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이땅에서 DJ를 비난할 수 있는 자 누구인가?
한국일보 장명수 이사의 '디제이 사생활 비판' 칼럼을 비판한다
 
신비가   기사입력  2005/05/02 [11:52]
* 본문은 대자보에 소개된 한국일보 장명수의 칼럼 ≪숨겨진 모녀의 파괴된 삶≫에 대한 폴리티즌 칼럼니스트 '신비가'님의 반박글입니다. 본문에 대한 누리꾼 여러분들의 다양한 평가와 토론을 환영합니다.

한국일보의 이사라고 장명수 씨라는 한 사이비 지식인이 자랑스럽게 디제이의 사생활을 비판한답시고 그 숨겨진 모녀의 신성한(?) 인권을 들먹거리고 있습니다. 이런 단편적인 사고를 가지고 무리하게 논리를 전개하고, 기타의 많은 영향 조건들을 무시한 글쓰기는 대단히 위험하다고 하겠습니다.
 
대자보에 소개된 한국일보 장명수의 칼럼인 ≪숨겨진 모녀의 파괴된 삶≫이란 글을 비평 자료로 삼고자 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다시 미국에서 귀국하시면 다시 이런 허망한 논란이 재연될 소지가 있어 보이기에 이 문제에 대한 확고한 나의 입장을 밝히려 합니다.
 
일단 그 '궁물'스럽기 짝이없는 sbs의 보도가 사실이라는 근거에서 논리를 전개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 건은 참여정부의 디제이 죽이기를 통한 영남 올인정책과 호남 폄하와 전라도 민주성지 이미지를 더럽히려는 술수가 드러난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대 군사정권에서도 알고도 건드리지 않은 그의 사생활을 다 늙은 이제서야 들추어서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여 집단 이미지화된 한 개인을 다시 처참하게 밟으려는 후안무치한 현 정권의 극악한 패륜을 먼저 비판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인식을 장명수씨에게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요구일 듯도 합니다.
 
장명수 이사는 김대중씨가 파괴했다는... 그 모녀의 지극히 개인적인(?) 인생의 파괴에는 그리 관심이 많으시면서, 왜 집단적으로 수십년간 영남권의 수구세력에 의해 이지메 당하고 핍박당하고 삶이 파괴된 수백만의 전라도인의 인권과 사생활에는 관심이 없으십니까?
 
한 개인의 인권에는 그리 관심이 많으신 분이 그 많은 전라도인들의 인권에는 관심이 없으신가요? 애꾸눈이신가요? 아니면 일부러 모른체 하십니까?
장명수씨는 김대중가 파괴했다는 그녀들의 사생활이 더 가혹했을까요, 아니면 수구 영남기득권 세력들이 김대중씨 세력을 고문하고 핍박한 것이 더 가혹했을까요?
 
여기에 대해 당신은 지난 독재 정권에서도 지금과 같이 용감히(?) 외치셨던가요?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의 당신의 주장은 모두 사기입니다.
 
김대중의 사생활이 문제이면, 더욱더 18년간이나 수많은 여성을 농락하고 성적 노리개로 삼아서 학대한 박정희의 인권유린을 당신은 먼저 말했어야 했고... 당신이 진정한 지식인이라면 이 문제에 대해서 앞으로 줄기차게 비판을 해야하고, 그 독재자의 후광을 입고 야당의 대표가 된 박근혜 대표의 은퇴를 계속 주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당신의 행보를 주시하겠습니다!!!
 
더불어서 전두환과 김영삼의 숨겨진 기막힌 사생활도 같이 비판하고 평가해야 서로 간에 형평이 맞는 것일 것입니다.
 
당신은 지금 개인 김대중과 이미지화 되어서 ≪호남의 상징이 된 김대중≫을 착각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비판하고 싶어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김대중이겠지만, 지난 독재 기간에 우리와 함께한 인격(persona)적 김대중은 개인이 아닌 호남이라는 핍박받는 집단을 대표하는 상징으로서의 김대중이라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이번 김대중 사생활 폭로 사건의 핵심입니다. 김대중의 사생활은 호남이라는 ≪핍박 받는 집단의 사생활≫ (지극히 정당하게 보호받을 필요가 있고 응당 보호되야할...)이란 측면에서 접근해야 그 실마리가 풀리는 것입니다. 지난 혹독했던 독재기간 동안에 김대중은 개인이 아닌 호남이란 피압박 집단의 상징적 존재였습니다. 그러므로 이 문제는 미시적인 개인의 인격과 인권의 문제가 아니라, 거시적으로 핍박당하는 호남민중을 배려하는 정치적이고 관용적인 집단적 사고로 풀어야 합니다.
 
김대중과 동교동계의 측근들은 그의 사생활 문제가 드러났을 그 당시에 그것을 드러내고 고백하고 용서를 구할 수가 없는 정치적 입장이었다는 것이 이 문제를 푸는 중요한 실마리입니다. 이것은 김대중 개인이 인간적으로 하고 싶어도 집단적으로 억압을 당하는 호남민중을 생각하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봅니다.
 
만일 그것을 고백한다면... 그 순간 김대중의 정치적 생명은 끝장이 나고 전라도 차별의 대명사인 그의 이름이 더럽혀짐과 동시에 호남도 같이 그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더욱  억압의 원인이 된다는 겁니다.
 
당신의 이번 칼럼은 이런 의미에서 아주 저열하고 더러운 짓이었다는 것입니다. 역사의식이 없고 이 땅의 호남차별에 대한 일말의 의식이 없으면 그런 허망한 글쓰기를 자랑스럽게(?) 하고도 자신만이 고고하고 깨끗한 척 우쭐대는 수가 있습니다.
 
이 땅에서 김대중을, 그의 잘못된 사생활을 빌미로 해서라도 비난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일단 영남인들은 그 누구도 김대중을 비난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들은 역대 영남의 독재정권에 동조하여 김대중을 핍박하는데 동조하고 묵인하였기 때문입니다. 가장 더러운 자들은 영남의 종교인들입니다!!!
 
만일 김대중씨가 전라도 차별을 상징하는 정치인이 아니었다면, 이번에 드러난 그의 부끄러운 사생활은 벌써 그 당시에 드러냈을 것이고 이미 해결되었을 것이라고 저는 추측합니다.
 
또한 이 땅의 지식인들과 언론인들은 김대중을 비난한 자격이 없습니다. 그들은 영남수구 세력의 패권에 아부하거나 침묵하여 기생한 세력으로 김대중 차별에 일조한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당신 같은 사이비 언론인은 더욱 그럴 자격이 없습니다. 김대중을 비난하기에 앞서 그를 이렇게 만든 이땅의 수구세력들을 비난하고 몰아내는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당신이 그런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 위인이라고 저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직 김대중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 자들은 호남의 억압받는 민초들입니다. 또 김대중의 측근이나 친족들 그리고 그 자식과 부인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그를 비난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자기학대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장명수 칼럼니스트가 자랑스럽게 그의 글 말미에서 싸지른 거룩한 인분을 그녀에게 다시 돌려주는 것으로 이 글을 마감하려합니다. 이런 냄새나는 글은 속히 치우시고 더러운 사이비 지식인 노릇은 그만하고 냉수마시고 정신차리시기를 간절히 권합니다.
 
(장명수 왈...)
-----------
부동산 투기를 한 공직자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던 사람들이 ‘숨겨진 모녀’의 망가진 삶을 보면서 ‘전직 대통령의 사생활 보호’를 주장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숨겨진 모녀’의 인권을 말하기 곤란하다면 최소한 조용히라도 있어야 한다. 명예훼손이니 사생활 보호니 음모니 하는 주장은 모두 치졸한 소리다. 어떤 ‘큰 일’도 남의 생을 파괴하는 변명이 될 수 없다. 

------------
(돌려주는 말...)
-----------
‘숨겨진 호남인들’의 망가진 삶을 보면서 ‘영남 수구 세력들의 사생활 보호’를 주장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숨겨진 호남인들’의 차별을 말하기 곤란하다면 최소한 조용히라도 있어야 한다. 피해의식이니 양비론이니  단지 감정이니 하는 주장은 모두 치졸한 소리다.
어떤 큰 일도 한국에서의 호남을 차별하는 변명이 될 수 없다.
------------
이 땅의 차별의 뿌리인 수구기득권 세력과 그와 결탁한 외세의 관계를 아시고 그들 권력의 희생양이 된 호남의 고통을 조금 느끼신다면 김대중에 대한 인식이 조금 달라질 것이고 그의 사생활을 보는 시각에도 관용이 들어갈 수 있으며 이런 유치한 글쓰기에도 부끄러움을 느끼실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사물을 한 면으로만 보고 그것을 일반화하여서 자랑스럽게 내지르는 것은 대단히 천박한 행위입니다. 더욱 글쟁이가 할 짓은 아니지요.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5/05/02 [11:52]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

  • 신비가 2005/05/03 [05:40] 수정 | 삭제
  • 이너모스트에 가시면...
    영남에서의 지식인의 부활을 인혁당 사건과 관련해서 제가 쓴 글이 있으니 가서 보시기 바랍니다.

    영남에서 인혁당 사건이 재조명되고
    지역주의를 질타하고 극복할 수 있는 지식인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본글에서 좀 자극적인 표현을 썼다면...
    제 지나친 표현이었다고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좀더 부드러운 글쓰기를 하도록 노력하지요.
  • zzz 2005/05/03 [01:01] 수정 | 삭제
  • 이 글은 의도와 달리 호남에 대해 오히려 혐오감을 일으킬 수 있다.
    우선 막말을 잔뜩 쓰고 있고 이를 자신의 권리로 여기는 듯 하다.
    덜 떨어진 필자가 호남의 대표자를 자처하면서 글을 썼으니 오히려 호남에 피해를 준다.
    그리고 현정권의 음모라는 시각도 우습고....
    탄핵역풍 때 SBS가 가장 공정한 방송이라고 설레발 떨지 않았나?
    SBS의 상업주의 때문이라는 것이 정확할 게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 보면 두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게 DJ에게 붙은 출신만
    호남인 공안검사 출신들은 호남인이니까 피해자고 보호되어야 하며 인혁당 사건으로 형장에서 사라진 영남 출신들은 걍 잊어버리자고 하는 것 같다.
    이 인간들은 복잡한 역사와 사회 문제를 100% 다 영호남 구도로만 푼다.다른 지역은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나?