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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하라" vs "대안없다" 김근태 조기사퇴론 갈등
 
장윤미   기사입력  2006/12/09 [06:29]

청와대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에 대한 친노파의 사퇴압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김 의장의 조기사퇴 여부가 당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근태 의장 본인도 사퇴 여부를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고, 사석에서 당 의장직에서 물러나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차례 밝혀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근태 의장이 당장 물러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근태 의원계인 민평련의 우원식 의원은 "당의 진로 문제를 밖에서 자유롭게 얘기하자는 차원에서 사퇴 의견이 나왔었지만 이미 지난 일"이라며 "지금은 사퇴하기가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정계개편 논의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각을 세운 장본인인 김 의장이 지도부에서 물러나면 무책임하다는 당내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당내 중도개혁성향파 의원 모임인 '처음처럼'이 내년 전당대회까지는 현재 비대위 체제가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도 김 의장 사퇴 이후 당 수습을 위한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 의장 측에서는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위해 의장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지지율이 1∼2% 안팎에 불과한 현실은 의장직에서 사퇴하기 어려운 요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근태 의장이 사퇴하면 오히려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쥐기가 어렵고 당내 역할이 줄어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하지만 김근태 의장이 돌연 사퇴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김 의장 거취를 둘러싼 당내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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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12/09 [06:2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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