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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와 강봉균 공조는 김근태 밀어내기?
당의장에 '친북좌파' 딱지, 조선일보에 놀아나는 열린우리당 현실 보여줘
 
심승우   기사입력  2007/01/04 [22:11]
열린우리당이 통합신당을 기반으로 한 정계개편을 앞두고 내분에 휩싸였다. 친노-반노 차원을 넘어 이제는 색깔론까지 번져 정치적 '금도'마저 어기고 있는 양상이다.
 
열린우리당에서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경제관료 출신의 강봉균 의원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도 실용파 의원들을 대신해 나선다"며 대북 포용 정책과 아파트 값 분양원가 공개를 일관되게 주장해 온 김근태 의장을 공격하고 나섰다. 그런데 그 공격의 성격이 '좌파 딱지 붙이기'라는 데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강봉균 의원은 여당 지지율이 바닥인 이유를 "대북정책에 있어서 국제공조보다 민족공조를 더 중시하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제시하며 대북 정책과 부동산 문제에 있어 "좌파적 입장"과 "반 시장적 정책"을 주장하는 김근태 의장이 정계개편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했다.
 
이는 정계개편과 통합신당에서 김근태로 상징되는 개혁파를 중심에서 밀어내면서 동시에 분양원가 공개 불허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그러나 김근태 의장실의 반응은 "올 것이 왔다"는 담담한 분위기이다. 한 번쯤 색깔론 공격이 있을 것이란 예상은 충분히 가능했다는 것이다. 다만 "그래도 같은 당 의원이 이런 말을 조선일보에 했다는 점"에선 배신감을 느낀다는 반응이었다. 또 "차라리 강봉균 입장을 먼저 비판해야 했다"는 아쉬움도 느껴졌다. 

그간 어정쩡한 입장 번복을 되풀이해 온 청와대와는 달리 김근태 의장을 비롯해 여당 부동산 특위의 이미경 의원 등은 꾸준히 분양원가 공개를 찬성해 왔다.  한편 분양원가 공개를 지지해 온 시민사회 세력에서는 "건설족들이 반발하고 있다."며 공개에 반발하는 경제관료들에 대해 의구심을 품어 왔다.

2일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은 분양원가 공개에 대해 "업계 이익 창출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문제는 업계 이익이 '과도한 폭리'라는 점과 이로 인한 짒값 폭등으로 서민들만 고통을 부담해 왔다는 것이다.
 
사실, 재경부 건교부 등 관련부처의 고위 관료들은 분양원가 공개에 부정적인 자세를 나타내왔다. 다만 서민들의 분노를 살까 말조심을 했을 뿐인데 이번에 강봉균 의원이 총대를 메고 나선 것이다.
 
조선일보는 때 아닌 강봉균 예찬을 늘어 놓으며 대북 강경책이 한반도 문제에 능사이며, 분양원가 공개는 시장에 혼선을 불러올 것이라 선동하고 있다. 울고 싶던 차에 강봉균 의원이 뺨 때려 준 꼴이 된 것이다. 
 
조선일보와 여당 강봉균 의원의 '보기드문' 공조는 각자의 이해관계가 부합했기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조선일보는 건설사 광고로 인한 막대한 수익을 지킬 수 있으며 강 의원의 경우 신자유주의적 경제관료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열린우리당의 보수파 의원들은 신당에서 김근태를 배제하고 주도권을 틀어쥘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로서는, 열린우리당 홈페이지에 한 당원이 올린 것처럼, "'색깔론'을 통한 조선일보와 강봉균의 신성동맹이 결코 여권이나 대한민국 국민에 이로올 수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강 의원의 인터뷰를 질책하는 댓글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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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1/04 [22:1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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