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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희 "고건에겐 대통령다운 시대정신 없다"
이목희 의원, "2007년 대선, 조직적 중심은 우리당" 고건신당 견제나서
 
심승우   기사입력  2006/06/05 [19:52]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이 고건 전 총리와 선긋기를 주창하고 나섰다. 당의 위기를 극복하고 수습책을 마련하자는 글을 통해서이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이목희 의원은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백가쟁명, 백화제방식으로 제기되는 처방은 중요한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강조하면서 "수습과 안정의 토대위에서 진단된 위기의 원인을 해소해 가는 정치적 정책적 노력을 집요하게 전개하는 일"이 근본적인 해결책임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진지전과 유격전을 구사한다면 당의 미래가 확보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당명개정, 재창당, 정계개편, 민주개혁세력 대연합 등의 주장은 우리의 지금 처지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성급히 시도해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고모씨의 국민적 지지가 지극히 과대평가 되어있다"고 지적했다.

고모씨는 고건 전 총리를 지칭하는 말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고모씨의 지지는 우리당에 실망한‘갈 곳 잃은 마음’의 집합"이라고 평가하면서 "고모씨는 유력한 대선후보로서의 기초조건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시대정신, 자력으로 이룬 성과에 대한 국민적 인정, 난마처럼 얽힌 우리사회의 문제를 돌파할 전투력 그 어느 것도 그에겐 없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조건들은 차기 대통령의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와 범여권 대통령후보 단일화를 추진했던 정몽준 후보를 고려한 듯, "고모씨에 대한 국민적 평가는 4년전 정모씨에 비해서도 높지 않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4년전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였던 정모씨가 중도에 주저앉고만 것은 시대정신, 개혁성, 도덕성의 부족탓도 있지만 조직적 중심 즉 중도개혁정당을 갖지 못했던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2007년 대선 역시 조직적 중심으로 중도개혁정당인 우리당과 보수의 한나라당 대결구도가 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 의원의 '고모씨 비판'은 최근 사실상 신당 창당에 들어간 고 전 총리측에 '기웃대는' 우리당의 일부 의원들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우리당 내의 동요와 이탈이 크지 않을 것이며 이탈이 있더라도 그 부분의 ‘국민적 의미’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국민적 지지나 신망과 무관한 사람들만 극소수 왔다갔다 할 것"이라면서 "왔다 갔다 하면 패망이라는 우리 정치사의 만고불변의 진리를 망각하고 아직도 아둔한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비록 우리는 참패했지만 한나라당이 2002년에 비해 대승한 것은 아니"라고 평가하면서 "한나라당의 정당지지도는 2002년 52.1%에서 2006년 53.8%로 1.7% 상승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당의 위기가 수습되고 안정되어 전진하면 내년 대선의‘조직적 중심’은 우리당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에서 대선은 보수수구세력과 중도개혁세력의 대회전"이라고 강조하면서 서민을 위한 개혁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것만이 "당신이 살고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방선거 참패의 원인을 개혁정책의 실종으로 정리했다.
 
이 의원은 "개혁의 기치는 드높이 내걸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개혁을 추동하는 프로세스는 매끄럽지 못했다. 개혁의 내용을 포장하여 국민의 공감을 얻는 데도 서툴렀다. 그래서 국민-특히 젊은세대-의 지지를 잃어갔다. 서민과 중산층의 당, 그 정통임을 자처하고 동반성장과 양극화해소를 3년 가까이 소리높여 외쳤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눈에 보이고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제도화해 내는 데 실패했다. 국민은 양극화해소의 발목을 잡은 한나라당이 아니라 무한책임을 지닌 정부와 여당을 ‘더 못난’ 집단으로 평가했다. 그래서 국민-특히 지지계층-의 신뢰가 무너져 갔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지방선거 참패를 계기로 부동산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에 분명한 반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 의원은 부동산 정책 수정 움직임을 “서민과 중산층을 우리당으로부터 등돌리게 만든 자들이 어려운 조건을 틈타 벌이는 빗나간 행동”으로 규정지으며 “국민들로부터 신뢰가 붕괴된 것은 부동산 세금정책을 강화한데서 온 것이 아니라 철저히 강화하고 정교하게 만들지 못한데서 초래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정책으로 인해 얻지 못한 ‘적은 표’를 아쉬워할 것이 아니라 확고하지 못함으로 인해 잃어버린 ‘많은 표’를 고통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부동산 정책으로 세금폭탄을 맞게된 일부 부유층은 포기하더라도 서민과 중산층에게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지 못해 잃어버린 표를 고통스럽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위기는 기회"라고 강조하면서 중도개혁정당으로서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노력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펼쳐나간다면 당의 미래가 열린다며 글을 마쳤다. 

기사제공 : 이슈아이 (www.issu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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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6/05 [19:5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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