 행위는 하지 않았습니다.

    작년에 부산과 서울에서 공안탄압이 시작되었을 때도, 주변에서 혹시 트집잡힐지도 모를 자료들을 정리하라고 권유했지만, 나는 하나도 버리거나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동안 국가보안법에 위배될 행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법은 무서워서 움추릴수록 살기 등등하니 자기 존재를 과시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번에 압수해간 목록을 보니 어디에서 이렇게 잘도 찾아냈는지, 아이가 중3때 신흥고등학교에서 받은 학교소개 테이프까지 한짐 넉넉히 압수해 갔습니다.

    내가 판단해 보건데 압수해간 물품에도 국보법 위반 내용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국보법은, 통일을 막고 민주인사를 탄압하는 도구로 쓰이며, 같은 민족을 적으로 규정해서 북을 이롭게할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로 판단하므로, 저들이 위반이라고 판단하면 또 구속이 되겠지요.



    아침에 나는 목욕을 하고 있었고, 부인은 아침상을 차리고 있었는데, 들이닥친 형사들이 부인의 가방이며 장롱의 속옷까지 꺼내 보았어도 나는 제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저항을 하는 것은 현정부의 공권력에 저항하는 것이 되고, 그것은 노무현 정권을 공격하는 매개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노무현 정부는 공동체의 주인인 대중에 기반하지 않고 독단과 오만으로 공동체를 이끌고 있어 비판을 받아야 하지만, 통일의 길에서 함께 가야 할 사람들입니다.

    나를 고발한 사람들은 조선일보, 뉴라이트, 박근혜를 비롯한 한나라당 일부 세력으로 입으로는 통일을 이야기 해도 속으로는 분단을 원하는 반통일세력이기 때문에 저항과 공격의 대상을 정확히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였습니다.

    그래서 같이 온 여경이 아이방을 날카롭게 집뒤짐을 하면서 자기 아들 딸에게 '아침 챙겨 먹었느냐'는 사랑스런 전화를 하는 비정한 모순도, 그 밖의 경찰들의 살떨리고 위압스런 풍경도, 나에게는 안쓰럽게만 보였습니다.



    이제 그들이 되든 안되든 몽땅 가져 갔으니 어떤 그림이든 나오겠지요.

    압수해간 스타크래프트 CD가 북을 이롭게할 목적의 게임영상이었다고 둔갑될지도 모르지요.

    경찰은 어떤 꼬투리든 잡아서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고, 검찰은 범죄사실을 만들어 기소를 유지해야 할터이니 경찰과 검찰의 의도에 협조하는 것은 저를 올가미 속에 스스로 쳐 넣는 일이 되겠지요.

    그래서 저는 향후 일체 수사에 응하지 않겠습니다. 잡아가라고 하지요, 뭐~

    소환장이 나와도 가지 않을 것이고 강제 구인당하겠습니다. 구속되어도 묵비권을 행사하겠습니다.



    다만 강제로 잡혀가는 그 날까지 이악하게 교단에 서 있겠습니다.

    지금은 수업자료를 모두 압수해 가 수업준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최선의 준비를 해서 수업에 임하겠습니다.

    아이들은 통일조국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 세상에는 더이상 이 지긋지긋한 분단체제를 물려주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남은 수업들은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혼신의 땀과 노력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겠습니다.

    통일교육은 분단시대 교사의 존재조건입니다.

    부당하게 구속이 되더라도 그 순간까지 치열하게 아이들을 옳게 가르치겠습니다.



    나를 아는 모든 분들께 부탁 말씀 드립니다.

    행여 나로 인해 위축되거나 동정의 눈길로만 나를 보시지 말기 바랍니다.

    국보법이라는 괴물은 서로 두려워하고 불신하는 가운데에서 위세를 떨칩니다.

    우리 국민 누구든 다 이야기하고 누구든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국보법을 집행시키기 위해 4000만명의 경찰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면 용병을 데려와야 하나요? 그 정도가 되면 국보법은 끝납니다.

    하지만 반대로 서로 두려워 꼭꼭 숨고 불신한다면 소수의 집행력으로도 악법은 근사하게 위력을 떨칠 것입니다. 한사람이 만사람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구속직전에 놓인 나의 처지와 조건에 대해 안쓰러운 생각이 드시거들랑, 저에 대한 동정보다는 말 한마디 글 한마디로라도 국가보안법과 싸워주십시요.

    그동안 통일을 위해 집단적으로 땀흘려 일구어온 모든 모임이나 인터넷 공간은 어떤 일이 있어도 폐쇄하지 말고, 당당하게 살려서 통일조국의 열망을 확대 강화시켜 미래를 준비해 주십시요.



    멀리 구할 것이 아니라 나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나부터 이제 어떻게 되든 나의 한 목숨을 걸고 분단장벽인 국가보안법과 그것을 유지 강화시키려는 반통일 세력과 드팀없이 싸워 나가겠습니다.

    컴퓨터를 압수해 갔기 때문에 PC방까지 차로 나와서 이렇게 두번째 소식을 전합니다.



    PC방까지 오는 길... 길 옆에 만개한 철쭉꽃과 개나리꽃, 나트막한 야산에 봄으로 화사하게 물들인 벛꽃이며 진달래 꽃이 오늘따라 왜 이리도 아쟁타쟁 예쁘게도 피어 났는지요?



    2007년 4월 14일 김형근 씀



    * 앞으로 통신은 조폭대책위 사이트에만 올라갑니다.

    http://cafe.daum.net/nowar4 공지란에서 여러분들이 퍼 날라 주세요.




    출처 :♣No Touch World4♣ 원문보기 글쓴이 : 曉 凉

  • 동고BHS 2007/07/08 [15:28] 수정 | 삭제
  • 조선일보, 언론의 힘을 언제까지 그런 식으로 이용하실 겁니까??

    제대로 좀 이용하세요...

    그리고 김형근 더 힘내서 싸워주세요.. 화이팅!
  • 화장실귀신 2007/07/03 [19:12] 수정 | 삭제
  • 정의는 승리한다!!!!!!!!
  • 깊은바다 2007/07/03 [19:02] 수정 | 삭제
  • 좆선일보 망해라. 거짓 기사를 밥먹듯 쓰며
    심지어 그 기사를 쓴 기자는 자녀를 둔 부모로써 어떻게
    시골 학생이라고 빨갱이로 몰아 분노하게 하는가..?
    순수한 조국통일을 바라는 학생들의 마음을 그렇게 짓밟아도 되는건가?
    기사가 그렇게 쓸게 없더냐? 그렇게 쓸게 없어서 시골학교라고 완전 무시하며 그런 기사를 내보내며 빨치산추모제니 뭐니 하면서 있지도 않은 구호를 만들어 기사화 시키지않는가 하며 거짓기사에 대한 학생들에게 사과는 커녕 더욱더 비난을 할수 있는가? 당신들 그러고도 하늘이 무섭지 않는가?
    아무리 자기중심 사회이지만 이땅에 정의는 살아있다.
    좃선일보 나중에 크게 후회하게 될것이다.
  • 동고인 2007/05/11 [00:54] 수정 | 삭제
  • 조선일보는 선생님에게 사과해야한다.
    선생님 힘내세요...
    통일교육시키는데 무슨놈의 국가보안법이여~ 그럼 국가가 먼저잘못이네..
    국가는 통일통일하면서 기차도 시험운행할라그러고 북에다 쌀주고 돈주고 그러는데...
  • 최C 2007/05/10 [22:53] 수정 | 삭제
  • - 大群山東高等學校 1225 최C -
  • 전선례 2007/03/02 [18:55] 수정 | 삭제
  • 새학기 시작하여 아이들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관촌중학생들과 교사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물끄러미 바라본 생기넘치는 아이들 얼굴 속에서
    우리의 미래를 보았습니다.

    김교사와 관촌중 학생들은 꼭 이겨야 합니다.
    전국에서 저처럼 여러분들을 지원하는 마음이
    정말 많다는 것을 생각하시고 힘내십시요.
    우리의 미래를 위해....
  • 이해상 2007/03/01 [22:08] 수정 | 삭제
  • 워낙 사건 사고가 많은 터라 작년 겨울이야기를 분노 속에서 듣고 잠시 잊었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를 보니 계속 조선일보와 싸움을 하고 있군요.
    정의로운 싸움을 멈추지 않는 여러 분들께 손이 아프도록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여러분의 작은 운동은 이미 저의 마음 속에는 큰 운동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힘내십시요...
  • today 2007/03/01 [13:21] 수정 | 삭제
  • 조선일보는 곧 망할것이다.
    망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